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15회 - 새 언약의 재발견
에세이
청지기 , 2021-01-29 , 조회수 (720) , 추천 (0) , 스크랩 (0)


지난 몇 주간 새 언약이라는 단어가 계속 제 안에 맴돌았습니다. 교회 진도를 따라 아침에 읽고 묵상했던 말씀 중에 이 말이 있었습니다. 사실 언약은 실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표현이라 단어 자체가 생소합니다. 제가 이 말을 처음 접한 것은 <새 언약>이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서입니다. 그때는 내용이 많이 어려웠고, 이게 책 한 권을 쓸 만큼 비중 있는 개념이구나 하는 정도의 인상만 받았습니다. 그나마 지금까지 남아 있는 기억은 성경에 있는 ‘약속’과 ‘사실’과 ‘언약’은 구분해야 한다는 정도입니다. 또 한참 시간이 지나서 이 말을 다시 접했을 때는, 새 언약의 내용 네 가지가 전보다 더 분명해졌습니다. 최근에, 적용 방면에 초점을 두고 아래 새 언약 관련 말씀을 다시 대할 때, 전보다 더 많은 빛 비췸과 감상이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 새 언약을 맺으리니 … 나는 내 법을 그들의 속부분들에 두고, 그들의 마음에 … 기록할 것이다.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 여호와를 알라고 가르치는 일이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 그들 각 사람은 모두 나를 알 것이기 때문이다. …

내가 …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렘 31:31-34).

 

 

 

계약을 맺을 때는 계약서 내용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중요한 계약을 체결 혹은 해석할 때는 변호사의 자문을 받기도 합니다. 계약 후에는 계약 내용대로 집행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새 언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새 언약의 네 가지 내용은 1) 내 법을 네 속에 두겠다. 2) 내 백성이 되게 하겠다. 3) 모두 나를 알게 하겠다. 4)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입니다. 그런데 이런 약속이 약 600년 넘게 예언으로만 있다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쏟으신 피를 근거로 정식 언약이 되었습니다(눅 22:20). 이것은 마치 계약서 내용으로 확정판결을 받은 것과 같아서 주님도 임의로 바꿀 수 없고, 언약대로 바로 집행할 수도 있게 된 것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그분의 유언장(will)이라고도 했습니다(히 9:16-17). 이러한 사실 인식을 근거로 이번 묵상과 추구에서 제 안에 더 분명해진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위 우리의 죄들을 기억하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그리스도의 구속에 근거하며, 우리의 행위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거듭난 후에도 여차하면 지옥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에겐 큰 선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새 유언의 첫 선물일 뿐 더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둘째, 새 언약의 가장 큰 선물의 가치는 ‘내 법’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회복역 성경 각주는 이렇게 말합니다. “새 언약의 중심과 내용과 실재는 내적인 생명의 법이다(롬 8:2). 그 본질에 있어서 이 법은 신성한 생명을 가리키며, 신성한 생명은 삼일 하나님이다”(렘 31:33, 각주 1).

 

 

이 부분이 중요해서 조금 자세히 추구해 보았습니다. 보통은 이 ‘내 법’을 성령 혹은 생명의 령의 법으로 이해합니다(롬 8:2). 그런데 원문에는 성(Holy)에 해당되는 단어가 없으므로 그냥 ‘생명의 영의 법’(the law of the Spirit of life)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법’은 ‘생명’ 안에 담겨 있고, 생명은 그 영의 내용이므로, 결국 그 영께서 법과 생명과 함께 우리 안에 들어 오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 영은 단지 제3 격인 성령만이 아니고, 요한복음 7장 38-39절이 말하는 삼위 전체가 포함된 부활하신 그리스도 즉 생명 주는 영이십니다. 이처럼 부활하신 그리스도 자신이 사람 안에 내주하신다는 진리는 영원부터 감추어져 왔던 비밀이라 확신을 가지고 증거 하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골 1:26-27). 그러다 보니 우리가 최고의 가치를 유산으로 상속받고도 그 귀함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셋째, 이 법은 거듭날 때 우리의 영 안에, 생명이 자란 만큼 우리 속부분인 마음(양심, 생각, 감정, 의지) 안에 두어집니다. 그 최종 결과는 우리가 하나님의 모든 충만에 이르는 것입니다(엡 3:19).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사는 그분의 백성이 되고, 가르침이 필요 없을 만큼 그분을 알게 되는 것은 이러한 과정에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부산물입니다.

 

 

 

여기까지가 이번 추구를 통해서 새 언약에 대해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하게 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에 더하여 제 깊은 속에는 다음 두 가지 확신이 생겼습니다.

 

1) 저를 포함해서 아무리 성경 지식이 많아도 자기 자랑과 자기 확신이 가득한 사람은 여전히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보기 전과 후의 욥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욥 42:5-6).

 

 

2) 주 예수님께서 승천 후의 그 오랜 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계신지 정말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답을 얻었습니다. 주님은 새 언약의 중보자(집행자)이시자 몸의 머리로서, 인내와 사랑으로 고집 세고 변덕이 심한 우리 각 사람 안에서 그분 자신을 우리 혼 안에 확대해 가고 계셨습니다(히 9:15, 엡 3:17). 한 사람 마음 얻는 것도 쉽지가 않은데, 그 많은 사람들 각각의 마음을 얻어 새 언약을 이뤄가시는 그분의 하늘에서의 사역 역시 만만하지 않으시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분은 이 일을 해내실 것입니다!!

 

 

 

오 주님, 당신은 새 언약의 집행자이십니다.

매 순간 우리 마음을 주님께 돌이키고 또 열어서 당신의 일 하심에 합당하게 반응하게 하소서!

에세이,새 언약의 재발견,하나님의 법,생명의 영의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