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374회 - 사랑의 영
에세이
청지기 , 2024-04-05 , 조회수 (1004) , 추천 (0) , 스크랩 (0)


제가 어느 성경 구절을 참되게 소화하고 싶을 때는 대략 이렇게 합니다첫째성경 본문에 쓰인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냅니다이것을 위해 바이블 허브’ 앱에 있는 수십 개의 영어 성경들에서 그 단어가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살펴보고, <원문 대조 성경>에 부록으로 첨부된 헬라어 사전에서 해당 스트롱 번호(단어원어의 뜻을 살핍니다둘째앞 뒤 구절들과 해당 각주 등을 통해 전후 문맥에서 그 본문이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를 파악합니다셋째설교자들이 해당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했는지 검색을 통해 점검합니다마지막으로그 말씀을 체험할 수 있도록 빛을 주시고 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 구변을 달라고 기도합니다아래 말씀에 대해서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겁내는 영이 아니라

능력의 영과 사랑의 영과 맑은 생각의 영이기 때문입니다(딤후 1:7).

 

 

위 본문은 영을 네 부류로 소개합니다하나는 소극적이고셋은 적극적인 것입니다저는 이 중에서 특히 사랑의 영을 많이 묵상하고 누렸지만다른 셋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1. 겁내는 영: <개정 개역성경>이 이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라고 한 것과 달리, <표준새번역>은 ‘비겁한 영’으로 번역했습니다참고로 두려워하는의 원문은 ‘데일리아스’(1169)로서 겁’(cowardice)이라는 뜻이며호크마 주석은 이것을 “의기소침해 있거나 비겁한 상태”라고 했습니다또한 모든 영어 성경은 마음이 아니라 영(spirit)이라고 번역했습니다그런데 핸리 알포드와 <회복역 신약성경각주는 이 을 성령께서 내주하고 계시는 사람의 영( 3:6,  8:16)”이라고 말합니다따라서 이 모두를 요약하면여기서의 겁내는 영은 어떤 소극적인 외적 환경 때문에 <위축되어 있는 사람의 영의 상태>를 말합니다이 서신의 수신인인 데모데가 처한 그 당시의 상황이 바로 그런 상태였습니다.

 

2능력의 영이것은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어떤 것을 할 수 있게 되도록 우리의 의지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영의 상태를 말합니다사실 이런 방면의 영은 많은 분들이 경험했을 것입니다.

 

3. 사랑의 영이것은 우리 영 안에 있는 신성한 사랑아가페(26)가 우리의 감정을 통해 표현되는 것입니다.

 

4. 맑은 생각의 영: <킹제임스 성경>이 이것을 ‘건전한 생각의 영’으로 번역한 것과 달리많은 영어와 한글 성경들은 이것을 ‘근신’ 혹은 ‘절제’로 번역했습니다그러나 M.R. Vine은 ‘절제’보다 ‘건전한 생각’이 더 ‘소프흐로니스모스’(4995)라는 원어에 더 가깝다는 취지로 말합니다참고로 <회복역 성경각주는 유사한 헬라어가 쓰인 “(젊은 여자를훈련시켜(4994,  2:4)에 대해, “헬라어로는 신중한 생각곧 건전한 생각을 갖게 하는 것’ … 그러므로 이것은 건전한 판단과 분별력을 훈련하고 개발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사실은 주 예수님만이 이런 생각을 가지셨습니다따라서 위 젊은 여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사도 바울처럼 주님의 생각이 우리의 생각이 되게 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고전 2:16).

 

이제 제가 위 네 종류의 영 중에서 사랑의 영에 대해서 묵상하고 누렸던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처음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셨다고 했는데왜 주변에서 여기서 말하는 사랑의 영을 살아내는 이들을 보기 어려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런데 이 의문은 해당 원문이 마음이 아니라 ’ 임을 확인했을 때 금방 풀렸습니다즉 이 사랑의 영은 우리의 영 안에는 주어졌지만 아직 많은 이들의 천연적인 혼 안에는 도달하지 못했고참된 자기 부인이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참고로 마음은 사람의 양심에 혼을 구성하는 생각과 감정과 의지가 더해진 개념입니다.

 

둘째고린도전서 13장에 열거된 신성한 사랑의 열 다섯 방면은 사실 주님 자신이며이 주님은 지금 우리 거듭난 영 안에 계십니다그런데 그분이 우리의 혼을 통해 나타나려면 조건이 필요함을 보게 되었습니다그것은 1) 믿음-미덕-지식-자제-인내-경건-형제사랑 후에 오는 아가페 사랑이 나타나려면 영적인 생명이 자라야 한다는 것입니다(벧후 1:5-7). 2) 또한 주님께서 아버지의 계명들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거하신 것 같이우리도 주님의 계명들을 지킬 때 그분의 사랑 안에 거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15:10-11).

 

셋째이 사랑의 영이 우리 영 안에 주어졌지만(7), “부채질하여 불타오르게(6하는 것이 필요하고그것은 부끄럼이 없이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8)하는 것으로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밝아졌습니다.

 

돌이켜보면주님의 몸인 교회를 건축하는 글을 쓰거나 신언의 말을 하는 부담은 오래전부터 실천해 왔던 것 같습니다그러나 이번 추구를 통해 그동안의 저의 말과 글에는 아가페의 사랑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책망이 있습니다이어서 어떤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뽐내지 않게 하시고무례히 행동하지 않게 하시고남의 잘못을 마음에 두지 않게 하시고모든 것을 덮어 주는 것(It covers all things)을 더 배우고 훈련하게 하여 주옵소서!라는 기도가 나왔습니다.

 

오 주님사랑의 영이 당신의 몸의 모든 지체들을 통해 나타날 수 있도록

각 사람 안에서 더 깊이 역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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