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은 없어져야 한다
성경진리토론방
, 2002-08-31 , 조회수 (373) , 추천 (1) , 스크랩 (0)

출처: http://www.kidokkyobo.com/column/xinu_view.php3?SN=179&CP=0

번호 : 179  등록일 : 2002-08-28 
(칼럼)  -오윤표 목사 

총회가 가까워 오면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 가운데 ‘교단총회’ ‘교단장’ ‘교단00주
년’ 등의 용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교단’이란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우리는 교회(敎會)다.
교회는 주님을 머리로 한 유기체이며 성도들을 지체로 한 신령한 몸이다. ‘교회’는 본래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부터 사용한 호칭이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까지
만 해도 종교를 지칭하는 단체의 호칭이 없었던 때였다. 물론 불교나 유교 등이 없었던 것
은 아니지만 불도(佛道)였고 유도(儒道)였을 뿐이다.
가르침을 중히 여기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 것을 배움과 연결시켜서 말하였다. 배움이
없는 사람은 늙어도 학생(學生)으로 여겼다. 배움이 없어 벼슬을 하지 못하면 세상을 떠난
부모도 부친은 학생(顯考學生)이었고 모친은 유인(孺人)이었다. 따라서 색다른 이론이 생기
면 그것을 바로 교(敎)라고 불렀다.

개신교보다 일찍 들어온 로마 가톨릭교를 서학(西學)이라고 불렀고, 학문적 용어를 찾아 천
주교(天主敎)라고 불렀다. 그후에 들어 온 개신교도 모임을 그냥 ‘교’(敎)라고 하였고 모
인 사람을 ‘교군’이라고 하였다.
1907년 평양신학교 제1회 졸업생이 배출되어 일곱명의 목사를 세우고 독노회를 조직할 때
이를 ‘조선예수교’(Chosen-Korea Presbyterian Church)라고 하였다. 1912년 ‘조선예수교
장로회총회’를 조직하였고(Korea Presbyterian Church in Assembly) 1952년 9월 12일 고
신 총노회를 조직하였다. 그때는 집회가 그냥 교회(Church)였고, 노회(Presbytery)였고, 총
회(Church Assembly)였다.

교단(敎團) 이라는 용어
일본은 1938년 제27회 조선예수교장로회총회에 신사참배를 가결케 한 뒤 기독교 말살정책
을 폈다. 1940년 태평양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본은 한국에 대하여 물질적 정신적인 압박
을 가해 2월에 창씨개명령, 10월에는 황국신민동조동근론을 내렸다. 1945년 7월 해방을 한
달 앞두고 총독부의 종교통합정책에 따라 정동교회당에서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구세군
등 개신교 대표들이 모여 ‘일본기독교조선교단’을 만들었다. 이는 우리 교회를 탄압하여
만든 종교 단체의 일본식 표기이다.
1945년 해방이 되자 일본의 앞잡이였던 주구(走狗)들은 해방 며칠 후인 9월 8일 새문안교회
당에서 남부대회를 열고 ‘일본’을 뺀 ‘기독교조선교단’을 만들었다. 이 때 일본기독교
조선교단의 통리를 지낸 김관식이 회장이 되었다. 한편 북한에서는 조선인민공화국 기독교
도연맹을 만들었다. 이러한 연유로 교단이란 용어가 사용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역사의
식 없이‘교단’이란 용어를 그냥 사용하고 있다.

교단(敎團)과 총회(總會)
구약 때는 제사 드리는 장소를 제단(祭壇)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제단과 오늘날의 교회는
엄연히 다르다. 제단은 성막이나 성전이 완성되기 전의 제단이었으며 성전이 완성된 후에
성전의 일부로 있던 번제단도 오늘날의 교회는 아니다. 또한 제단 혹은 번제단은 제사 드리
는 시설물을 의미하며 교단은 단체 즉 사람들을 말한다.
정부나 사회인들은 ‘교단’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사용하며, 종교단체라고 하여 ‘종단’
(宗團)이란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종단이나 교단과 우리의 ‘총회’는 다르다. 종
단은 불교 유교 천주교 천도교 등 모든 종교단체의 본부를 말하고, ‘총회’는 유일신이시
며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백성들의 모임을 말한다.
구약 때에는 ‘여호와의 총회’(민20:4 신5:22)를 귀중히 여겼다. 오늘날 우리는 ‘거룩한
공회와 성도의 교통하는 것’을 믿는다.

요사이 교회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순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성가’보다는 ‘찬
양’으로, ‘예배 본다’보다는 ‘예배드린다’는 말로 고쳐 쓰자고 한다. 차제에 ‘교단’
이라는 용어도 ‘총회’로 고치고, ‘교단장’은 ‘총회장’으로, ‘교단총회’는 ‘총
회’, ‘교단총무’는 ‘총회총무’로 부름이 옳은 줄 안다. ‘교단’이라는 용어는 없어져
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