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단풍을 놓치지 않으리!~
나눔방
내사랑목련 , 2011-10-27 , 조회수 (2945) , 추천 (0) , 스크랩 (0)

단풍이 한창 깊어질 이 무렵, 시월하순이면

단풍구경을 꼭 한번 다녀와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깁니다.

가능하면 12일정도로 자연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고 싶습니다.

늘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둘러싸인 도시 아파트에서만 지내며, 정서적으로 매말라갈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꼭 기회를 붙잡고 싶습니다.

하루하루가 흐르며, 그 곱디곱던 단풍잎들도 색이바래고 듬성듬성 떨어져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은 더 조급해집니다.

 

이번주말에는, 교회집회를 빠지고라도 가족들과 한번 다녀오려고 숙소를 알아봤는데 가고 싶은 곳은 다 예약이 끝나버렸습니다.

아쉬움을 삼키고 있는데 문득, 그럼 월요일 오전근무를 빼고 일요일오후부터 월요일오전까지 다녀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저의 월요일 오전근무를 빼는 것은 할 만한데, 그러면 큰아이 학교를 하루 빠져야 하는게 문제입니다.

단풍구경가려고 아이 학교를 하루 빠지게 한다고??

학교를 우습게 생각하냐? 학교에 개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러고 보니, 저희 학교다닐 때는, 크게 아프지 않고서는 학교빠지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개근상을 모범상보다 알아주기도 했고요.

 

하지만, 저는 언제부터인가 다른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학교제도에 불신을 갖게 됐습니다.

지금의 학교문화는 아이들을 바르게 교육시켜주는 공간이라기보다,

아이들을 타락시키는 공간이 되어버린 듯, 너무 위험해 보이기만 합니다.

학교가 아이의 교육을 맡기고 믿고 존중하고 의탁할 공간이 아니라, 그곳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고 보호해야만 할 위험한 곳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저는 학교제도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버렸습니다.

 

자녀의 교육에 대해 첫째는 가정이며, 둘째는 교회이며, 학교는 셋째로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가 학교보다도 부모님과 가정과 교회에 더 큰 신뢰와 권위를 느끼기를 바랍니다.

부모의 교육방침에 따라 학교는 하루 쉴 수도 있다고 아이가 느끼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교가 전적으로 아이의 교육을 의탁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본래의 그런 곳이었다면, 학교의 권위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을 테지만, 지금의 학교는 현실적으로 그렇지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급격히 악화되어가는 학교문화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주기 위해, 중학교무렵에는 홈스쿨링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아이의 학교 하루 빠지는 것보다, 가족단풍여행을 가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단풍여행이라고 하니, 놀러간다는 느낌이 드는데, 놀러간다기보다 자연이 가장 깊이 무르익고 영글었을 때, 그 숙성된 자연의 기를 느끼고 호흡하고 받아들이러 간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깊은 가을의 정취에 흠뻑 젖어있을 숲속에 있는 통나무집에서, 자연에 안기어 자연을 마시며 가족과 함께 보낼 하룻밤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마치 엄마젖이 영글어 살짝 누르기만 해도 뿜어나올 것같은 자연의 젖을 먹으러요.^^

그런데 거기서까지 핸드폰게임한다고 떼쓰면 어쩌지...

단풍, 가을

내사랑목련
2011-10-28 10:24:46   (+1) (-0)
비슷한 또래 자녀를 두고,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형제님 반갑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요!
살아있는 생명의 인도함안에서, 낡고 억압하는 고정관념들을 깨치고,
생명안에서 자유하게 생각하고 자유하게 살면서, 오직 그리스도의 길을 걸으며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어가길 원합니다.
(아이구, 저의 현실은 아직 걸음마단계인데, 말은 하늘을 날아가네요!~^^;)

Eugene
2011-10-28 09:30:52   추천
저도 내후년이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학교 교육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 보게 됩니다.
목표는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이 아닌
주님께 유용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그런 면에서 부모가 본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요즘 아이가 아빠는.. 그러면서 지적을 좀 많이 합니다. ^^;

늦게까지 컴퓨터를 많이 한다는 등^^;

학교 교육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경쟁이 너무 심화되어서
아이들이 신음하는 면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학원 2-3개는 기본이라는데..

