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chtoday.co.kr/ 2003-07-02 13:07
김세윤박사,'성경번역업그레이드필요'
김세윤 박사, 이틀간 빌립보서 강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복음주의신학자 김세윤 박사(미 풀러신학대학원, 신약학)가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목회자, 신학생을 비롯한 500여명의 청중에게 성경신학적 관점으로 빌립보서를 강해했다.
이번 강해는 월간 '목회와 신학' 창간 14주년을 기념해 온누리교회에서 진행된 것이다.
김 박사는 올해초 D일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종성 박사(한국기독교학술원장)과 함께 학문적 업적이 가장 뛰어난 한국 신학자로 꼽인 바 있다. 서울대, 영 런던대, 독일 튀빙겐대 등을 거쳐 맨체스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그후 캠브리지대, 독 훔볼트 대, 싱가폴과 미의 칼빈신대, 고든콘웰신대, 아연신, 총신대 등에서 재직했다.
김 박사는 깊은 학문적 이해를 복음적인 그릇에 담아 쉽게 전달하는 능력을 지녀 강해 세미나임에도 불구하고 의례적으로 많은 이들이 참석했으며, 김 박사는 양일간의 빡빡한 일정을 통해 빌립보서 4장 전체를 강해하는 저력을 보였다.
김 박사에 따르면, 유럽의 첫 교인 빌립보교회 교인들에게 보낸 바울의 옥중 서신인 빌립보서는 그리스도 찬송시(2:6-11)가 중심을 이루는 서신으로서, 바울과 교인들간의 따뜻한 사랑, 어떤 상황적 어려움에도 넘치는 기쁨, 그리고 그리스도를 중심삼는 가치관이 특징적으로 드러나 있다고 한다.
다음은 김세윤 박사와의 인터뷰 내용.
-여러 바울 서신 중 이번 강해 세미나에서는 빌립보서를 다뤘다. 특별히 본 서신을 선택한 개인적 동기나 시대적 정황이 있었나?
일단 총4장으로 구성된 빌립보서는 짧은 편지라 단기간의 세미나에서 다루기에 적격이었다. 또한 본 서신은 고린도후서와 함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장 잘 표현한 서신이기에 빌립보서 강해를 통해 한국 교회가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행하도록 격려하고 싶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이번 빌립보서 강해를 통해 한글 개역 성경의 번역 오류들을 바로잡아 보고자 하는 개인적 바람도 있었다.
-신학생들이 신학교를 졸업할 때쯤에는 자신이 그동안 신앙해오던 모든 것들을 전부 의심하면서 떠나게 된다는 등 신학교의 교육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높다. 또 많은 목회자들이 신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신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은 등 뒤로 하고 시대에 유행하는 목회 기술과 방법 습득에 주력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자로서 신학과 신앙, 그리고 신학과 목회의 관계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혀달라.
그렇다. 이런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은 옳지 않은 것이다. 이는 그들이 복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신학교에서 복음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교육시키는데 충실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이런 연유로 복음과 동떨어진 교회성장론이 각광을 받으며 현장에서도 복음에 대한 왜곡된 이해로 인한 잘못된 모습들이 나타나게 된다. 신학, 목회, 신앙을 연결시키는 갱신이 필요하다.
-앞서도 잠시 한글 개역 성경 번역의 오류에 대해서 지적했다. 비단 빌립보서뿐만 아니라 성경에는 번역상 오류가 엿보이는 부분들이 많을 듯 하다.
그렇다. 모든 번역은 항상 완벽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개역성경의 번역만 고집하는 보수주의를 버려야 한다. 개역성경이 만들어진 50, 60년대와 오늘날은 신학적 수준이 완전히 다르다. 오늘날은 더 휼륭하고 정확한 번역 성경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나님이 개역성경을 통해서만 말씀하시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고집을 하루 빨리 버려야 한다.
-빌립보서의 핵심 주제를 간략히 설명해달라.
빌립보서는 한 마디로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는 교훈을 준다. 이는 개인적 차원, 공동체적 차원을 모두 말한다. 바울은 이런 생활의 모범으로 2장 6-11절의 그리스도 찬송시를 소개한다. 또 이런 그리스도를 본받은 이로서 자신을, 또 이런 자신을 본받은 이로서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를 천거한다. 그러면서 교회가 이런 이들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할 것을 격려한다. 이런 생활은 곧 겸손과 자기 희생의 생활이다.
김영빈 기자 ybkim@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