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교회(local Church) 측 토론글-지방 교회, 그리고 “나쁜 이단 사냥”의 희생양들(#3)
김홍기목사
DCP , 2016-03-14 , 조회수 (4132) , 추천 (0) , 스크랩 (0)
지방 교회, 그리고 “나쁜 이단 사냥”의 희생양들
 

필자는 토론 전에 김홍기 목사님께 두 가지를 부탁드렸었다. 첫째는 토론시 어떤 주장도 가능하나 사실 (fact) 왜곡만은 피하고, 2) 상대방을 이단시 하는 말은 좀 더 신중을 기하자고 했다. 왜곡된 사실에서 바른 결론이 도출될 리가 없는데, 지금까지 지방 교회측을 비판하는 쪽은 대부분 이 두 가지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총 세편의 토론글들을 접하면서 김목사님께서도 유사한 전철을 밟고 계신 것 같아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

이번 글도 앞서 미처 못 다뤘던 주제들에 대해 보충 해명을 하고, 새로 제기된 주제들을 그 다음에 다루겠다. 먼저 김 목사께서는, 이전 글에서 70여 명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위트니스 리의 글에서 ‘문맥을 무시하고 떼어낸’ 일부 ‘화나게 할 만한 내용’만을 보여주자 서명을 했다.”라고 필자가 말한 대목에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이 무책임하고 비열한 중상모략적인 발언은 대답할 일고의 가치도 없지만, 서명자들이 억울하게 비방을 받는 일이 없도록 나중에 반드시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라고 했다.

물론 그 모든 서명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방 교회측 1차 자료를 연구한 적은 없다.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극히 소수의 ‘오픈 레터’ 입안자들이 소위 ‘나쁜 이단 사냥’에 해당되는 방식으로 ‘오픈 레터’를 만들었고, 그 외의 대부분의 서명자들은 단지 그것만 보고 서명했다. 이에 대한 몇 가지 증거들을 소개해 보겠다.

우선 김목사께서도 잘 아시는 탈봇 신학교 Alan W. Gomes 교수는 2002년 4월 7일에 John Ankerberg에게 보낸 답신에서, 자신은 “지방 교회측 1차 자료를 전혀 연구해 본 적이 없고”, “오직 당신들이 보내 준 인용문만을 근거로 (지방 교회측을) 비평한다”라고 적고 있다(그런데 이러한 사정은 나머지 서명자들 대부분도 동일하다). 참고로 고움즈 교수의 해당 서한의 영어 원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I have never undertaken an independent study of Local Church literature…the critique that follows must be understood as based strictly on the samples you chose to send me. I do not have access to these original sources so I was not in a position to verify the accuracy of your abstraction /transcription with respect to the original source”.

또한 행크 헤네그래프는 ‘분별’(D-I-S-C-E-R-N)이라는 제목의 CRI 저널’ 2010년호(Vol.33, No.03)에서, 70명의 서명자들 명단 중 (샘플로) 두 사람에게 전화로 확인했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의 전화를 받은 서명자들은 ‘오픈 레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고, 자신들의 이름을 오픈 레터에 첨부하라고 빌려준 적도 없다고 했다(12쪽). 이어서 행크는 그 해당 글 각주 17번에서 “서명자 명단이 상당부분 부풀려졌다 (inflated)고 의심할만한 이유가 있다”라고 적고 있다(15쪽).

실제로 Jerry Johnson은 입장을 바꿔 지방 교회측 지지자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오픈 레터 명단에 올려져 있고, William Dembski는 서명자 명단에서 자기 이름을 빼줄 것을 요청하여 허락받았고, 일부는 그런 삭제 요청조차 거절되었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서명자들은 여전히 지방 교회측에 대해서 비판적인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서명시 보았던 사실이 왜곡되거나 부풀려진 “나쁜 인용문들”에 따르면, 당연히 지방 교회측은 문제가 많은 단체처럼 생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전체 문맥을 고려함 없이 의로운 분노를 일으킬만한 내용만으로 만들어진 ‘인용문들’ 만을 보고 서명했던 사람들은, 엘리옷 밀러가 말한 “가장 나쁜 종류의 이단 사냥”의 희생양들인 셈이다. 물론 지방 교회측이 가장 직접적인 희생양이다.

