어느 청년 자매의 직장 생활기 - 2장 두 번째 혹독한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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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기 , 2024-11-22 , 조회수 (109) , 추천 (0) , 스크랩 (0)


어느 청년 자매가 먹은 가나안 족속

라이프스타디 500 메세지가 한 놀라운 일

 

 

 

[민수기 14장 9절]

다만 여러분은 여호와를 거스르지 말며 그 땅의 백성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우리의 밥입니다.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을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어느 청년 자매

 

 

 

제1부: 어느 청년 자매의 직장 생활기

(부제: 직장에서 먹은 가나안 족속)

 

 

2장: 두 번째 혹독한 훈련

 

또 다른 족속―아낙 족속

 

  가나안 족속―직장 상사와 그로 인한 환경―과의 싸움에서 이겼으나, 주님께서는 처리하셔야 할 다른 족속이 있으셨습니다. 이제부터 그것을 아낙 족속이라 칭할 것인데, 이것은 직장 상사와 그로 인한 환경과 같이 외부에 있지 않고 제 안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방에서 우겨쌈 당함

 

  가나안 족속―직장 상사와 그로 인한 환경―이 제게서 주님을 앗아가지 못했지만, 환경은 변함없었기 때문에 저는 나날이 괴로웠습니다. 하루 종일 혼이 괴로움 당하는 상태에 있다 보니 점심 시간마저 숨을 쉬지 못하면 정말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생명이 없는 동료들과 점심 시간에 나누는 영양가 1도 없는 대화는 저를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급기야 저는 동료들과 같이 점심을 먹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왜냐하면 숨을 쉬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속이 좋지 않다고 대충 둘러대고 저는 혼자 점심을 먹으면서 점심 시간에 라이프스타디 메시지를 2개씩 읽었습니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라이프스타디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말씀을 읽으며 영이 살아났고, 그 힘으로 오후 시간을 버티는 매우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환경을 버텨야 하는지, 이로부터 벗어나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주님, 제가 이 환경을 버티고 이겨내기 원하신다면 감당할 힘을 달라고 기도했지만 반대로 더욱 힘이 빠지며 한 시간에도 수십번 심장이 덜컥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며 상사는 불의한 일에 헌신하기를 매우 강하게 요구했고, 그것에 헌신할 수 없었던 저는 이러다가 심장병에 걸릴 것 같았습니다.

 

죽느냐 사느냐

 

  이대로는 정말 죽을 것 같아서 급한 대로 피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다른 회사로 이직하거나 지금 회사 내의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것이었고, 공고가 올라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던 중 회사 내에 지원해볼 만한 부서의 공고가 떠서 주님의 손에 맡겨드리며 지원했지만 서류에서 탈락했습니다. 두 번째로 다른 회사에 지원했지만 서류에서 또 떨어졌습니다. 세 번째로 회사 내에 지원해볼 만한 다른 부서 공고가 떠서 지원했지만 이 역시 떨어졌습니다. 모두 기도로 주님께 맡기며 지원한 것인데 세 번 다 떨어진 것을 보고 이것이 모두 주님의 뜻이 아닌 것으로 알고 그 즉시 모든 이직 또는 부서 이동을 위한 활동을 멈췄습니다. 이제는 두 가지 길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 곳을 계속 다니며 불의한 일에 동조하거나, 그만 두는 것이었습니다.

 

들림 받지 못하는 자

 

  저는 E회사에서 처음 10년 간 일했고, 이후 C회사에서 3년 간 일했습니다. 13년 간 단 한 번도 편하고 쉬운 부서에 있어 본 적이 없고 대부분을 지독한 상사와 지독한 환경에서 울면서 일했습니다. C회사는 국내 최대의 이커머스 회사로, 저의 자리는 저의 직무인 MD(Merchandiser)로서 국내에서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자리였습니다. 업계 1위를 최고라고 정의한다면 말입니다. 매일이 불타는 불못같이 느껴지는 이곳에서 더이상 숨을 쉴 수가 없어서 그만두는 길을 생각했으나, 13년간 처절하게 분투해서 있게 된 자리를 아무런 대책도 없이 스스로 박차고 나온다고 생각하니 두려워졌습니다. 여태까지 쌓은 제 커리어가 너무 아깝게 여겨졌고, 상사는 최악이지만 스마트하고 글로벌한 동료들이 있는 이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잃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팠습니다.

