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318회 - 산당을 모두 헐어 버려라
에세이
청지기 , 2023-01-20 , 조회수 (605) , 추천 (0) , 스크랩 (0)


  한 번은 “기독교인들, 불상 부순 기사”를 검색하니 여러 자료들이 떴습니다. 그중 하나는 수년 전에 60대 한 남성이 절에 있는 불상을 부수고 성당의 성모상을 부수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개신교인이고,  “신의 계시를 받아” 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 기사에 따르면,  ‘복음을 전파하려고’  절에 불을 내고 불상을 훼손하다가 재판에 넘겨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교계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여호와의 명령을 실행한 것뿐이라고 항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에,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에 대해 긴 경고의 말씀을 주셨습니다(레 26장). 그중에 첫 번째가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1절). 또한 “산당들을 모두 헐어 버리라”고 하셨습니다(30절, 민 33:52). 그런데 아래 말씀은 하나님의 갈망을 따라 성전을 건축했던 장본인인 솔로몬이 오히려 산당을 세우는  앞장선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우상 제거 문제는 다만 눈에 보이는 불상 몇 개 부수는 것 그 이상으로 복잡하고, 또 깊은 교훈을 포함합니다(롬 15:4, 고전 10:11).

 

 

솔로몬은 예루살렘 앞에 있는 산에 
모압의 가증스러운 것인  그모스 위하여 산당을 짓고

암몬 자손의 가증스러운 것인 몰렉 위해서도 산당을 지었다(왕상 11:7).

 

 

 

  아침에 위 말씀을 묵상하면서, 구약에서 산당을 언급한 말씀들 그리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참고로 위키피디아는 산당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산당(山堂, high place)은 성경 문맥에서는 항상 "예배의 장소"를 의미한다. … (산당은) 산 위에 세워진 신전. 히브리어로 ‘바마’인데, ‘높은 ’이란 뜻이다.”

 

  한 목회자는 리처드 S. 히스가 펴낸 <이스라엘의 종교>(CLC)를 근거로 산당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산당이 제거되기 힘든 이유는 집안에도 산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산당은 일종의 가정 제단과도 같은 것이었다. 산당은 큰 장소도 산당이지만 중국이나 일본에서 자기 조상들의 위패를 모셔 놓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신줏단지처럼 모셔놓듯이, 다른 장소보다 조금 더 높게 세우면 그 모든 것이 다 산당이었다.”

 

  성경의 관련 구절들과 이런 자료들을  참고한 후에, 산당은 히브리어 원문의 뜻처럼  1) ‘높은 곳’이고,  2) ‘우상’이 관련된 단어임이 제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또한 이 산당은 북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의 사례에서 보듯이,  하나 안에서 여호와만 높여야 하는 하나님의 선민의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결국 그들을 분열로 이끌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왕상 12:25-31).

 

  아래 내용은 이러한 ‘높은 ’, ‘우상’, ‘분열’의 문제를 오늘날의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조금 더 추구하고 묵상한 결과입니다. 먼저 한 신실한 성경 교사는 아래와 같이 이 ‘높은 곳’으로서의 산당 개념을 전진된 빛 안에서 우리에게 적용합니다.

 

  “오늘날 기독교의 상황을 살펴본다면, 모든 분열은 어떤 을 높이는 임을 알 수 있다.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성경 연구가 무언가를 높이는 것이 되어서 하나님의 백성을 서로 분리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여러분은 말씀을 기도로 읽기가 매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할지 모른다. 그러나 … 여러분이 말씀을 기도로 읽기를 높인다면, 그것조차 분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특히 청년들은 주 예수님 외에 어떤 것도 높이지 않기를 배워야 한다.  예수님만이 높임을 받으셔야 한다. 교회생활 안에서 우리에게는 어떤 산당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보다 우리는 모두 동일 수준에 있으면서 그리스도를 높여야 한다”(CWWL, 1979년, 2권, 457-459쪽).

 

  또한 우상과 관련된 산당에 대해서도, 서두에서처럼 불상이나 성모상만 생각하는 것은 피상적인 이해에 머문 것입니다. 성경은 심지어 각종 탐욕도 우상숭배라고 말합니다(골 3:5). 또한 사도 요한은 심오한 내용을 다룬 요한일서 맨 마지막을 “여러분 자신을 지켜 우상들을 멀리하십시오”로 마칩니다(요일 5:21).

 

  참고로 회복역 성경 각주는 여기서의 “우상은 참되신 하나님을 대치하는 이단적인 대체물(substitutes)과 하나님을 대치하는 헛된 대치물(replacements)”이라고 설명합니다(각주 3).

 

  이런 추구와 묵상을 통해, 저의 삶에서 몸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보다 높임을 받고, 제 안에서 모든 것이 되셔야 할 그리스도를 대치하여 어떤 가치와 위치를 갖는 모든 것이 오늘날의  ‘산당’이 될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골 1:18, 3:11).

 

  따라서 올 한 해에는 제 안의 이러한 ‘산당들’이 철저하게  제거되는 하루하루가 되게 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가 있습니다. 그 결과, 주님의 한 몸의 지체로서 그분만을 표현할 수 있기를 사모합니다. 아멘.

 

 

 

오 주님, 눈에 보이는 산당만이 아니라

우리 안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산당들도 
철저히 허물어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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