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91회 - 구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에세이
청지기 , 2022-07-15 , 조회수 (645) , 추천 (0) , 스크랩 (0)


구약성경은 유대인들의 역사인데 우리가 왜 그들의 역사를 읽어야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구약도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신앙인으로서 구약을 읽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미 시간상으로도 오래전이고 공간적으로도 먼 지역에서 일어났던구약의 기록들을 어떻게 우리 현실에 적용하면 좋은지는 진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대략 다음 세 가지 유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먼저는 논어, 맹자, 명심보감 혹은 탈무드처럼 구약성경(특히 잠언이나 전도서)도 인생을 살아갈 때 필요한 교훈을 얻는 식으로 읽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단계에만 머문다면, ‘그 책’(the Bible)이라고 불리는 성경의 특징을 놓친 것입니다. 2) 그다음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께서 숨을 내쉬신 ”(딤후 3:16)이라는 말씀을 따라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이것은 구약의 어떤 구절을 읽더라도 지나치게 연구하려는 태도보다는 그 말씀으로 기도하는 방식으로 읽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내쉬신 호흡을 우리 안으로 들이마시는 것입니다. 3) 혹은 구약의 기록들의 상당 부분은 예표들(types)(고전 10:6, 1-13)이고 그 예표의 실재가 신약에 있다고 보고, 그 실재를 신약성경에서 찾아내어 현재의 우리의 현재 삶 속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지난주는 아래 말씀을 읽고 위 세 번째 방식으로 추구하고 누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세는 여호와와 말씀을 나누려고 회막 들어갔을 때,

속죄 덮개   증거궤 위에 있는  그룹 사이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었다(민 7:89).

 

 

몇 달 전부터 80대이신 형제자매님 부부와 아침마다 카카오톡 그룹 콜로 말씀 먹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저께는 그분들과 위 말씀을 함께 누렸습니다. 여러 번 읽으면서 무소 부재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회막 안, 속죄 덮개 위, 두 그룹들 사이>라는 특정 장소에서 말씀하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중점을 따라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말씀하시는 ‘장소에 대하여 묵상할 때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제 안에 정리되었습니다.

 

1) 여호와 하나님은 성막이 세워지기 전에는 ‘하나님의 산’으로 불린 시나이 (Mount Sinai)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출 19:3, 20-21). 즉 하나님은 이 산에서 모세를 불러서 자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십계명을 중심으로 밝혀주시고, 성막 제조법도 자세히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그 내용을 출애굽기 20장부터 31장까지에서 길게 기록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시나이 산 이전에는 호렙  가시나무 떨기 가운데서도 말씀하셨습니다(출 3:1, 4).

 

2)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성막이 세워진 후에는 자신이 무소 부재하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만나는 장소를 다음과 같이 매우 구체적으로 특정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순금으로 속죄 덮개를 만들되 … 내가 거기에서 너와 만나고속죄 덮개   증거궤 위에 있는  그룹 사이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할 모든 것을 너에게 말하겠다( 25:17, 22).

 

따라서 민수기 위 글에서처럼 여호와께서 특정 장소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은 위 출애굽기 25장에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실 장소로 약속하신 것에 근거합니다. 이것은 신약의 믿는 이들인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이미 지금은 구약의 증거궤나 속죄 덮개는 물론 심지어 성막과 성전도 없어진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구약에서 그토록 자주 자세하게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은 오늘날 신약 백성들에게는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말씀하시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두 구절의 말씀은 히브리서 1장 2절과 로마서 3장 25절입니다.

 

먼저 히브리서는 “… 마지막 날에는 아들 안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라고 합니다. 이것은 독생자인 주 예수님을 통하여 하신 말씀,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그분께서 사도들인 성경 기자들 안에서 그리고 그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내용을 포함한 것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들 안에서”의 말씀하심은 구약의 말씀과 함께 역사적 교회 안에서 성경 66권 정경(正經, canon)으로 공식 인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로마서 3장은 이러한 ‘확정된 말씀’(로고스)을 우리의 삶 속에 즉각적으로 적용하는 말씀(레마)으로 체험하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사실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히브리 기자는 9장에서 첫 언약의 봉사와 관련하여 성소와 지성소를 말하고, 또 그 지성소 안에 있는 언약궤 위의 ‘속죄 덮개’(속죄소, 긍휼의 자리, 자비석)를 언급할 때 ‘힐라스테리온’(2435)이라는 헬라어를 썼습니다(5절). 그런데 바로 이 단어가 로마서 3장 25절에서 “화해 장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습니다(개역 성경은 ‘화목 제물’로 오역함. 그러나 ‘화목 제물’인 ‘힐라스모스’(2434, 요일 2:2)는 ‘힐라스테리온’(2435)과는 다른 단어임).

 

위 로마서 말씀에 따르면, 하나님과 사람이 만났던 장소인 구약 지성소 안의 속죄 덮개의 실재 역시 주 예수님 자신이십니다. 또한 그분은 ‘하나님의 영광의 광체’(히 1:3)이시고 ‘하나님의 영광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다’(고후 4:6)는 말씀에 따라 구약의 영광의  그룹의 실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하나님 오른편에서 계시면서. 동시에 생명주는 영으로 우리의 거듭난 영 안에 지금 내주하고 계십니다(롬 8:10, 골 1: 27, 고전 6:17).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영으로 돌이켜 영 안에서 아래 말씀을 실행할 때, 위 민수기 7장 89절의 실재인 여호와의 즉각적인 말씀하심과 그분의 영광으로 적셔짐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 이 어떠한 긍휼과 은혜인지요!

 

그러나 우리 모두는 너울을 벗은 얼굴로 거울처럼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반사함으로써 그분과 동일한 형상으로 변화되어 영광에서 영광에 이릅니다”(고후 3:18).

 

 

속죄 덮개의 실재이신 주님,

당신 안에서 하나님과의 화해와 
당신의 즉각적인 말씀하심과 
영광의 주입을 얻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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