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300회 - 세가지 유형의 거짓말
에세이
청지기 , 2022-09-19 , 조회수 (401) , 추천 (0) , 스크랩 (0)


거짓말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실상이 없는 말” 혹은 “남을 속이는 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남을 속이는 말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즉 듣는 이가 사실로 믿게 하려고 실제와 다른 발언을 하거나 일부만 사실인 발언을 하거나 혹은 사실 전부를 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대부분 비밀을 지키거나, 평판을 유지하거나, 감정을 감추거나, 처벌을 피하려고 하거나, 예의, 수치, 공포, 다른 사람에 대한 보호 때문입니다. 또한 불신자만이 아니라 거듭난 그리스도인들도 거짓말을 합니다.

 

예전에 요한복음에서 유대인들이 예수님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사례를 읽고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즉 ‘그들의 아버지가 누구인가?’를 놓고,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요 8:39) 그리고 “한 분, 곧 하나님”(41절)이 자신들의 아버지이시라고 주장했고, 예수님은 “거짓말쟁이의 아버지”인 “마귀”가 그들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44절).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영적 무지 때문에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요한일서를 읽으면서 알게 된 아래 세 가지 유형의 거짓말은 조금은 색다르게 제게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과 교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짓말이기 때문입니다.

 

1) 하나님과 교통을 갖는다고 하면서 어둠 가운데 행하는 것

 

우리가 하나님과 교통을 갖는다고 말하면서 어둠 가운데 행한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행하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요일 1:6).

 

위에서 말하는 하나님과 교통을 갖는 것은 “신성한 생명의 흐름 안에서 그분과 친밀하고 살아 있는 접촉을 갖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통은 우리로 신성한 빛과 신성한 사랑에 참여케 하고 또 누리게 합니다. 반대로 어둠 가운데 행하는 것은 이러한 신성한 빛의 실재를 잃어버린 채 사는 것입니다. 이 둘은 양립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보통 ‘교통을 갖는다’라는 말보다는 ‘주님을 누린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만일 누가 말로는 잘 누린다고 하면서 사실상 어둠 안에서 산다면, 그 누린다는 말은 거짓말이 될 것입니다.

 

2) 그분을 안다고 말하면서 계명을 지키지 않는 것

 

그분을 안다고 말하면서 그분의 계명들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거짓말하는 사람이며, 그 사람 안에는 진리가 있지 않습니다(요일 2:4).

 

바로 앞 구절인 요한일서 2장 3절은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그분을 아는 증거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분을 안다는 것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을 체험적으로 아는 것을 가리키며”, 그분과 친밀한 교통을 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따라서 위 구절은 우리가 참되게 하나님을 안다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분의 계명을 지키게 된다는 전제가 있는 말씀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계명들은 구약의 율법에 속한 계명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 계명을 가리킵니다(요 14:15, 21, 15:10, 12, 요일 2:3-4, 7-8, 3:22-24, 4:21, 5:2-3, 요이 4-6). 이러한 새 계명을 말씀하는 대표적인 구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요일 3:23).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은 바로 그분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명들은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요일 5:3).

 

-“내가 새 계명을 여러분에게 줍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같이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요 13:34, 15:12).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그분께 받은 계명입니다”(요일 4:21).

 

따라서 새 계명의 주된 내용은 ‘주님을 믿고 사랑함’과 ‘형제 사랑’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힘과 노력이 아니라, “우리 안에 거하는 신성한 생명을 살아 낸 생활의 한 부분”입니다(요일 3:22 각주2).

 

3)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것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왜냐하면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뵙지도 못한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요일 4:20).

 

습관적으로 형제를 미워하는 것은 그가 신성한 사랑, 신성한 빛 안에 거하지 않음(요일 2:9-11)을 말해 줍니다. 즉 어떤 이유로든지 몸 안의 다른 지체에 대해 악감정을 계속 갖거나 꽁한 마음을 풀지 않으면서 자신은 여전히 주님을 사랑하고 잘 누리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런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참되게 믿는 이들도 이런 거짓말을 하게 되는지를 주님 앞에서 묵상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모든 거짓의 아버지이자 자신도 거짓말쟁이인 사탄의 본성이 여전히 우리의 육체 안에 죄로 거주하기 때문입니다(요 8:44, 롬 7:17-18:). 따라서 누구든지 육체를 따라 산다면, 거짓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거짓말쟁이며(All men are liars)”(시 116:11),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하지 않으신다.”라고 말씀합니다(민 23:19, 히 6:18, 딛 1:2).

 

둘째는 과거에 주님을 누렸던 기억을 지금도 그런 줄로 막연히 오해하는 것입니다. 즉 그의 영적 상태가 서서히 하락해 온 터라 자신의 참 실상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별 의도 없이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자신의 참 상태를 알고 있지만, 솔직히 시인하기보다는 자신을 포장하고 싶은 경우입니다.

 

이런 거짓말을 언급하는 말씀들을 묵상하고 추구하면서, 매일 아침 주님 앞에 나아가서 빛 앞에서 자신을 열고, 참 상태를 있는 그대로 시인하는 시간이 너무나 필요함을 느낍니다. 오! 우리는 주님을 떠나면 어둠 안에 있으며, 심지어 어둠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긍휼을 앙망함이 날마다 필요합니다.

 

 

오 주 예수님, 당신만이 실재요 의로운 분이십니다!

우리는 존재 자체가 거짓이며,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오 주님, 매 순간 주님과 연합하고 당신을 살아냄으로써
참된 자로 발견되게 하옵소서!

당신을 참되게 알고 사랑하며,
신성한 교통 안에 머물도록 날마다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에세이,세가지 유형의 거짓말,요한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