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314회 - 성령을 받으십시오.
에세이
청지기 , 2022-12-23 , 조회수 (739) , 추천 (0) , 스크랩 (0)


  한 번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한 형제님의 초등학생 딸이 한글로 된 책에서 몇 단어를 떠듬떠듬 읽기에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했더니, (어깨를 으쓱하는 미국인 특유의 제스처를 취하며아이 돈 노오(I dont know) 합니다영어가 서툰 한국인이 영어책을 읽어도 그 뜻이 금방 안 들어오는 것과도 같습니다만일 문장에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더욱 그렇습니다마찬가지로우리가 성경을 읽을 수는 있지만 그 뜻은 모를 수 있습니다특히 요한복음이 그렇습니다내용의 대부분이 스토리 중심이고말씀생명숨 등 단어도 평이해서 처음에는 저도 제가 읽은 내용을 안다고 착각했습니다그러나 요즘은 사도 요한의 책들만큼 난해한 것도 없음을 절감합니다실제로 한 신약학 전공 신학자는 아침에 누린 아래 구절을요한복음에 나오는 성령 관련 3대 난제 중 하나로 꼽기도 합니다( 7:39, 14:26,  20:22).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후,

그들 안으로 을 불어 넣으시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으십시오( 20:22).

 

 

  신학자들이 주님의 부활 후에 불어 넣어지는 위 성령을 곤혹스러워하는 이유는 바로 요한복음 7 39절 때문입니다그 구절은 예수께서 (부활로영광스럽게 되기 전에는 예수 믿는 사람들이 받을 성령(그 영) “아직 계시지 않았다The Spirit was not yet”라고 말씀합니다그렇다면 이 성령은 최소한 우리가 아는 삼위의 그 ’은 아닙니다왜냐하면 그분은 어느 시점엔 안 계신 분이 아니라 영원한 존재이시기 때문입니다저도 이런 난제를  알고 있었기에위 말씀을 충분히 소화하여 누리고 바르게 증거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아래 내용은 그러한 과정을 거친 결과입니다.

 

 

  어떤 영인가?: <성령과 구속사>라는 책으로 출판된 박사학위 논문에서 한 저명한 신학자는  초기 교부들과 주요 개혁 신학자들이 요한복음 7 39절의 성령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일일이 원전을 찾아 소개하고 평가하는 귀한 작업을 진행한 후에말미에 자신의 견해도 밝혔습니다그 핵심 취지는 같은 성령이 예수님의 부활 후에 기능과 정도에서 더 강화되고 확대된 것을 말한다는 것입니다그런데 또 다른 신학자는, “요한복음 성령론의 새로운 해석역사적 배경을 기초로라는 자신의 논문에서, ”많은 주석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단지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 자체에 관한 문제라며 앞의 신학자가 내린 결론을 비판적으로 논증했습니다그러나 그는 부활 후에 비로소 등장한 이 새로운 존재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성령의 근원은 예수라고만 하여 말을 아꼈습니다.

                                            

한 편 전통적인 개혁주의 성령론을 대표하는 사람”(위의 책, 119)으로 평가받는 리처드 개핀은 이 영을 그리스도께서 살려주는 주는 영으로 직접 교회에 오신 것(Christ’s personal coming to the church as the life-giving Spirit)” 혹은 높아지신 그리스도 생명이라고 말합니다(121). 앤드류 머레이는 이 성령은 신인((神人) 영-참으로 하나님의 영이면서 마찬가지로 인간의 영이라고 했습니다(그리스도의 영, 43). 참고로 회복역 성경 해당 각주는 이 성령을 우리가 받아들이기 위한 생수이신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것을 포함하신 영”, 혹은 그리스도의 실재화이시며 실재라고 말합니다.

 

 

  언제?신학자들은 또한 부활 후에 불어 넣어진 성령과 오순절 때 제자들에게 임한 성령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을 내어놓습니다이에 대해서는 아래 회복역 각주들이 이해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사도행전 1 8절의 성령께서 여러분 위에 임하시면에 대해 해당 각주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것은 여러분 안에’( 14:17)와 다르다성령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 제자들 안으로 불어 넣어지셔서( 20:22) 본질적으로 그들에게 생명의 영이 되셨다( 8:2). 동일한 성령께서 오순절 날 제자들 위에 임하시어 경륜적으로 그들에게 능력의 영이 되셨다.”( 1:8, 각주 1) 관련이 있는 구절인 사도행전 2 4절의 각주도 제자들은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위해서는 내적으로 본질적으로 충만하게 되었고, “그리스도인의 사역을 위해서는 외적으로 경륜적으로 충일되었다라고 말합니다(각주 2 참조).

 

 

  어떻게 체험하는가?위 본문을 소화하고 누리는 과정에서 두 가지가 제게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첫째는 (이처럼 가장 기본적인예수 믿는 사람이 영접한 분이 구체적으로 누구이신가?라는 문제 제기에 대해 교회 역사상 내로라하는 성경 교사들 간에도 의견 일치가 안 된 현실입니다둘째는 그럼에도 이 영을 영접하여 누리고 체험하는 길은 아래와 같이 너무나 쉽고 간단하다는 점입니다.

 

 

  성경은 믿는 우리 모두가 한 영 안에서 한 몸 안으로 침례 받았고”, 이제는 모두 한 (령을 마시게 되었다라고 말씀합니다(고전 12:13). 따라서 예수님께서 불어 넣어주시는 숨을 우리는 그냥 들이마시면 되는 것입니다다만 여호와께 감사하며 그분의 이름을 부르고”, “믿음의 들음”(by the hearing of faith)을 갖는 것 입니다( 12:3-4,  3:2, 5). 그럴 때 우리는 구원을 받고”, 그분의 측량할 수 없는 풍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3:8,  10:12-13). 이순간 제 안에 이런 기도가 있습니다주 예수님감사합니다오 주님사랑합니다오 주 예수님당신의 이름이 제게 모든 것이십니다오 당신만이 참 실재이십니다매 순간 당신을 바라보고 또 받아들이게 하소서주 예수님늘 당신과의 연합을 유지하게 하소서오 주 예수님당신으로 충만된 몸을 속히 얻으소서( 3:11,  1:23).

 

 

오 주 예수님당신의 이름이 참 좋습니다.

오 주 예수님당신의 이름으로 우리를 충만히 채우소서!

오 주~수님오 주 예수님당신의 이름을 하루에 천 번 부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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