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28회 - 마귀에게서 나온 일
에세이
청지기 , 2021-04-30 , 조회수 (422) , 추천 (0) , 스크랩 (0)


성경은 신성하고 인간적인 로맨스 이야기입니다. 그 주인공은 하나님 그리고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마귀가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이때부터 사람의 운명은 복잡해졌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하와가 뱀의 꼬임으로 선악과를 먹어 모든 상황이 꼬이도록 허락하셨는가? 여러 각도의 답변이 가능하나, 저의 경우는 하나님께서 (신부인) 교회를 통해 하늘에 있는 사탄과 그의 천사들에게 그분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시기 위함이라는 말씀에서 답을 얻었습니다(엡 3:10). 즉 마귀는 하나님의 지혜가 드러나도록 소극적으로 쓰인 일종의 악역 담당 조연 배우인 셈입니다. 다행히 이 이야기의 결국은 해피 엔딩입니다(계 22:17 상).  아침에 아래 말씀을 묵상할 때, 마귀에게서 나온 일들에 대해 나누고 싶은 부담이 생겼습니다. 영적 전쟁에서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아들께서 나타나신 목적은

마귀에게서 나온 일을 제거하시기 위한 것입니다(요일 3:8 하)

 

예전에 마귀의 기원과 그가 하는 일 그리고 그의 종말이 궁금해서 관련 성경 구절들을 모두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알게 된 것은 그는 타락한 천사장이고, 하나님의 일을 훼방하고, 사람을 속이고 괴롭히다가, 영원한 불속에 떨어질 자입니다(마 25:41). 그의 본성은 거짓되고 악하며, 어둠에 거하고 살인합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강한 인상을 받았던  것은 그는 자기 정체를 철저하게 숨기고 활동하는 자라는 점입니다.

 

“마귀에게서 나온 일”: 우선 마귀는 이름부터 혼동을 줍니다. 한 예로 ‘마귀들과 싸울지라’(새찬송가, 348장)는 마귀와 싸울지라가 맞습니다. 왜냐하면 마귀(디아블로스, 1228)는 사탄  과 동의어로서 사탄의 왕국의 최고 우두머리이기 때문입니다(계 12:9, 마 12:26). 물론 그의 수하에는 악한 영들과 더러운 귀신들(다이모니온, 1140)과  “불순종의 아들들” 혹은 “마귀의 자녀들”인  사람들이 있습니다(요일 3:10).  위 본문에서 말하는 ‘마귀에게서 나온 일들’은 전후 문맥을 볼 때 주로 죄짓는 것과 관련됩니다.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죄들과 성경이 말하고 있는 죄들 사이에 간격이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주님을 앙망할 때  죄들을 열거한 몇 군데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그들은 모든 불의와 사악과 탐욕과 악의가 가득하고, 시기와 살인과 분쟁과 사기와 악행이 가득 차 있으며,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요, 무례한 자요, 거만한 자요, 뽐내는 자요, 악한 일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에게 불순종하는 자요, 몰지각한 자요, 약속을 저버리는 자요, 무정한 자요, 동정심이 없는 입니다. 그런 짓을  일삼는 자들은 사형에 해당한다는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을 잘 알면서도, 그들은 자신이 행할 뿐 아니라, 그런 짓을 일삼는 자들을 두둔하기까지 합니다”(롬 1:29-32).

 

 “음행과 부정과 음란과 우상숭배와 마술과 적대감과 다툼과 시기와 분노와  나누기와 분열과 종파

시샘과  취함과 흥청거리는 술잔치와 또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 … 이런 것들을 일삼는 이들은 하나님의 왕국을 상속받지 못할 것입니다”(갈 5:19-21).

 

“그때에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며, 뽐내고, 거만하며, 헐뜯고, 부모에게 불순종하며, 감사할  모르고, 거룩하지 않으며, 무정하고, 원한을 풀지 않으며, 비방하고, 자제하지 못하며, 난폭하고, 선을 사랑하지 않으며, 배신하고, 무모하며, 교만으로 눈이 멀고, 하나님을 사랑하기보다는 쾌락을 사랑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할 것입니다. 그대는 이런 사람들에게서 돌아서십시오”(딤후 3:2-5).

 

마귀의 일을 제거함: 죄와 죽음의 근원은 마귀이고, 그 죄를 짓는 도구는 타락한 사람들입니다(롬 5:12). 그러므로 주님은 마귀와 그것을 표현하는 우리의 옛사람을 십자가에서 심판하시고 무효화시키셨습니다(히 2:14, 롬 8:3,  6:6). 이것은 이미 성취된 사실이지만, 그 실재는 부활하신 주님 자신 그리고 그분과 연합한 우리의 거듭난 영에서만 유효합니다.

 

따라서 불신자들은 물론이고, 구약에 능통한 바리새인들, 사도 베드로조차도 자기도 모르게 마귀 사탄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요일 3:11, 요 8:44, 마 16:23). 즉 우리의 실제 삶의 현장에서는 생각을 “하나님의 ”(혹은 거듭난 영)에 두느냐 “사람의 ”(혹은 육체)에 두느냐에 따라 마귀의 일이 제거되기도 하고 반대로 그의 일이 확산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의 생각이 이러한 영적 전쟁의 최전방이 되었습니다(롬 8:6, 롬 12:2, 고후 4:4, 마 16:23).

 

오 주님, 우리의 생각이 항상 영에 두어져 생명과 평안을 누리고, 마귀의 일을 무효화하게 하소서!

속히 사탄이 우리의 발아래 짓밟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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