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림글 390회 - 아가에 나오는 포도원 이야기
누림글
청지기 , 2024-07-01 , 조회수 (269) , 추천 (0) , 스크랩 (0)


아가는 탁월한 결혼에 이르는 사랑의 역사, 곧 지혜로운 왕 솔로몬과 시골처녀 술람미(6:13)의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이 책은 신랑이신 그리스도와 신부(요3:29-30, 계19:7)인 그분의 연인 사이의 혼인의 사랑을 시적 형식으로 놀랍고도 생생하게 묘사한 책입니다.


아가는 주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는 이의 개인적인 면을 강조하지만, 단체적인 몸인 교회 생활을 상징하는 포도원의 이야기도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맥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포도원은 교회에 관한 암시가 있습니다(눅20:16). 특별히 술람미는 우주적인 부부인 그 영과 신부(계21:9-10, 22:17) 중 신부로 상징되며, 새 예루살렘으로 완결됩니다.


아가에는 먼저 시골처녀인 술람미가 어린 시절 햇볕에 그을린 이유가 나옵니다. 이는 그녀의 어머니의 아들들이 화내며 그녀를 포도원지기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포도원은 지키기 못하였습니다(아1:6). 앞의 포도원은 복수이지만 뒤의 포도원은 단수입니다. 즉 앞의 것은 사람의 손으로 조직된 것들이지만 뒤의 것은 하나님의 포도원입니다. 이전에 그녀는 얼굴이 검게 타기까지 다른 포도원들을 돌보도록 강요받았지만, 정작 그녀 자신의 포도원은 돌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녀는 주님의 먹임과 만족과 안식을 갖기 위해 참된 포도원인 주님께로 온전히 돌이킵니다.


연인은 주님을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라고 말합니다(1:14). 이것은 그녀가 주님을 자신의 영광과 아름다움으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고벨화 송이는 포도원 안에 있습니다. 교회 생활 안에서 주님은 참된 고벨화 송이이십니다.


그런데 포도원들을 망치는 주된 범인들이 있는데, 이는 '작은 여우들'이었습니다(아2:15). 솔로몬으로 예표된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연인에게, 꽃이 한창인 우리의 포도원들, 즉 교회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번성하는 부활을 망치는 그녀의 특이함과 습관과 자아 성찰을 주의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포도원은 교회 생활을 상징하며, 작은 여우들은 특별히 자아 성찰을 상징합니다. 특이함에서 구출받게 하는 것은 십자가입니다.


이제 시골처녀는 신성한 로맨스와 함께 생명 안에서 성장하여 솔로몬의 복사판인 술람미가 되었습니다(아6:13). 술람미는 솔로몬에게 "우리 일찍 일어나 포도원들로 가서 포도나무 움이 돋았는지, 꽃망울이 터졌는지, 석류나무 꽃이 피었는지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그녀는 왕께 사랑을 드렸습니다(아7:12). 아가서 4장에서는 "나와 함께 가자"라고 말씀하신 분은 바로 주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주님과 함께 움직이는 것을 시작한 이는 그녀입니다. 그녀가 일을 시작하고 주님께서 뒤따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아가서 8장 11, 12절은 '바알하몬'의 포도원과 열매의 대가가 함께 나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포도원을 얼마나 귀히 여기시는가를 보여줍니다.


"바알하몬은 ‘모든 것의 주님’이라는 뜻입니다. 많은 포도원을 소유한 대지주인 솔로몬은 포도원들을 포도원지기들에게 빌려주어 소산을 얻게 했습니다. 포도원지기들은 솔로몬에게 천 세겔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포도원지기들은 각자 돕는 이들을 두어 열매를 지키게 하였고, 돕는 이들에게 이백 세겔을 지불해야 했습니다(아 8:12).


그리스도의 일에서, 그리스도는 포도원들 즉 모든 일들의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연인인 우리는 그리스도의 일의 한 부분에 참여한 포도원지기들입니다. 주님의 요구에 따르면, 우리는 그분께 천 세겔 곧 그분께서 요구하시는 것을 지불해야 합니다. 주님과 함께 일할 때에 우리는 ‘돕는 이들’을 두고 있지 않으므로 포도원지기인 우리 스스로 열매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이들에게 이백 세겔을 주는 대신 우리 자신이 그것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백 세겔을 보상으로 주시는 것과 같습니다.


8장 11절부터 12절까지는 주님과 함께 일할 때 우리의 일이 그분의 요구를 뛰어넘어야 함을 보여 줍니다. 주님은 단지 그분께서 우리에게 넘겨주셨던 것만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주신 것과 이윤을 함께 요구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마 25:26-27). 주님은 다시 오실 때 이 이윤을 근거로 우리에게 보상하실 것입니다. 이 보상은 주님의 은혜가 아닌 그분의 의에 따라 주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분이신 그리스도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계시는 모든 사람의 주님이시며(행 10:36), 그분의 연인인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고후 13:14)의 산물인 그리스도의 은혜(롬 3:24) 안에서 그분의 모든 소유(고전 3:21-22)에 거저 참여합니다. 그러나 그분의 연인인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사랑하는 분이신 그분께 의무가 아니라 사랑의 일로서(비교 갈 5:13) 드려야 할 것을 드려야 합니다.


우리와 하나로 연결되신, 우리가 사랑하는 분이신 그리스도는 자신과 하나로 연결된 그분의 연인인 우리에게 여전히 의의 보상을 주기 원하십니다(딤후 4:8). 이것은 우리가 사랑 안에서 그분을 위해 신실하게 수고하는 것(비교 마 25:20-23)에 대한 격려로서, 우리가 사랑하는 분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가 수고하여 남긴 결과에 대해 보상해 주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것은 의의 보상인 것입니다"(회복역성경 8:11 각주)


아가에 나오는 포도원의 이야기는, 주님께서 포도원을 얼마나 귀하고 엄중하게 여기시는지 보여줍니다. 바울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그분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딤후1:9)라고 말하면서 또다시 그 목적을 '나의... 목적'(딤후3:10)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목적이 그의 목적인 된 것입니다. 포도원은 왕의 목적이지만 또한 신부의 목적이 되었습니다. 아가에서 포도원은 얼마나 귀한지, 포도원이 없이는 아가의 이야기가 이뤄질 수 없습니다. 이 포도원은 새 예루살렘으로 완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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