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그림
나눔방
, 2008-01-31 , 조회수 (2966) , 추천 (0) , 스크랩 (0)

오늘 저녁 뉴스를 보니 중국에는 폭설로 인하여 설 귀성객들이

큰 난리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곳 뉴질랜드는 계속되는 가뭄과 더운 날씨로

푸른 초장이 누런 초장으로 변하고 있고,

턱 없이 싼 값으로 내놓는 양들마저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시사철 마운트 쿡 봉우리를 덮고 있던 빙하가 얼마 전에

급기야 녹아내리고 말았습니다.

전에 없던 일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의 변화와 지구의 커다란 변화는 하나님의 손에 맡겨두고

우린 여전히 하루하루의 생활과 교회생활로 바쁩니다.

특히 이곳이 여름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더욱 바쁩니다.

이때가 되면 지체들 간의 섞임도 많아지고 방학 중인 훈련생들의 방문도 잦고,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친인척과 교회 형제 자매님들의 필요를 돌봐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일들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수고하고 힘든 만큼

얻어지는 유익도 적지 않습니다.



어제는 로스트로 뉴질랜드식 저녁을 준비하여 곧 해밀턴으로 돌아가는

훈련생 자매들과 함께 했더니 올해부터 대학생이 되는 딸아이에게

너무나 유익했습니다. 딸아이가 대학에서 초등교사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두 자매가 이미 교사 경험이 있었으니 이것저것 유익한 교통으로

딸아이를 목양해 주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저는 옆에서 모르는 단어

물어가며 듣기 말하기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여간 어떤 형태로든 함께 하는 시간에는 유익이 있고

다녀가는 사람마다 기억 속에 각양각색의 그림을 남깁니다.

어떤 그림은 얼른 버리고 싶은가 하면 어떤 그림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남기고간 7살 난 어떤 꼬마 아이의 모습은

생각날 때마다 웃음이 나오고 참 인상 깊었습니다.



해변을 달리는 차 뒷좌석에 앉아서 얼마나 힘차게 찬송가를 불러대는지!

“눈 눈 눈 성경 보고요. 코 코 코 숨을 쉬고요.

입 입 입 찬송하고요. 귀 귀 귀 말씀 들어요.

머리 머리 머리 예수님 생각. 가슴 가슴 가슴 예수님 사랑.

손 손 손 봉사하고요. 발 발 발 교회 가지요.“

.......

찬송가가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또 얼마나 힘차게

“아멘! 할레루야! 오 주예수여!” 를 외치는지!

그러더니 파도가 세찬 해변에 도착해서도 두 손을 높이 들고

“아멘!!! 할레루야!!!”

아이의 선창에 이어 어른들도 “아멘! 할레루야!”^^



그런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성원아 하나님께 기도하자.” - “그러면 비가 그칠까요?” - “그럼.”

엄마가 일러주는 대로 기도를 하였습니다.

잠시 후에 정말 놀랍게도 검은 구름이 걷히고 비가 멈추었습니다.

그러자 기도를 한 아이가 “하아~, 진짜 하나님이 있네.”

그러더니 또 “아멘! 할레루야! Oh~ Lord Jesus!"를 크게 외쳤습니다.

이래서 주님이 천국에 들어가려면 우리더러 어린 아이와 같아야 한다고 하셨나 봅니다.


그 날은 꼬마 형제로 인하여 온종일 영이 열리고 활기가 넘쳤답니다.

그리고 그 꼬마 형제가 다녀 간지 일주일이 넘어도 제 입에선 계속

“눈 눈 눈 성경 보고요. 코 코 코 숨을 쉬고요......”

“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이렇게 7살 난 유치원생 형제도 풍성히 공급을 하는 교회생활

참 놀랍고 즐겁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