 

  두렵고 아깝고 아파하던 중 번뜩이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지금 다시 오시면 나는 100% 들림 받지 못하겠구나!” 왜냐하면 저는 제 커리어가 너무 소중하고, 대기업이라는 타이틀과 괜찮은 연봉이 주는 안정감에 취해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에 주님의 다시 오심에 대한 강한 부담이 있었지만, 부담만 있었을 뿐 세상이 주는 안정감에 마비되어, 이 마비제가 저를 강하게 묶고 있는 줄도 모르고 들림 받는 신부로 준비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정신이 번뜩 들었습니다. 

 

깊은 곳에 묻어 둔 것을 꺼내심

 

  신실하신 주님께서는 수년 전부터 깊이 묻어 둔 것을 꺼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마지막 학기를 마치기 전에 취업이 되어 13년간 단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이 커리어에 공백이 없는 채로 일해왔습니다. 월급을 안 받아본 적이 없으며, 소속감이 없어 본 적이 없고, 줄곧 대기업에서 일해왔습니다. 저는 깊은 속에서 주님께서 언젠가 이것을 다루실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다루심은 매우 쓰라릴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저 깊은 곳에 묻어두고 꺼내볼 생각조차 안 했습니다. 제가 꺼내면 바로 아프게 다루실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안정된 소속과 월급―만은 주님께서 건들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이 잘못된 생각인 줄도 알았습니다. 분투해서 좋은 직장을 얻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의 어떤 방면이 조금이라도 그리스도를 대치한다면 그것은 악한 것입니다.

 

  [고전 3:12-13] 누구든지 이 기초 위에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건축하면, 그날에 각 사람의 일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 날이 그 일을 밝혀 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일이 불로 말미암아 드러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불이 각 사람의 일이 어떠한 종류의 것인지를 검증해 줄 것입니다.

 

  저는 13년 동안 저의 안정감의 뿌리가 그리스도가 아닌 타고 없어질 나무나 풀이나 짚에 깊이 내려진 것을 알았습니다. 저의 안정감의 뿌리는 오직 그리스도에 내려져야 했습니다. 이 뿌리의 터를 바꾸시기 위해 주님께서는 아낙 족속―소속과 월급이라는 세상에 잘못 뿌리 내려진 안정감―을 다루실 준비를 오랜 기간 하셔야 했습니다.

 

깊은 곳에 묻어 둔 것을 다루심

 

  하나님은 이방 족속으로 상징된 우리의 타고난 생명을 한 번에 모두 잘라 내지 않으시는데, 왜냐하면 이렇게 할 때 우리가 내적으로 비어 있게 되어 들짐승들로 상징된 귀신들에게 사로잡힐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신성한 생명 안에서 자란 정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조금씩 우리의 타고난 생명을 잘라 내신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증가하실수록 그분은 우리의 타고난 생명을 더 대치하실 것이다. (아침 부흥을 위한 거룩한 말씀 제 2023-8호에서 발췌, 한국복음서원)

 

  첫 번째 직장이었던 E회사에서 악랄한 상사를 만났을 때도 주님께서는 저를 점유하고 있는 아낙 족속을 몰아내실 필요가 있으셨으나 그분은 인내하셨습니다. 위의 아침 부흥 말씀과 같이 그때 저는 생명이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그분은 이방 족속들을 잘라 낼 수 없으셨습니다. 두 번째 직장인 C회사에서 주님께서는 라이프스타디 500 메시지를 통해 저의 생명을 자라게 하시고 진리로 무장되게 하셨고, 강력한 가나안 족속―직장 상사와 그로 인한 환경―과 아낙 족속―소속과 월급이라는 세상에 잘못 뿌리 내려진 안정감―의 합작 공격에 맞서게 하셨습니다.