또한 앞 글에서 김목사께서는, “가이슬러는 대학자답게 학문적으로 공정하게 지방교회의 주장들을 점검한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가이슬러가 대학자일 수는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지방 교회들 연구에 있어서만큼은 그렇지 못했다. 가이슬러가 한 지방 교회측 연구의 가장 심각한 결함은 ‘이중적 잣대’ 내지는 ‘일관성을 상실한 태도’(inconsistent)를 보인 것이며, 특히 로마 천주교에 대해 그러했다.

그는 자신과 자신의 동료 학자들이 로마 천주교를 가혹하게 비판한 것에는 침묵하면서, 위트니스 리가 성경 해석 과정에서 로마 천주교를 ‘배교한 교회’ 라고 말한 것을 두고, “가혹하고” “중상적이며” 명예훼손적”이라고 공격했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방 교회측이 답글로 반박한 http://www.contendingforthefaith.org/responses/Geisler-Rhodes/double-standard.html 를 보라). 그 중 한 가지 예만 제시해 보겠다.

노먼 가이슬러와 뢀프 맥켄지의 <로마 가톨릭과 복음주의 진영: 합의점들과 차이점들>(Grand Rapids, MI: Baker Books, 1995)에서 가이슬러는, “(천주교의) 마리아에 대한 숭배와 그리스도에 대한 경배 사이에 차이점이 전혀 없다(p. 322)”고 말했었다. 그렇다면 이것이 배교가 아닌가? 그럼에도 그는 위트니스 리가 로마 천주교에 대해서 ‘배교한 교회’라고 말한 것을 두고 그토록 혹독하게 비판했다. 이것이 “대학자”가 “공정하게 연구”한 것인가?

이제 남은 지면은 김목사께서 새롭게 제기한 주제들을 반박 또는 해명하는데 사용하려고 한다. 김목사께서는 이번 세번째 토론글에서, ‘제리 팔웰’(Jerry Falwell)의 예를 들어 ‘분리된 사람들’의 수고에도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는 점, 지방 교회측이 소송을 일삼는 ‘나쁜’ 단체라는 식의 주장, 그리고 노먼 가이슬러가 지방 교회측을 지지하지 말라고 행크 해네그래프에게 충고했음에도 그가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다루신 것으로 읽었다.

먼저 그 중 첫번째 논점을 다뤄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목사께서 토론 지면의 1/3을 할애하여 소개하신 제리 팔웰이 이뤄낸 열매는 “성령이 이루신 위대한 사역”일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즉 그 ‘열매 자체’는 ‘영적 음행’이 아니다. 그러나 거듭 지적하거니와, 열매를 담아내는 “그릇”인 “팔웰과 그의 교회” 혹은 “침례 교단”이 과연 성경적이고, 신앙 양심에서 볼 때 문제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성경은 교회를 말할 때 “내 교회”(마16:18),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고전1:2), 혹은 “하나님께서 자기 피로 사오신 하나님의 교회”(행20:28)라고 한 적은 있어도 김목사님의 호칭처럼 “팔웰과 그(팔웰)의 교회”, 혹은 “침례 교회”(그것이 좋은 의도라고 해도)라고 부를 수 있는 근거가 어디에도 없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교회의 유일한 ‘주인’(Lord)이시자 ‘머리’(Head)이신 주 예수님의 영광을 피조물인 특정 사람(들)이 나눠 갖는 것이고, 그분께 득죄하는 것이다.

또한 소위 교회 인수가 특정인의 수고로 많아지게 된 것이 항상 하나님 앞에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 교회의 예표인 성막의 식양에서 보듯이,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도면대로’ 이행된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미 잘 알려졌듯이 시카고에 있는 윌로우크릭교회는 교회성장을 꿈꾸는 전세계 목사들의 우상이었다. 그런데 그 교회 담임인 빌 하이벨스 목사는 자신들의 지난 32년의 사역을 자체 검증한 후 나온 조사 보고서인 <Reveal: Where Are We?>에서, ‘뭔가 잘못됐다. 우리가 실수했다’라고 결론 내렸다. 그리고 대안으로 “성경으로 돌아가서 거기서 영감을 얻는 것”을 제시했다. 이런 예에서 보듯이, 성경에 근거가 없고, 영적으로 깨어 있는 여러 주의 종들이 책망하는 ‘교파주의’는 어떻게 변명 하든지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흠이 없는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교회’(엡5:27)를 얻고자 하시는 그분 앞에서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목사께서 계속 교파주의를 고집하려면 최소한 성경의 어느 부분이 그것의 근거가 되는지를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 아울러 지난 글에서 필자가 김효성 박사의글에서 인용한 내용과 관련하여 드렸던 질문에 침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교파주의’에 기초한 교회론(김목사님)과 ‘성경’에 기초한 교회론(김바울)이 대립될 때 우리가 어느 쪽에 서야 할지는 각자가 본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이상에 달려 있다. 만일 전자가 옳다면, 우리 모두는 다 그 길을 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위트니스 리 뿐 아니라 분파주의를 책망한 사도 바울, 별도의 교파를 원치 않았던 종교 개혁가들인 루터, 칼빈, 웨슬리, “성경은 교파주의를 폐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John Frame 교수도 책망하고 배척해야 공정하다. 만일 후자가 옳다면 그 입장에 견고하게 서되, 전자에 선 이들을 긍휼히 여기고 무엇이 성경의 가르침인지를 인내로 소개할 수는 있으되, 둘 다 옳다는 식의 타협은 곤란하다.

