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387회 - 예수님을 죽게 한 것을 짊어짐
에세이
청지기 , 2024-11-08 , 조회수 (238) , 추천 (0) , 스크랩 (0)


소위 번영 신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예수를 믿으면 물질과 건강 등 온갖 축복을 받는 것을 강조하는 신학입니다일종의 기복 신앙인 셈입니다사람의 원초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이런 전도 방식과 성장주의와 물량주의 덕분에지금처럼 한국에 많은 대형교회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저는 이런 접근 방법에 찬성하지 않지만그렇다고 전혀 쓸모없다고 보지는 않습니다예수 믿을 가능성이 거의 전무했던 이들이 불치병을 고침 받고 주님을 만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또한 김일성 종합대학 출신 한 청년이 축복이란 말 때문에 극적으로 주님을 만난 체험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즉 그가 중국에 외화벌이 왔다가 귀국하기 직전에평소에 알고 지내던 한인 선교사로부터 5분만 시간을 내주면 축복을 빌어주겠다고 하자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만났고기도를 받다가 몇 시간을 울면서 회개하는 성령 체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 식의 초기 신앙으로는 아래 본문처럼 장성한 이들이 경험하는 세계를 이해하거나 체험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따라서 사람의 신체도 나이에 걸맞게 자라야 하듯이영적으로도 항상 어린아이 상태에 머물지 말고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가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4:13-16).
 

 

예수님을 죽게 한 것

우리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은

예수님의 생명도

우리 몸에서 나타나게 하려는 것입니다(고후 4:10).
 

 

신약성경 <회복역해당 각주는 위 본문에 나오는 예수님을 죽게 한 것에 대해, “이것은 주 예수님께서 고난당하시고 통과하셨던 죽음의 일십자가의 일을 가리킨다우리의 체험에서 이것은 예수님을 위하여그리스도의 몸을 위하여신약의 사역을 위하여 우리에게 오는 고난박해또는 다룸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이어서 이것은 질병이나 재난같이 옛 창조물 안에 있는모든 인류가 당하는 일반적인 고난과 고통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또한 죄들실수들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받는 징벌교정 혹은 징계를 가리티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여여기서 말하는 내용이 일반인들이 겪는 고난과는 무관함을 분명히 합니다끝으로, “예수님을 죽게 한 것이 우리의 타고난 사람과 겉사람과 육체를 소멸시킴으로써우리의 속사람은 발전하고 새로워지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후 4:16)”라고 하여왜 믿는 이들이 이러한 단단한 음식에 해당하는 말씀을 삶 속에서 체험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위 본문을 묵상하면서 그렇다면 주 예수님은 어떤 고난과 죽음을 겪으셨고사도 바울은 어떤 식으로 그것을 몸에 지니고 다녔으며우리는 이 말씀을 어떻게 체험할지를 놓고 주님을 앙망했습니다.
 

먼저한 형제님이 주 예수님의 일생은 ‘(구유에서 십자가까지라고 압축해서 표현한 것이 생각났습니다주님은 유대 종교인들로마 정치인들의 반대와 박해수제자격인 베드로에게 세 번 부인당함 등 이사야의 표현대로 멸시받고 버림받았으며 슬픔의 사람(A man of sorrows)”이셨습니다( 53:3). 또한 십자가에 달려 창에 찔려 죽으신 신체의 고난만 아니라이 땅에서 성부의 신성한 인격을 사는 본을 세우시려고 늘 자신의 혼을 부인하셔야 했던 그분의 심리적인 고난도 떠올랐습니다( 5:19, 30, 14:24). 한편 위와 같이 말한 장본인인 사도 바울이 어떤 고난을 받았는지는 위 본문 직전의 8-9절 내용에 잘 나와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은 그리스도의 몸이 이 땅의 각 지방(city)에서 단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임을 믿고 가르쳤던 워치만 니의 이런 찬송시도 생각났습니다. “바른길 벗어나면은 편해질 수 있지만충성된 주의 고난을 난 기억 한다네/. 난 매일 심판대 앞의 밝은 빛 바라봐내 모든 생활과 일들 불 통과 하기 원해/. 이 세상 명예와 부귀 영광과 친구들성공과 칭송과 발전 너희가 얻으라/. 난 외롭고 가난해도 충성을 다하여끝까지 나의 주님만 따르기 원하네”(468).
 

최근에 인근 기독교 책방에서 <러시아정교회사>, <침례교회사>, <한국교회교단형성사>, <성결교회와 역사연구>(이레서원같은 교회 역사 관련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그중에 한국에 소위 사중복음으로 대표되는 성결교회를 소개한(세운정빈이라는 인물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이 분은 복음 전파와 신학 교육에는 열심이었지만목사 안수나 별도의 교단을 세우는 것에는 부정적이었습니다사실 칼빈이나 존 웨슬리 역시 교단을 세울 마음이 없었습니다왜냐하면 목사제도 혹은 교단은 성경에 없거나 한 몸을 건축하는 가르침에 반대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현실은 장감성처럼 이름이 알려진 교단 소속이 아니면 교회 부흥이 안 되고교회에 목사가 없다고 하면 이단시비 내지는 이상한 교회로 치부됩니다.

 

따라서 성경에 없는 것이면다수가 실행하더라도 따르지 않고오해와 비방을 감수하는 것이 위 본문을 실천하는 손쉬운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습니다그러나 더 깊은 십자가는 내주하시는 주님의 인격이 우리의 삶에서 나타나도록 항상 우리의 자아를 제쳐 놓는 것입니다사실 이것이 주님께서 사셨던 삶이었습니다.



오 주님늘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삶을 살게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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