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림글 384회 - 저 산지를 내게 주십시오
누림글
청지기 , 2024-05-20 , 조회수 (329) , 추천 (0) , 스크랩 (0)


가나안 좋은 땅에 들어간 후에 갈렙은 여호수아에게 "이제 여호와께서 그날 말씀하신 '저 산지'를 나에게 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수14:12).


그리고 갈렙은 "그 날에 아낙 자손이 저기에 있고, 요새화된 큰 성들도 있다는 것을 여호수아도 들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내가 그들을 쫓아내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이때가 이스라엘이 광야를 통과한 지 45년, 갈렙의 나이 85세입니다. 그는 여전히 강건하다고 말합니다.


갈렙이 말한 '저 산지'는 바로 '헤브론'입니다. 그가 다른 열한 명과 가데스바네아에서 처음 가나안 땅을 정탐할 때에 기골인 장대한 아낙 자손을 보았는데, 이 아낙 자손은 네피림의 한 갈래이었습니다(민13:33). 네피림은 타락한 천사와 인류 사이의 불법적인 결합을 통해 산출된 거인들입니다(창6:4). 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아르바였는데, 아르바는 아낙 족속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수14:15). 그들을 보았을 때 소극적인 열 명의 정탐꾼은 스스로 메뚜기가 되어 버렸습니다(민13:28)


그 아낙 자손이 선점하던 곳이 바로 '헤브론'이었습니다. 여호수아기 14장의 갈렙의 말을 볼 때, 민수기 13장에서 보는 것처럼 그는 헤브론을 자세히 관찰하고 왔을 뿐 아니라, 그곳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다른 열 명의 정탐꾼들의 소극적인 반응으로 인해 당장 좋은 땅으로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그의 마음 안에는 헤브론이 떠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갈렙은 아낙의 세 아들들을 그곳에서 쫓아내고 유업으로 받았습니다(삿1:20)


'헤브론'은 교통, 교제, 혹은 우정이라는 뜻입니다. 상징적인 의미이긴 하지만, 갈렙의 마음 안에 있던 것은 바로 '교통'(fellowship)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좋은 땅에 들어간 광야 첫 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뿐이었습니다. 예표로 볼 때 참 여호수아는 구원의 대장이신 그리스도입니다. 갈렙은 좋은 땅의 안식을 나누어 가지는데 있어서 여호수아의 동반자였습니다(민14:30, 32:12, 히3:14 참조). 그러므로 동반자로서 갈렙이 구한 헤브론이 의미하는 것은, 그리스도와의 교통이었습니다. 그리스도와의 참된 교통은 몸의 지체들과의 교통으로 이어지게 합니다(행2:42, 요일1:3).


갈렙의 마음 안에 처음부터 헤브론이 있었고, 사십여 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그의 마음 안에서 떠나지 않았던 곳이 헤브론입니다. 결국 그는 헤브론을 유업으로 받았습니다. '헤브론'은 교통이 있는 곳입니다. 생명이 자라고 성숙하며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몸의 지체들과의 끝없는 교통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사실 헤브론은 이미 그의 조상 아브라함이 교통 안에서 하나님을 누렸던 곳이었습니다(창13:18).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해서 볼 것이 있습니다. 가나안 땅 헤브론을 선점하고 있던 것은 네피림의 후손인 거인 아낙 자손들이었습니다. 네피림은 타락한 천사들과 인류 사이에 불법적인 결합을 통해 산출된 거인들입니다.


좋은 땅을 차지하고 있던 이방 족속은 우리의 타고난 생명의 여러 방면들을 의미하며, 이방 족속의 신들(우상들, 출23:24)과 그 배후에 있는 귀신들(비교 고전10:20)은 악한 영적인 세력들 나타냅니다(엡6:12). 이 악한 영적 세력들이 타고난 생명과 불법적으로 결합하여 타고난 생명의 각 방면들을 이용하고 조종하고 지시하는 것입니다. 이 불법적 결합이 내 안에 교통을 가로막는 거인을 산출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우리, 우리와 다른 지체와의 교통을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체가 밝혀지면 거인이 아니라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밥일 뿐입니다(민14:9). 그러므로 우리는 교통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갈렙의 영으로 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여호와께서 그날 말씀하신 저 산지를 나에게 주십시오"(수14:12). "우리가 처음에 가진 확신을 끝까지 붙잡는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동반자들이 될 것"(히3:14)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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