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77회 - 계시록 안의 사두마차 경주
에세이
청지기 , 2022-04-08 , 조회수 (261) , 추천 (0) , 스크랩 (0)


한 학년이 남녀 한 반씩, 전교생이 총 6개 반뿐인 시골 중학교를 나왔습니다. 제가 입학할 때 학교는 개교한 지 1년밖에 안 되었습니다. 휴전선이 가까운 전방 지역이라, 음악, 미술, 체육 같은 과목은 교사들이 발령을 받아도 부임을 꺼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체능 수업은 거의 운동장에 나가 산사태로 밀려온 돌을 캐내어 옮기는 작업으로 대체되곤 했습니다. 그래도 그 지역에 하나뿐인 군인 극장에 좋은 영화가 들어오면, 시험이 끝난 후에 전교생이 줄지어 걸어가 영화를 보곤 했던 좋은 추억도 있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벤허’ 같은 영화의 인상 깊은 장면들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특히 벤허에서 보았던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 경주는 손에 땀을 쥐며 몰입하게 만들었던 명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읽은 요한계시록 6장에도 네 마리의 말이 은유적으로 등장하여, 그리스도의 승천 이후부터 진행되고 있는 세계정세를 한 폭의 그림처럼 압축해서 회화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보니, 흰색 말이 있고, 그 위에 탄 이는 활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에게 면류관이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정복하며 나아갔고 또 정복하려고 나아갔습니다(계 6:2).

 

사실 성경에서 계시록만큼 해석의 편차가 크고 다양한 책도 드물 것입니다. 따라서 나와 다른 해석을 접할 때, ‘저렇게 보는 견해도 있구나’ 정도로 참고하면 좋습니다. 그럼에도 하나의 원칙이 있다면, 요한계시록은 사도 요한이 ‘영 안에서 본 계시들’(계 1:1, 10-11, 4:2, 17:3, 21:10)을 기록한 것이므로, 우리의 거듭난 영, 즉 계시의 영 안에서 읽고 마음의 눈이 밝아져야 그 실재를 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엡 1:17-18).

 

계시록 5-6장은 어린양께서 보좌에 계신 분에게서 두루마리를 받아 드신 후에, 그 두루마리를 봉인했던 일곱 개의 봉인을 하나씩 떼실 때마다 피조물에 관한 하나님의 경륜이 이 땅에서 전개되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처음 네 봉인은 위 벤허의 전차 경주와 유사하게, 네 마리의 말과 그 기수들을 등장시킵니다. 그런데 이 네 명의 기수들은 모두 진짜 사람이 아니라 인격화된 어떤 것들입니다. 아래 내용은 이에 대한 간략한 해석입니다.

 

흰색 말넷 중 나머지 세 말들은 본문 자체가 비교적 명료하여 해석에 큰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흰색 말 부분은 적그리스도 혹은 그리스도 혹은 복음 전파를 가리킨다는 식으로 의견이 나뉩니다. 그런데 위 본문의 면류관은 왕이 쓰는 관인 ‘디아데마’(1238, 계 12:3)가 아닌 ‘스테파노스’(4735, 면류관, 월계관)입니다(빌 4:1, 고전 9:25, 계 2:10 참조). 즉 복음이 그리스도의 영광의 면류관으로 관을 쓰게 됨을 상징합니다(고후 4:4). 따라서 적그리스도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여기서의 흰색 말 탄 분을 그리스도로 유추할 수 있지만(계 19:11), 하늘에 있는 군대들도 똑같이 흰색 말을 타고 있기에 설득력이 떨어집니다(14절).

 

한편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4장에서 밝히신 말세의 징조에 따르면, 전쟁과 기근과 서로 미워하고 죽이는 일과 함께 왕국 복음 전파가 징조의 중요한 항목으로 언급됩니다(마 24:3, 14). 따라서 네 마리 말 중 하나는 반드시 복음이어야 합니다. 사실 역사적으로도 복음은 거대한 로마제국이나 공산 국가 등의 온갖 박해에도 불구하고 마치 요원의 들불처럼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또 지금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붉은색 말 번째 말인 붉은색 말을 탄 기수는 전쟁(계 6:4),

검은색 말: 세 번째 말인 검은색 말을 탄 기수는 기근(계 6:5),

연녹색 말 번째 말인 연녹색 말을 탄 기수는 죽음(계 6:8)인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신약성경 회복역 각주는  대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습니다“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직후에   가지인 복음전쟁기근죽음 말을  기수들처럼 달리기 시작했는데그것들은 그리스도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계속 달릴 것이다복음은 1세기 때부터 시작하여 20세기에 걸쳐 지금까지 확산되고 있다동시에 인류 가운데 전쟁도 진행되어 왔다전쟁은 항상 기근을 초래했고기근은 죽음을 가져왔다 모든 것은  시대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6:2, 각주 2).

 

사실 흰색 말이 복음을 의미하는 것은 오래전에 알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이번 아침 묵상과 추구를 통해 복음의 성격과 복음 전파에 대한 저의 그동안의 태도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먼저 아래의 “ 왕국 복음”(this gospel of kingdom)  앞의 문맥을   “끝까지 인내하는  사람”(13) 구원을 얻는 복음입니다그러므로  복음은  사함 혹은 이신칭의의 복음을 포함하되 이상입니다.

 

 왕국 복음  세상에 전파되어 모든 민족에게 증거가  것이며그때에야 끝이  것입니다”( 24:14).

 

요약하면 ‘ 왕국 복음 1) 아버지의 뜻을 행해야 천국 가는 복음( 7:21), 2) 기름을 준비해야 혼인 잔치 들어가는 복음( 25:10), 3) 거듭난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전해진 하나님의 아들 관한 복음( 1:1-4, 15), 4) 화목된 자가 더욱 그분의 생명 안에서 구원받는 복음( 5:10 ) 합친 것이라고   있습니다이러한 복음에 관한 추구 과정에서 ‘주님세상의 끝을 가져올  왕국 복음 전파를 위해 자신을 새롭게 헌신합니다.’라는 기도가 있었습니다.

 

 

 

 

마귀가 왕인  세상을 속히 끝내도록,

 주님  왕국 복음’ 전파에 새롭게 자신을 헌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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