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스웨덴보그 사상의 이단성(퍼온글)
성경진리토론방
, 2002-08-15 , 조회수 (533) , 추천 (0) , 스크랩 (0)

목사. 월간<교회와신앙> 미주 특파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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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보그주의의 주요 교리와 문제점

성경 대부분을 상징으로 해석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스웨덴보그는 성경을 ‘인간 이성으로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삼기 위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되도록 상징으로 처리해 버린다.
말하자면 극단적인 상징주의적 성경 해석자라 할 수 있다. 즉 성경 대부분을 풍유적 상징법(Symbolism)으로 해석하고, 실제 역사적 의미로 파악하지 않는다.
심지어 성경 인물의 생애조차도 그에게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 줄 뿐이다.
그는 창세기 1~11장을 사실이 아닌 인간의 점진적, 영적 진화에 대한 상징으로 보며, 기타 성경도 대부분 같은 선상에서 해석하고 있다. 그는 “우주의 창조자가 나타나서 내게 직접 성경의 영적 의미를 전해 주었다”고 주장하면서도 창세기에 나타난 천지창조 사건을 부인함으로써 자기 모순에 빠지고 있다.

스웨덴보그의 신론
스웨덴보그가 성삼위론을 강조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그의 성삼위론은 성경과는 매우 다르다. 우선 그는 영을 기(氣-ether)나 바람으로 보고, ‘하나님=영’의 신앙을 ‘공허한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하나님 자신이 직접 땅에 오셨고 그의 몸이 ‘아들’이며 그의 영원한 혼은 ‘성령’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이런 교설은 성삼위일체 교리라기보다 단일신론적 양태론인 것이다.

스웨덴보그에 따르면, 하나님은 신적인 사랑과 지혜이신 신적 인간(Divine Man) 곧 예수이며, 그리스도의 몸은 ‘무한한 사랑’, 보혈은 지혜와 진리를 상징한다. 또 예수 그리스도는 영적으로 재림했다고 주장함으로써 ‘여호와의 증인’들의 “영적 재림설”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내세론과 인간론, 구원론
스웨덴보그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모습 중 사랑과 지혜만을 강조한다. 즉 사랑의 하나님은 결코 심판하지 않으시고 지옥 형벌을 주지 아니하시므로, 지옥에 가고 안 가고는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누구나 자기 선택에 따라 즉 옳다고 믿은 바를 행하면 다 천국에 가게 된다고 말해 일종의 만인구원설 내지 보편구원설에 가깝고, 모든 타종교를 용허하는 셈이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지옥의 개념을 부정하는 여호와의 증인들과 안식일교가 스웨덴보그와 유사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또 인간은 날 때부터 악하게 태어나지 않고 다만 악의 성향을 띠고 날 뿐이요, 행위보다는 자신의 의지로 어떤 인간이 됐는가에 따라 판단을 받으며, 하나님은 자유롭게 널리 용서하시되 자유의지까지 허용하신다고 하여 자유의지의 중요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따라서 스웨덴보그는 쟝 깔벵(칼빈)의 절대예정론 따위 교리를 전혀 거부한다.
그는 자신의 ‘체험’에 근거했다는 책 ‘천국과 지옥’에서 천국은 지상과 똑같은 모습이요, 우주계의 태양과 같은 크기인 천국의 ‘태양’이 바로 그리스도 자신이며, 그 빛과 불이 곧 사랑이요, 구약의 불도 다 사랑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천국에도 있는 결혼”
스웨덴보그의 ‘천국 결혼관’은 결정적인 이단의 면모를 드러낸다. 그는, 진정한 결혼의 사랑은 영원하며, 천국에도 남녀간의 혼인이 있어 자녀를 두고, 지상에서와 똑같은 유의 일들을 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천국에서는 시집도 장가도 아니가고 천사와 방불하다는 예수의 말씀에 전면 배치됨은 물론이다. 그러나 스웨덴보그의 이 ‘천국 결혼관’은 육체를 제외한 영적 존재인 마음과 마음의 만남이며 선과 진리의 합일(合一)이라는 애매모호한 상징적 개념이 결부돼 있어 상당히 난해하기까지 하다. 스웨덴보그의 책 도처에서 성경 본문 인용은 극히 드물고 자기 나름의 이성적인 영해에 도취되고 있는 점이 발견된다.
스웨덴보그는, 또 인간은 죽음을 통해 저편 세계에서 깨어나 천국과 지옥의 중간지대인 영들의 세계에서 자기 선택을 따라 양쪽으로 여행을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사상을 볼 때, 스웨덴보그는 자신이 상상하는 이성적 하나님과 자신의 ‘기독교’를 창조해 낸 것이지, 성경을 바로 해석했다고 볼 수 없다. 스웨덴보그의 사상 중 상당량은 후대의 주요 이단들과 뉴에이지 운동의 우주종교 사상 등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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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와 포교
스웨덴보그 사상에 기초한 첫 교회는 1787년 영국 런던에 세워졌고, 미국에는 1792년에 세워졌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의 ‘새교회’들이 이와 별개의 새예루살렘성회(the General Church of New Jerusalem)를 1890년에 창설했다.
스웨덴보그주의자들은 세계 각처에 협회와 선교기관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체로 미국 또는 영국의 새교회협의회(the Conference of the New Church)에 소속돼 있다. ‘새교회’는 스웨덴보그의 35권 해석서를 ‘계시’로 보고, 성경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있어 매일의 삶에 실제적이고 확고한 지침서가 된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스웨덴보그의 이 ‘저작물들’(the Writings)이 “성인을 위해 성숙된 언어로 쓰인 글”이라며 요 16:12~13이 이 저서들에서 성취됐다고 본다. 스웨덴보그가 하나님께 특별히 택함 받아 성경의 심오한 영적 의미를 계시했다고 믿고 그를 성경의 ‘가려진 진리’에 대한 최종 해석가로, 가장 위대한 선지자로 여긴다. 그러나 그들의 교리서에서 성경을 직접 인용하는 일은 드물다.

스웨덴보그에 영향받은 사람들
찰스 다윈과 헬렌 켈러 외에도 미국의 저명 문인 랄프 왈도 에머슨, 의사 레이몬드 무디, 미 전역에 사과나무를 심고 다닌 존 ‘애플시드’ 채프만, 영국 빅토리아 시대 여류시인 엘리자벳 베렛 브라우닝(로버트 브라우닝의 아내), 말년을 방탕하게 보낸 프랑스 작가 발자크 등 주로 엘리트들이 이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

결론

스웨덴보그의 방대한 저서를 다 비평할 수 없어 특히 문제시되는 중심 흐름의 극히 일부만을 이상 간추려 보았다. 앞서 말했듯이, 스웨덴보그의 새교회는 극비리에 한국인에게도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성장세가 느린 이유는 기성교회에 섞여 되도록 비밀리에 교리를 드러내는 점과 매우 지적, 이성적이면서도 신학과 성경해석상 상징적이고 난해한 감을 주기 때문.

스웨덴보그 사상으로 무장된 한 한인 목회자가 미주 한인교계에서 여러 해 동안 활개쳐도 그를 이단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도 이해가 갈 것이다. 그가 바로 다년간 뉴욕 교계에서 활동하다 현재 캘리포니아 패서디너에 거주하고 있는 L목사다. (월간<교회와신앙> 98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