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381회 - 천국은 누가 갈 수 있는가?
에세이
청지기 , 2024-08-17 , 조회수 (185) , 추천 (0) , 스크랩 (0)


먹고 살기 바쁘고하루하루 생존 자체가 버거운 이들에겐 먼 장래에 있을 일은 관심 밖일 수 있습니다그러나 아무리 삶의 무게가 짓눌러도 건전한 사고를 하며 사는 이들은 최소한 꼭 필요한 것은 챙깁니다가령 천국(the kingdom of heavens)과 관련된 진리는 놓쳐서는 안 될 중대한 문제임에 틀림없습니다그럼에도 현재 자신의 종교 생활에 만족하는 다수에겐 여전히 주목할 만한 관심사가 아닐 것입니다따라서 이런 주제의 글은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고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며자신의 신앙생활의 종말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이들과 갖는 교제일 수밖에 없습니다일종의 단단한 음식인 셈입니다( 5:14).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려고 합니다.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나온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은 의,

곧 믿음에 근거하여 하나님에게서 나온 의입니다(빌 3:9).
 

 

아침에 위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 처음에는 그 말이 그 말 같고 손에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천천히 여러 번 읽자 어느 순간 내가 가진 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은 의”, “믿음에 근거하여 하나님에게서 나온 의는 사실상 동의어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그 후 이 구절은 1) 바울이 가진 의와 율법에서 나온 의의 대비, 2) 그리고 그것과 바로 앞에서 언급된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됨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문제로 우선 정리가 되었습니다아래 내용은 이 두 방면을 좀 더 추구하고 누린 결과입니다.
 

바울의 의와 율법에서 나온 의이 주제를 놓고 주님 앞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낼 때 문득 아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여러분의 의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의 의보다 뛰어나지 않으면결단코 천국 들어가지 못합니다( 5:20)”. 마태는 여기서 위 본문과 흡사한 구도로 두 종류의 의를 말하면서 이것을 천국에 들어가는 문제와 연관 지었습니다그리고 이어지는 구절들에서는 아래와 같이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서 이 둘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1) 살인과 형제에게 화냄구약은 살인해서는 안 된다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비교 출 20:13). 그러나 주님은 더 나아가 형제에게 화내는 사람마다 심판을 받게 됨을 말씀하십니다솔직히 이 말씀을 읽기 전에는 형제에게 화내는 일이 살인죄와 연관되는 죄인지 몰랐습니다.

 

2) 간음과 음욕을 품음모세는 십계명 중 하나로서 간음해서는 안 된다.”( 20:14)라고 말합니다그런데 주님은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사람마다 이미 마음속으로 간음한 것이라고 더 엄격하게 말씀합니다.
 

3) 눈은 눈으로 갚음과 오른뺨을 때리거든 왼빰도 돌려 댐구약은 골절은 골절로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되그가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힌 대로 그에게 갚아야 한다 ( 24:20)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주님은 악한 사람을 대항하지 말고도리어 누가 그대의 오른뺨을 때리거든 왼뺨도 돌려 대고, … 그대에게 구하는 사람에게 주고그대에게 빌리고자 하는 사람에게서 돌아서지 마십시오.”라고 말씀하십니다.

 

4) 원수를 미워함과 원수를 사랑함시편 기자는 그러나 오여호와님저를 은혜로이 대하시고 세워 주시어 제가 그들을 보복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41:10)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주님은 여러분의 원수를 사랑하고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라고 말씀하십니다더 뛰어난 미덕입니다.
 

대부분은 이런 말씀들을 읽을 때 이대로 사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라고 생각할 것입니다바로 그 점이 천국에 들어갈 숫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임을 시사합니다바로 이 대목에서 우리는 그렇기 때문에 포기할 것인지아니면 어떻게든 위 말씀대로 살 길을 찾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됨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려면 바울이 그 앞 구절들에서 했던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즉 유익하던 것심지어 모든 것을 그리스도와 대비시키고그분을 더 알고 더 얻는데 집중해야 합니다이 과정에서 방해되는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고그리스도를 얻고더 풍성히 얻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3:7-8). 그렇게 얻어진 그리스도로 우리의 존재가 적셔지고그러한 그리스도에 잠겨 사는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는 것이고그 결과가 바울이 위에서 말한 내가 가진 의임이 밝아졌습니다.

 

관련 구절들을 읽다가 한 나병 환자가 다가왔을 때 주님께서 손을 … 그에게 대시고” 그를 치료해 주신 장면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1:40-42). 율법에 의하면 이런 부정한 이들을 격리시키면 의무를 다한 것입니다그러나 주님은 그를 불쌍히 여기셔서” 그 이상을 하셨습니다오래전에 영부인이었던 고 육영수 여사가 진물 나는 나병 환자와 악수한 신문 기사를 읽고 감동한 적이 있습니다그러나 그분은 불교 신자였고 그냥 선한 인품의 소유자였을 뿐입니다이와 달리 주님의 위 행동은 한 사람으로서 하늘 아버지의 사랑의 본성을 살아내신 결과였습니다이제 그분은 우리도 그렇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5:48).
 

이런 묵상과 추구를 통해주님과 바울처럼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내가 아니요 신성한 생명으로 살면서생명의 성숙에 이르는 좁은 길을 가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자 천국에 들어가는 사람이 갈 길임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1:21,  7:14, 21).
 

 

오 주님매 순간 넘치는 은혜를 누림으로

자신을 살지 않고 당신의 인격을 살아 나타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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