 

최고의 자리를 내려놓음

 

  처음에는 여태까지 쌓은 제 커리어가 너무 아깝게 여겨졌고, 상사는 최악이지만 스마트하고 글로벌한 동료들이 있는 이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잃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팠지만, 주님께서는 퇴사를 결정하기 직전의 마지막 2주의 시간 동안 저의 내면 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셨습니다. 그리스도가 아닌 세상에 잘못 뿌리 내려진 저의 오염된 것들을 쉴 새 없이 퍼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분은 제 안의 이방 족속을 몰아내시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일하셨습니다. 불과 전 주만 해도 너무도 아깝게 여겨졌던 제 커리어가 아스라이 멀어지기 시작했고, 스마트하고 글로벌한 동료들도 뒤안길로 사라지기 시작했고, 조직에 대한 소속감도 먼지처럼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주님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커리어와 소속감과 돈이 무슨 가치가 있을 것이며, 하늘에 속한 이상과 계시를 보았고 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가 제 안에 사시는데 세상이 주는 풍요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어느 순간 저는 저를 옭아매던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제 마음을 더이상 아프게 하지 못하게 된 것을 알았습니다. 실로 그것은 놀라운 역사였습니다. 이후 아무런 대책도 없으면서 저는 제 안에 말할 수 없는 평강이 흘러넘치는 채로 퇴사했습니다. 저의 이러한 힘겨운 여정을 함께 중보해주었던 청년 지체들은 저의 퇴사 소식에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심

 

  그때 저는 저의 20년 지기인 K자매와 창세기 라이프스타디를 함께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함께 모여 창라스를 한 문단씩 돌아가면서 읽던 중, K자매와 저는 동시에 어떤 문단에서 전기에 감전된 듯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떨었습니다. 아래가 그 내용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셨을 때, 그분은 아브라함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를 말씀하지 않았다. 만일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다면 아브라함은 지식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그분 자신을 계속해서 직접 접촉하게 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아브라함에게 어떤 정보를 주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살아 있는 임재가 그의 지도였고 그의 방향이었다. (창세기 라이프스타디 M12 두 나무에서 발췌, 한국복음서원)

 

  그때 K자매도 최근에 일을 그만두고 저와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으면서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천연적으로 초조하고 불안해야 마땅한 상황인데, 친구도 저도 주님을 몹시 누리며 평강이 가득한 일상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우리 자신이 어색할 정도였습니다. 주님께서는 K자매와 저에게 다음 단계로의 전진을 위하여,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으로 이끄시기 위하여, 또 같은 길을 외롭게 걷게 하지 않으시기 위하여 영친―서로의 호칭, 영혼의 친구―인 K자매와 동시에 이 길을 걷게 하셨습니다.

 

  K자매와 저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아직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주님의 임재가 충만하다는 것입니다. 친구와 저는 매일 고백합니다. 그분이 가라 하시면 가고, 그분이 멈추라 하시면 멈추는, 그분과 온전히 동행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기도합니다. 오랜 기간 인내하시며 여러 이방 족속들을 처리하시고, 이 믿음의 여정을 걷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좋은 땅에 들어감

 

  좋은 땅에 들어가려면 우리는 일곱 족속으로 예표된 모든 대적들을 정복하고 굴복시켜야 한다. 이 대적들은 악한 주관자와 정사와 권세와 공중의 권세자들이다. 이 대적들이 퇴치된 후에 우리는 평강을 갖게 되고, 이 평강 안에서 성전이 지어질 수 있다. (골로새서 라이프스타디 M21에서 발췌, 한국복음서원)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분은 제게 직장에서의 두 가지 혹독한 훈련을 통해 전갈처럼 공격해 오던 가나안 족속―직장 상사와 그로 인한 환경―과 구렁이처럼 자리 잡고 있던 아낙 족속―소속과 월급이라는 세상에 잘못 뿌리 내려진 안정감―을 몰아내시고 평강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처리되어야 할 이방 족속들이 많으며 그들은 쉬지 않고 우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한 두 족속이 아닌 “모든 족속”을 정복하고 굴복시켜야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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