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311회 - 오, 하나님의 사람이여!
에세이
청지기 , 2022-12-02 , 조회수 (574) , 추천 (0) , 스크랩 (0)


  제가 인터넷상에서 한동안 사용했던 필명은 갓맨이었습니다이것은 저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겨졌던 진리의 방면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는 사람이지만하나님을 우리의 존재 안에 생명으로 영접한 이들은 ‘하나님-사람들’,  ‘갓맨’(God-men)입니다( 1:12). 그런데 그동안은 구원을 말할  죄들이 용서받은 칭의의 방면만 강조되고참 포도나무에 접붙여진 가지들처럼  다른 인격이 우리의 인격과 연합되신 방면이  강조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요 15:5)오늘 아침에 아래 말씀을 누리면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호칭이 새롭게 다가왔고저의 필명이던 갓맨을 다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이여, 그대는 이러한 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힘을 다해 추구하십시오(딤전 6:11).

 

 

  위 말씀을 여러 번 읽고 묵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우리가 피해야 할 “이러한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힘을 다해 추구”해야 할 위 여섯 항목들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고 앞의 말씀과 각주들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위 말씀의 구체적인 실행을 염두에 두고 주님을 앙망할 때, 제가 해야 할 한 가지는 저렇게 사실 수 있는 유일한 인격이신 주님 자신을 더 먹고 누려 살아내는 것임이 깊이 느껴졌습니다(요 6:57). 그럼에도 아래 세 가지 항목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말할 부담이 생겼습니다.

 

 

 

  의를 추구함하나님의 사람이 힘써 추구해야 할 첫째 항목은 의, 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에 대하여 올바른 것”입니다. 사실은 모든 거듭난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해서 전 시간으로 주님을 섬기는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접촉하게 되고, 또 이런저런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원망들을 만한 일’(특히 돈과 태도에서)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음을 느낍니다(마 5:23-24).

 

 

  관련하여 최근에 읽었던 사무엘과 바울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먼저 사무엘은 자기 사역을 마무리하려는 시점에서, “내가 누구의 소 … 누구의 나귀를 빼앗은 적이 있습니까? 누구를 속인 적이 있습니까? 내가 누구를 억압한 적이 있습니까? 내가 … 뇌물을 받고 눈감아 준 적이 있습니까? 그랬다면 내가 여러분에게 돌려주겠습니다.”라고 말하여 자신의 결백을 공개적으로 검증받았습니다(삼상 12:2-5).

 

 

  사도 바울도 “나는 (사역하는 동안) 어느 누구의 이나 이나 의복을 탐낸 적이 없으며, … 이 두 손으로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였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괴롭힌 적이 없고, 아무도 해롭게 한 적이 없으며, 아무도 이용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처신했습니다(행 20:33-34, 고후 7:2).

 

 

  함께 동역했던 한 형제님도 생각났습니다. 그분은 성도님들에게 식사 대접을 받으면 늘 “잘 먹었습니다.”라고 깍듯이 인사했습니다. 또 무엇을 받을 때는 꼭 두 손으로 받고, 늘 존대어를 썼습니다. 오, 저도 이처럼 최소한 돈 문제에서 원망이 없게 하고 늘 겸손을 유지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믿음을 추구함본문이 말하는 ‘믿음’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적용 면에서, 믿음을 추구하는 것은 삶의 현장에서 늘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주목하는 것”(히 12:2, 한글 킹제임스 성경과 회복역 참조)과 그 결과로 ‘그분 자신을 우리 존재 안으로 더 영접해서 받아들이는 것’ 임이 누려졌습니다. 즉 믿음은 객관적인 어떤 사실을 믿고 인정하는 것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그 신성한 실재가 우리 안에 흘러 들어오는 것입니다(요 1:12, 고후 3:18, 계 22:1).

 

 

이처럼 믿음이 위 여섯 가지 항목에서 뿌리에 해당되기에, 바울은 “어떤 사람들은 돈을 따라가다가 믿음을 떠나 길을 잃었다.”라고 경고하고, “믿음을 위하여 선한 싸움을 싸우라”, “어떤 이들은 믿음에 있어서 표적을 놓쳤다.”라고 반복해서 믿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벧후 1:5-7, 딤전 6:10, 12, 21).

 

 

  사랑을 추구함: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다른 사람들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해당 단어 원문은 신성한 사랑을 가리키는 ‘아가페’(26)입니다. 즉 우리에게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적용 면에서 이것은 우리가 믿음을 통해 받아들인 사랑이신 그분을 누리고 체험한 후에 다른 이들에게 흘러 내보내는 것을 추구하는 것임이 밝아졌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는 하나님의 사람이다’라고 교리적으로 하는 선포는 큰 호소력은 없음을 느낍니다. 대신에 수넴 여인 눈에 “늘 우리를 거쳐 지나가는 그 사람”이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이라고 관찰된 엘리사처럼(왕하 4:9), 저를 접촉하는 주변 사람들 눈에 제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보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오 주님, 우리를 거듭나게 하시어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늘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반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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