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39회 - 전신 갑주를 입는 순서
에세이
청지기 , 2021-07-16 , 조회수 (864) , 추천 (0) , 스크랩 (0)


인터넷과 유튜브에 검색해 보면 ‘전신 갑주’를 주제로 한 설교가 제법 많이 발견됩니다. 이러한 전신 갑주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전쟁의 개념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전쟁은 우리가 보아 온 물리적인 전쟁이 아니라 ‘영적인 전쟁’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영적 전쟁을 자주 거론하는 매우 영적이고 능력 있어 보이던 소위 주의 종들이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도 부끄러운 일로 매스컴을 장식하는 일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습니다. 또 한 때 존경받던 어떤 이는 인생 말년에 진리에서 타협하고 배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명백한 패배는 아니더라도 주님의 몸의 건축을 관심하기보다는 개인의 영성만을 추구하거나 생명의 성숙보다는 귀신 쫓음, 병 고침 등 피상적인 현상만을 추구하는 것도 참된 영적 전쟁을 모른다는 방증입니다.

 

만일 그가 참으로 영적 전쟁을 아는 사람이라면, 사도 바울처럼 인생을 마감할 때 “나는 선한 싸움을 싸웠고달려야  길을  달렸으며믿음을 지켰다(딤후 4:7)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온 일생이 이 전쟁의 궁극적인 목적인 몸 된 교회의 건축(마 16:18)에 드려져야 합니다(고후 11:28, 엡 3:10-11).

 

아침에 영적 전쟁을 위한 무장을 말하고 있는 에베소서 6장 10-20절을 읽고 묵상했습니다. 이 전체 문맥에서 특히 아래 말씀은 우리에게 ‘완전한 전투 장비(전신  갑주)로 무장하라’고 명령형으로 요구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완전한 전투 장비(the whole armor, 전신갑주) 무장하십시오.

그것은 여러분이 악한 날에 대항할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또한 모든 것을  처리한 후에도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엡 6:13).

 

전후 문맥을 고려하며 위 말씀을 거듭 읽고 묵상하는 중에, 적용 면에서는 이 전투 장비를 무장하는 데에도 순서가 있음이 깨달아졌습니다. 어떤 분은 이 전투 장비들을 사람의 머리에서 발 끝까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순서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체험에서는 아래처럼 성경이 말하는 순서가 더 현실에 부합합니다.

 

-진리의 허리띠(14절 ): 예전에는 여기서 말하는 ‘진리’는 성경 말씀을 가리킨다고 막연히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환경이나 시험이 닥쳤을 때 머리로만 알았던 성경(혹은 교리) 지식은 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에베소서(특히 4장 15, 21, 24절)에서 말하는 진리는 우리의 생활에서 실재와 체험이 되시는 하나님 자신을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상 우리가 살아 나타낸 그리스도 자신(요 14:6)입니다. 즉 내가 아니라 내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사셨으면 그 삶이 바로 여기서 말하는 진리입니다(빌 1:21). 이처럼 우리가 살아 낸 그리스도만이 마귀 앞에서 우리 온 존재를 강하게 하는 ‘허리띠’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첫 항목이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초요 전제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의 가슴받이(14 ): 성경에서 의(義)는 하나님과 사람에게 올바른 것입니다. 깨어 있는 믿는 이는 자기 삶 속에서 의가 없게 되면 양심에 거리낌이 생깁니다. 이때는 즉시 주님께 돌이켜 죄들을 자백하여 양심의 평강을 회복해야 합니다(요일 1:7-9). 그러나 설사 양심에 거리끼는 것이 여전히 남아 있을지라도 우리를 덮는 어린양의 피(계 12:11)와 우리의 의가 되신 그리스도(고전 1:30)를 우리의 가슴받이로 취해야 합니다.

 

-화평 복음의 견고한 기초를 신발로(15)이 문맥은 복음을 전하라는 말로 오해하기 쉽지만 원래 취지는 화평의 복음이신 그리스도(엡 2:13-17)를 우리가 서 있는 기초로 삼으라는 말씀입니다. 즉 하나님과의 관계와 다른 지체들과의 관계에서 늘 화평(엡 2:14)을 유지하는 것이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믿음의 방패(16): 우리가 마귀를 대항하여 전쟁하기 위해서는 진리를 허리띠로 두르고, 의로 양심을 덮고, 화평으로 신을 신고, 믿음의 방패로 우리의 온 존재를 보호해야 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아래 회복역 성경 각주를 통해 체험에 있어서 각 전투 장비들을 입는 데는 순서가 있다는 사실이 깊이 깨달아졌습니다.

 

“만일 우리가 실재(진리)이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산다면, 우리에게는 가 있게 되며(엡 4:24), 의는 화평을 낳는다(히 12:11, 사 32:17). 이 모든 것이 있게 된 후에, 우리는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막아 내는 방패인 믿음을 쉽게 가질 수 있다”(각주1).

 

-구원의 투구와  영의 (17): 여기에서 “구원의 투구”는 일상생활에서 체험하는 구원하시는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요 16:33). 사탄은 수시로 우리 생각 안에 위협, 근심, 걱정, 약하게 만드는 생각들을 주입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방패를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쉽게 구원하시는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투구가 되실 것입니다. 본문은 또한 (레마로 역사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곧 그 영이자 칼이라고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 모든 항목을 언급한 후에, 끝으로 “항상  안에서 기도하십시오이것을 위하여 힘을 다해  깨어 있으며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십시오(18)”라고 기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신실한 성경 교사는 이 전신 갑주를 설명하면서 “기도는 (위) 다른 항목들을 적용하는 유일하고 중요하고 필수적인 수단으로서, 전투 장비를 실지적으로 유용하게 한다.”라고 말합니다. 사실 이런 관점은 우리의 체험과도 일치합니다. 또한 위 17절처럼 ‘말씀으로 기도’(Pray-reading)할 때 더 기도의 효과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체험 상 이 전신 갑주를 입는 순서는 <말씀으로 기도>, <진리(실재)의 허리띠로 두름>, <의 가슴받이를 착용함>, <화평의 신발을 발에 신음>, <믿음의 방패를 잡음>, <구원의 투구를 취함>이 됩니다.

 

이 말은 대적인 사탄 편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첫 단추인 ‘기도 생활’만 헛바퀴 돌게 하면 나머지 전신 갑주는 단지 이름뿐이고 실제적인 효력은 없게 됩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대적은 우리의 기도 생활을 집요하게 방해해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철저하고 꾸준한 기도 생활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영적 전쟁의 첫 단추이자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입니다. 기도 없이 믿는 자는 사탄 앞에는 허수아비에 불과할 뿐입니다.

 

 

 주님우리가 모두 당신의  안에서 그리고  안에서 기도하게 하시고,

완전한 전투 장비로 무장하게 하소서!

기도 생활이 꾸준히 유지되도록 힘을 다해

 깨어 있게 도와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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