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은 성경의 책들 가운데서 특별한 책이다. 이 책은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좋다고 여기는, 고대의 많은 현자들의 지혜의 말들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책이 정말로 좋은가 그렇지 않은가는 당신이 어떠한 유의 독자인가에 달려있다.
만일 당신이 강한 생각을 지닌 윤리적인 사람이고 또한 진실한 도덕적인 사람으로 완전해지기를 갈망한다면, 분명 이 책은 당신을 도와 완전해지려는 추구가 성공하도록 도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당신 자신을 계발하도록 돕는 것이며,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속성, 즉 하나님의 어떠하심에 따라 하나님이 사람을 위해 창조하신 사람의 「명덕」을 계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영원한 경륜의 성취를 위해, 즉 하나님의 마음의 갈망이자 최종 목표인 새 예루살렘을 완결하는 그리스도의 몸을 산출하고 건축하기 위해 당신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영에 따라 자신의 영 안에 사는 사람이 되도록 당신을 도와주지는 못한다.
구약의 욥이 바로 그러한 사람이었다. 그는 그의 순전함, 즉, 인간적인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그에게서 원하셨던 바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이 그에게서 원하셨던 바를 대치하여,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도록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인 그를 실패케 하는 하나님의 대적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은 인간의 완전함의 표현이 아닌, 하나님의 표현이 되도록 하나님으로 충만된 사람을 얻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욥이 인간적인 완전함에서 거둔 성공을 하나님께서 허물어뜨리신 것이다, 이렇게 허물어뜨리실 때, 하나님은 욥도 허물어뜨리셨다. 욥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혹스러워 했다. 그럴 때에 하나님께서 오셔서 그분 자신을 욥에게 계시하시므로 하나님 자신이야말로 욥이 추구하고, 얻고, 표현해야 할 분이심을 일러주셨다. 그리하여 욥은 인간적인 완전함을 추구하는데서 하나님 자신을 추구하는 데로 커다란 전환을 했다.
만일 당신이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분명 현자들의 말인 이 책의 모든 잠언들을 귀히 여기면서 그러한 말들이 당신을 도와 좋은, 심지어 더 나은 율법을 준수하는 자가 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단지 모든 잠언을 많고 많은 율법으로 만들게되며, 율법 시대에서의 하나님의 목적, 즉 타락한 사람의 약함을 드러내려는 목적을 알지 못하는 많은 유대인들처럼 율법을 지키려는 덧에 걸려들 것이다.
만일 당신이 주님을 사랑하며, 자기의 완전함이 아닌 그리스도를 추구하는 사람이고, 성경 전체에 있는 주님의 말씀을 사랑하며, 의문의 교리를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명의 말씀과 영을 추구하기 위해서, 또한 자기 계발을 위한 어떤 도움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미덕이 아닌 신성한 속성의 표현인 신성한 미덕 안에서 완전한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살기 위해서 당신의 영이 양육을 얻도록 기도하는 영으로 성경을 읽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리스도의 몸을 산출하고 건축하는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를 추구하는 당신의 삶을 강화시키는 금덩이와 보석들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우리가 단지 의문으로 지식과 교리와 진리와 신학과 소위 계시라는 것을 추구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을 추구하여 그분을 얻고, 그분을 표현하기 위해 그분 자신으로 우리를 채우기를 원하신다. 그분은 영이시며, 우리는 우리 영 안에서 그분을 경배하고 접촉한다. 의문은 죽이며, 그 영은 생명을 주신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르신 말씀이 우리에게 영과 생명이 되어야 한다.(요6:63) 우리가 만일 성경을 영과 생명의 방식이 아닌 의문의 방식으로 연구한다면, 성경의 어느 부분이든, 우리는 성경을 의문의 책으로 만들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영과 생명에 속한 신약을 의문에 속한 구약으로 만들어 버렸다. 사도 바울에게는 심지어 구약조차도 신약과 같이 영과 생명에 속한 것이었다. 너무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약을 격언과 교훈과 권면과 의문에 속한 지침서로 만들어 버렸다. 우리의 라이프 스타디는 하나님의 말씀인 모든 구약을 영과 생명의 책이 되게 했다. 이로써 우리는 잠언이 우리에게 어떤 책이 되는가는 우리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며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 책을 취하느냐에 달려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위트니스 리
[잠언 라이프 스타디, 잠언 1, 한국복음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