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복음 하면 죄인, 보혈, 믿음, 용서, 칭의 등이 생각날 것입니다. 저도 전에는 그랬습니다. 그 후 계속된 성경 읽기를 통해 복음을 이해하는 데서 예전보다 더 진보히게 되었습니다. 두 방면에서 그랬는데, 첫째는 사도 바울이 “로마에 있는 여러분”에게도 “복음 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부분입니다(롬 1:15). 문맥에 따르면, 여기의 ‘여러분’은 이미 ‘믿음’을 가진 “부름받은 성도들”입니다(7-8절). 둘째는 바울의 복음에 주님의 대속의 죽음 방면이 포함되나, 그의 강조점은 그분의 부활에 있음을 본 것입니다(행 13:16-38, 특히 30-33절 참조). 즉 죄인들뿐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여전히 복음이 필요하고, 그 복음에는 그분의 부활 방면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교회의 하락이 전보다 더 깊어진 시대에는 죄인들이 의인이 되고, 죽으면 천국 가는 기존의 복음 개념에 추가된 어떤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래 말씀처럼 1) 십자가의 더 깊은 방면과 2) 부활의 방면 3) 이미 거듭난 사람들에게 복음으로 전파하여 그들의 믿음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님 …
그분은 죽음을 무효화하시고
복음을 통하여 생명과 썩지 않을 것을 밝히셨습니다.
이 복음을 위하여 내가 전파자와 사도와 교사로 세워졌습니다(딤후 1:10-11).
사도 바울이 위 디모데후서를 쓸 때에 그는 외딴 감옥에 갇혀 있었고, 일부 동역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그의 사역을 버린 상태였습니다(15절). 그는 이런 낙심되고 실망스런 상황에서 젊은 동역자였던 디모데를 격려하여, 자신이 전해 준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는 신약 사역을 계속 이어가게 하려고 이 서신을 썼습니다. 따라서 바울이 위 본문에서 자신의 복음에 포함한 아래 요점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격려가 됩니다.
“죽음을 무효화”: 바울은 주님께서 죽고 부활하심으로 ‘죽음(자체)을 무효화”하셨다고 선포합니다. 요즘은 돈으로 안 되는 것이 거의 없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몇 년 전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죽음에서도 보았듯이 아무리 부자라도 죽음은 피해 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참하나님이시자) 참사람이신 주 예수님 그리고 그분이 계시는 영역에서 죽음은 종이호랑이 같은 신세일 뿐입니다. 오, 이 어떠한 기쁜 소식인지요!
참고로 엘리코트는 위 본문 주석에서, ‘여기의 죽음은 기존의 죽음 개념인 혼과 몸의 분리보다 훨씬 더 확장된 의미’(a far more extended meaning)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성경은 “육체에 둔 생각은 죽음”(롬 8:6), “죽은 사람들이 자기네의 죽은 사람들을 장사하도록 하십시오”(마 8:22)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통상의 육신의 죽음 외에 정신적, 영적 죽음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참고로 한 신실한 성경 교사는 위 ‘생각을 육체에 둔 결과’로 경험하는 죽음을 “약함, 공허, 우울, 어두움, 고통”의 상태에 있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생명”:여기의 생명은 ‘내가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신 바로 그분입니다(요 11:25). 그런데 이 ‘마지막 아담’인 주 예수님은 부활 후에 ‘생명 주시는 영’이 되셨고, 그 후 우리 영 안에 들어오셔서 “우리의 생명”이 되셨습니다(고전 15:45, 골 3:4).
“썩지 않을 것”: 이것은 일차적으로 주 예수님의 몸이 썩지 않을 것이 되신 것을 가리키지만, 우리의 온 존재도 이 부활의 첫 열매처럼 ‘썩지 않을 것’(incorruption) 임을 말씀한 것입니다. 실제로 사도 바울은 우리의 존재 안에 ‘조에’의 생명(2222)이 들어와서 우리의 영과 혼과 몸을 단계적으로 생명화하시는 과정을 로마서 8장에서 아래와 같이 적고 있습니다.
1) 우리의 영: 10절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시면 몸은 죄 때문에 죽은 것이지만, (우리의) 영은 의 때문에 생명’(the spirit is life(zoe)이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생명 주시는 영으로서 우리의 영과 연합하여 한 영이 되신 결과입니다(고전 6:17). 2) 우리의 생각(혼): 그는 6절에서 “(우리의) 영에 둔 생각은 생명”(the mind … is life(zoe))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마음에까지 그분의 거처를 확대하신 결과입니다. 3) 우리의 몸: 바울은 11절에서 생명 주시는 영이 ‘우리 죽을 몸에도 생명을 주실 것’을 말합니다. 그 결과 우리의 몸은 주님의 영광의 몸처럼 죽지 않을 몸으로 변형될 것입니다(빌 3:21).
저는 위 본문을 추구하면서 교회의 하락의 때에 바울에 의해 전해진 이 복음의 내용이 한국 교계의 많은 분들에게도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여지도록 간절히 기도하였었습니다. 또한 이것이 이뤄지려면, “이 비밀은 여러분 안에 계신 그리스도인데”(골 1:27)라는 말씀처럼,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직접적인 내주’하심 그리고 위 로마서 8장 6절 본문에서 보듯이 죽음과 생명을 좌우할 우리의 생각(혼)이 우리의 육체 혹은 우리의 영과는 독립된 기관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엄중하게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 주님, 죽음을 무효화하신 것에 대해 당신을 찬양합니다.
당신이 우리 안에 오셔서 우리의 영과 혼과 몸 안의 죽음도 무효화하시고
우리의 온 존재를 당신의 신성한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신다는
이 복음이 온 땅에 증언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