이런 세상 속에서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무엇이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일까를
고민하시는 형제님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
내사랑목련
2011-10-28 10:24:46   추천
비슷한 또래 자녀를 두고,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형제님 반갑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요!
살아있는 생명의 인도함안에서, 낡고 억압하는 고정관념들을 깨치고,
생명안에서 자유하게 생각하고 자유하게 살면서, 오직 그리스도의 길을 걸으며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어가길 원합니다.
(아이구, 저의 현실은 아직 걸음마단계인데, 말은 하늘을 날아가네요!~^^;)
Hannah
2011-10-28 17:07:06   추천
대단한 결심을 하셨네요.^^
저희부부도 이번주에는 주일집회후 계룡산 갑사쪽으로 등산하기로 했는데요.
가정에 힘들고 어려운일이 있거나, 혹 그 일을 통과했을때 그곳으로 등산을 가요.
분기점이 되고, 새로운 시작도 되고 좋더라구요.

네이버에 어떤 이웃이 안부글에 올린 시의 한 줄인데 시상이 예쁘네요.
'가을이 발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
코너스톤
2011-10-29 21:28:27   추천
ㅎㅎㅎ That expression turns me on! Thanks ~
우슬초1
2011-11-02 10:59:15   추천
내사랑목련님, 단풍구경 다녀오셨나요?
올해는 단풍이 참 예쁘답니다.
멀리 온 산을 곱게 물들인 모습을 바라보거나
가까이 바람에 팔랑팔랑 떨어지는 단풍을 바라보는 것
둘 다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오늘 비 내리네요.
우수수 쏟아져 내릴 것 같아서 걱정이지만~~ㅠ.ㅠ
아직 안 가셨다면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손 잡고
알록달록 고운 땅바닥에 깔린 낙엽 융단을 밟는 재미도 괜찮겠지요 ^^
코너스톤
2011-11-02 13:50:39   추천
안녕하세요! ^___^ 우슬초 자매님

저도 어제 대학교 캠퍼스에서 아름답게 물든 단풍들과 또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들을 바라보면서 ~

그리고 땅바닥에 떨어져 흩날리고 있는 모습에 시선이 어느새 고정이 버렸습니다.. ^^ 그리고,

제 디카에 몇 장을 찍었습니다. 자연의 계절따라 바뀌는 경관에 '인생'의 어떠함이 상기되는 순간들이었죠.

^____^ 낙엽융단을 밟는 것 ~ 쿨한 것 같ㅅ니다.


Have a good one, sis
작은감자
2011-11-02 22:36:32   추천
역시~~ 표현이 넘 멋지십니다 ....
언어의 마술사 같으신 우슬초 님~~
스마일은혜
2011-11-03 10:17:05   추천
가을이 멋지게 익어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네요*^^*
내사랑목련
2011-11-03 19:44:07   추천
지난 주일, 정말 직장엔 오전휴무 써붙이고, 큰아이 선생님께 하루 빠질 수 있다고 말해놓고, 짐 다 싸서 가예약해둔 펜션으로 향했습니다. 룰루랄라~ 차에서 맛있는 것 먹으며.. 목적지로 갈수록 단풍은 다 떨어지고, 약간은 염려가 엄습하더군요. 펜션에 거의 도착해서 주변을 살피는데, 큰 공용휴게소 바로 뒷편에 펜션이 위치해있는데, 너무나 기대와 다르더군요. 인터넷으로만 보고 정한거라.. 순간, 그렇지 않아도 요즘 어려운 업장도 생각나고, 아이 학교까지 빠지고 이 곳을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전화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u-턴해서 돌아왔습니다. 오며, 가며 막바지 단풍을 즐겼구요.. 이곳에서 큰소리만 쳐놨는데, 이해해주시길..^^
스마일은혜
2011-11-07 09:44:08   추천
내사랑목련 형제님~!!
화이팅~!!
출발했다는 사실이 중요한거 아닐까요?ㅋㅋ

저는 아이들 고맘때 가을단풍이 떨어질때 되면
매년 창경궁에 데리고 갔습니다.
낙엽이 무릅정도까지 쌓여있는 곳이 많거든요.
그곳에서 뒹굴고 낙엽을 모아서 케익모양도
만들어 생일 축하도 하고...
흙길도 밟고 아주 좋습니다.
강추합니다 형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