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313회 - 그 무렵, 그런데, 그러나
에세이
청지기 , 2022-12-16 , 조회수 (622) , 추천 (0) , 스크랩 (0)


  어느덧 한 해가 저무는 12월에 접어들었습니다세월이 참 빠릅니다마치 시간이 빛의 속도로 지나가는 느낌입니다올해 초에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하루에 성경 10()씩 읽는 것을 목표로 해서처음에는 영어로 1회 독을그 후에는 한국어로다시 영어로또 한국어로다시 영어로 읽던 중 오늘 역대하까지 왔습니다보통은 그날 읽기를 시작할 때처음 첫 구절은 여러 번 읽고 묵상하여 기억하려고 했습니다오늘 아침에도 아래 본문을 어느 정도 그리하다가 이젠 더 진도를 나가려는데 ‘in those days(그 무렵)라는 말씀이 자꾸 눈에 밟혔습니다그래서 이 구절의 전후 문맥과 열왕기하와 이사야의  관련 본문을 더 살펴본 결과히스기야 왕이 병든 것이 이 그 무렵과 연관이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그리고 병든 이후에 히스기야의  처신이 저에게도 큰 교훈과 경고가 되었습니다.

 

그 무렵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그가 여호와께 기도하자 그에게 말씀하시며 표적을 주셨다.

그런데 히스기야는 마음이 교만해져 자신이 입은 은택에 보답하지 않았다(대하 32:24-25).

 

 

  그 무렵히스기야는 25세에 즉위하여 29년간 통치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재위 기간에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습니다예를 들면실로암 연못으로 이어지는 총길이 533미터의 지하수로는 그가 만든 것입니다중단되었던 성전 경배와 유월절을 전반적으로 재개한 것도 바로 그였습니다그런데 위 본문의 직접적인 배경은 아시리아 왕 산헤립 침공을 막아낸 것입니다바로 여기에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즉 히스기야는 산헤립의 위협에 성전 문들과 기둥들에 입힌 금까지 벗겨” 바치고침공에 대비해 방어성을 건축하고전투 지휘관들을 격려했습니다또한 산헤립이 쳐들어와 악한 말로 여호와 하나님까지 모욕할 때그는 신언자 이사야와 함께 여호와께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셈입니다그럼에도 정작 전쟁에서의 승리는 여호와께서 한 천사를 보내어 하룻저녁에 적군 십팔만 오천 명을 죽게 하신 것 때문이지그가 직접 싸워 이긴 것이 아니었습니다(왕하 19:35).

 

 

  이런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여호와께 예물을 바치러 왔고, “유다 왕 히스기야에게 값진 것들을 가져오고”, “히스기야는 모든 민족의 눈에 존귀하게 되었습니다”(대하 32:23). 바로 이 무렵에 히스기야가 죽을병이 든 것입니다이것은 그의 병이 다음에 보듯이 그의 마음이 교만해진 것과 관련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런데(But): 히스기야가 위와 같이 모든 민족의 눈에 존귀하게 되어 마음이 교만해진 것에 대한 징계 차원에서 중병이 든 것이었지만, “그런데 그는 마음이 교만해져” 여호와의 이런 1차 경고에 회개하지 않았습니다유사한 사례를 웃시아왕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즉 웃시아는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강성한 나라를 가지게 되었고화살과 돌을 날리는 장치를 고안하여, “그의 명성이 널리 퍼졌습니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그가 마음이 높아져 멸망을 자초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대하 26:7, 15-16). 즉 그는 아론의 자손의 몫임에도함부로 분향단에서 향을 피우려다가 이마에 나병이 들어 평생 별궁에서 나병 환자로 살다 죽었습니다.

 

  그러나(But): 한글 번역과 달리영어 성경에는 위 본문에 이어진 26절을 그러나’(But)로 시작합니다또 한 번의 반전이 있게 된 것입니다즉 히스기야는 그와 유다와 예루살렘에 진노가 내리는 여호와의 2차 경고를 받고, “마음이 교만하였던 것을 뉘우치고 예루살렘 주민들과 함께 자신을 낮추었습니다”(25-26). 이런 묵상과 추구를 통해 다음 몇 가지가 제 안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첫째주님은 교만한 사람을 싫어하시며 반드시 징계하신다는 것입니다관련하여 몇 가지 사례들이 더 생각났습니다바빌론의 느부갓네살왕이 그랬고( 4:30-31), 야고보를 죽이고 베드로를 감옥에 가두었던 헤롯왕이 그랬습니다즉 그는 군중으로부터 신으로 추앙받을 때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았기에” 즉시 주님의 천사가 그를 쳐서 벌레에 먹혀” 숨을 거두었습니다( 12:22-23).

 

 

  둘째병이 들었을 때 무조건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먼저 왜 이런 환경이 내게 왔는지 주님께 여쭐 필요가 있습니다바울은 신유의 은사가 있었지만자신의 육체의 가시”(안질?)나 디모데의 위장병을 무조건 고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고후 12:7, 딤전 5:23). 또한 한 신실한 성경교사는 일본군에게 체포되어 한 달가량 심문당한 후유증으로, 2년여를 폐결핵을 앓으면서 주님께서 생명나무이심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고 간증했습니다이것은 그의 사역에 큰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셋째지금까지 사는 동안 제게도 몇 번의 그 무렵과 그런데와 그러나가 있었습니다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부디 남은 저의 삶이 겸손한’ 지체로서 은혜를 받고그분의 몸을 건축하는 위치에 계속 머물 수 있도록 주님의 긍휼을 구합니다(벧전 5:5-6). 아멘.

  

 

 

오 주님당신의 권능의 손이 우리를 누르실 때

겸손해 지게 하시고,

당신의 은혜를 받는 자들로 발견되게 하여 주옵소서!

에세이,그 무렵,그런데, 그러나,히스기야,교만,징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