두번째로 김목사께서는 지방 교회측으로 부터 “고소협박을 받은 단체들의 명단”이라며 검증안 된 소위 ‘Eric Pement의 리스트’를 일일이 열거했다. 바로 이런 것이 전형적인 ‘사실 왜곡’의 예이다. 그렇다면 사실은 무엇인가? 지방 교회측이 소송을 한 것은 오직 세번(The Mindbenders, The God-Men, ECNR(신흥종교 백과사전)) 뿐이다. 그 외에는 거짓된 정죄를 거두라는 항의 서한은 보냈어도 그 어떤 ‘소송 위협’도 없었다. 그러므로 김목사께서 제시하신 피먼트의 자료는 떠다니는 루머요 거짓이다(이 점은 이미 성서침례교회 친교회 홈페이지 대화에서 김목사께 충분한 설명을 드렸었다). 더 상세한 반박은 http://www.contendingforthefaith.org/responses/Geisler-Rhodes/false-witness-re-litigiousness.html 를 참조하기 바란다.

위 세 번의 소송의 경우도 교리 문제가 아니라 윤리적으로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된 내용에 대한 것이었고, 마태복음 18장의 원칙에 따른 해결이 거부됨으로써 마지막 수단으로 동원된 것이었다. 그 결과 ‘마인드벤더즈’는 모든 책자를 회수한 후 사과 광고를 냈다. ‘갓멘’은 명예훼손으로 판결이 났다. ECNR의 경우는 택사스 법정에서, 재판부는 교리적인 갈등은 다루지 않는다고 해서 종결된 것이지 누가 지거나 이긴 것이 아니다(이 경우는 상대방이 먼저 지방 교회측에게 소송을 걸어왔었다). 갓멘 책자와 관련한 SCP 파산의 경우, 외부로 알려진 것처럼 지방 교회측이 파산케 한 것이 아니다. ECNR의 경우, 피고인 존 앵커버그 외 2인이 “자신들이 내린 ‘이단’ 정의에 포함된 비방 내용들이 지방 교회 측과 연관된다는 ‘어떤’ 근거도 없음을 법정 선서와 함께 인정”함으로써 재판부의 판결을 빗겨간 것을 엘리옷 밀러는 자신의 논문에서 지적한 바 있다(43쪽). 즉 자신들의 백과사전 안에 수록된 이단들은 이런 저런 영적 윤리적인 악행들을 저지른다고 총론에서 적어놓고, 정작 그 안에 한 쪽도 안 되게 짧게 수록되어 있는 '지방 교회측은 이단이 아니다'라고 한 것이다.

끝으로, 김목사께서는 노먼 가이슬러가 행크 해네그래프에게 지방교회를 지지하지 말라고 그렇게 ‘충고’ 했음에도 그 지지를 철회하지 않고 있음을 소개했다. 그렇다면 왜 그는 여러 손해(동료 변증가들로부터 멀어지고, 후원자가 줄어들고, 과거의 자기 잘못을 스스로 인정해야 하는)를 감수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고수 하는가? 행크의 말을 직접 빌리자면,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한다. 왜냐하면 진리가 중요하기 떄문이다!”(We do what we do, because Truth matters!)(우리가 틀렸었다, 5쪽). 우리는 노먼 가이슬러와 김목사께서도 이처럼 진리만을 절대적으로 붙들게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필자 / 김바울 형제
지방교회 측 진리 변증 위원회 한국어권 담당
Defense & Confirmation Project 


출처 : 크리스찬투데이 http://www.christiantoda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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