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11회 - 계시록에 있는 그 여자의 정체
에세이
청지기 , 2021-01-03 , 조회수 (970) , 추천 (0) , 스크랩 (0)

성경 지명인 ‘바빌론’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로서 과거에는 바빌로니아 제국의 수도였고, 현재 이라크 지역에 해당합니다. 이곳은 보니엠이 부른 ‘바빌론의 강가에서 우리는 앉아 있었다오’로 시작되는 노랫말에도 나옵니다. 참고로 이 가사의 출처는 시편 137편이며, 이스라엘 민족이 바빌론 포로에서 귀환한 후에 과거를 회상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바빌론은 아래 본문을 포함한 요한계시록에서는 상징적이긴 하나 매우 소극적인 호칭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나는 … 음성을 들었습니다. “내 백성아, 그 여자에게서 나오너라.

너희는 그 여자의 죄들에 참여하지 말고,

그 여자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않도록 하여라(계 18:4).

 

아침에 위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 여자’가 누구인지를 알려고 계시록 17-18장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여러 번 읽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 여자’라는 말이 무려 40회나 반복되고, 심지어 ‘창녀’라는 표현도 4회나 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이처럼 거듭해서 거론되는 이 여자가 과연 누구이며, 특히 거기서 ‘나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묵상하고 추구한 것입니다.

 

그 여자: 먼저 성경은 이 여자의 이마에 “비밀큰 바빌론, 땅의 창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말씀합니다(계 17:5). 이어서 이 여자가 백성들과 군중들과 민족들과 언어들을 가리키는 “많은 물” 위에, 그리고 로마시의 상징인 “일곱 산”에 앉아 있다고 했습니다(1, 15, 9절). 또한 그녀가 손에 든 금잔에는 가증한 것들과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했고, 그녀는 성도들의 피와 예수님을 증언한 이들의 피에 취해 있다고 말씀합니다(4, 6절).

 

그렇다면 큰 바빌론이고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진 ‘이 여자’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가리키는가? 이에 대해서는 성경 연구가들마다 조금씩 표현을 달리합니다. 예를 들면, ‘음녀의 조직’, ‘세속화된 신앙생활’, ‘사탄의 마지막 제국의 본부’,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성도를 미혹시키는 세속적인 악을 총칭’ 등입니다. 그중에 한 개혁 신학자는 아래와 같이 ‘이 여자’를 특정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 예언은 역사적으로 로마 천주교회에서 상당히 나타났다. 그 교회는 오랜 세월 동안 이방 종교들의 풍습들을 받아들여 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마리아 숭배이다. 또 그 교회는 많은 성도들을 고문하고 학살하였고 교황청은 오랫동안 매우 음탕했다. 또 오늘날 개신교회들도 매우 부패하고 해이해졌다. 많은 교회들이 이단적 자유주의 신학을 수용하고 대교단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심지어 이방 종교들을 포용하려 하고 있다. 또 오늘날 다수의 교회들은 낙태와 동성애를 용납하고 … 이것은 본문에 예언된 이 바벨론, 바로  음녀 교회의 모습이다”(김효성, 요한계시록 강해, 인터넷판).

 

한편, 큰 성 바빌론의 종교적인 방면을 소개하는 계시록 17장과 달리, 18장은 바빌론의 상업적인 방면을 추가로 다루고 있습니다. 성경은 “큰 성아, 바다에 배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그 여자의 재물로 부자가 되었는데, 그 여자가 한 시간 내에 황폐하게 되었구나!”라고 하여, 장차 온 세상의 경제와 상업이 이러한 ‘물질적인 방면의 바빌론’의 멸망과 함께 한순간에 무너질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계 18:19).

 

(그 여자에게서나오너라: 위와 같이 큰 바빌론인 이 여자가 로마 천주교를 포함한 배교한 교회들이고, 또한 전 세계 상업의 중심을 가리킨다는 해석은 분별력이 있는 성도라면 공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 여자에게서 ‘나오는’ 실제적인 결단이 남아 있습니다. 참고로 소위 ‘가나안 교인' 숫자가 2017년 기준으로 약 2백만 명이라는 통계가 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위 말씀대로 실행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묵상 과정에서 과연 특정 단체를 떠난 것만으로 바빌론과 무관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고, 아래 내용은 주님께 이에 관하여 더 보여주실 것을 간구하여 얻은 결과입니다.

 

첫째, 특정 단체에서 나왔더라도 우리 존재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바빌론의 요소들을 더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쉬운 예로, 크리스마스나 성직자 평신도 개념을 들 수 있습니다. 관련하여 한 신실한 성경 교사는 “바빌론의 원칙은 사람의 것들과 하나님의 말씀, 육체에 속한 것들과 그 영에 속한 것들을 혼합시키는 것”이고, “사람에게서 나온 것을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으로 위장하는 것일 뿐 아니라, 사람의 영광을 얻고 사람의 사욕을 만족시키는 것”이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은 깊은 영에서부터, 바빌론에서 분별되고 바빌론의 모든 행위를 심판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라고 말합니다(WN, 영광스러운 교회, 148-149쪽).

 

둘째, 우리는 주님만 의지하고 돈을 탐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믿음을 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이번 묵상 과정에서 요한계시록의 기본 구조를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즉 계시록은 큰 틀에서 교회들(1-3장), 세상(4-16장), 큰 바빌론(17-20장),  예루살렘(21-22장)으로 되어 있는데, 하나님의 경륜은 각 행정 단위로 있는 금등잔대들인 지역 교회들이 세상과 바빌론의 요소들을 다 처리한 후에, 거대한 한 금등잔대인 새 예루살렘이 되는 것입니다(계 1:12, 21:18, 23). 따라서 큰 바빌론인 이 여자에게서 완전히 나오는 길은 이러한 새 예루살렘의 이상 아래서 계시록 안의 ‘일곱 교회들’과 ‘이기는 (계 2:7, 11, 17, 26-28, 3:5, 12, 20-21)를 바로 이해하고, 그것을 각자의 삶 속에서 성경대로 실행하는 것임을 보았습니다.

 

 

 

 

오 주님, 우리 눈을 열어서 바빌론의 요소가 무엇인지를 밝히 보게 하시고,

그것들로부터 철저하게 나올 수 있도록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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