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하소서.
나눔방
, 2007-04-14 , 조회수 (2413) , 추천 (0) , 스크랩 (0)

지난 월요일 전화를 받고 오클랜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주님 품 안에 편안히 잠든 형제님에게 꽃 한 송이가 놓여 졌습니다.

언제 암세포로 인한 고통이 그 형제님에게 있었던가 싶게

편안하게 눈을 감으신 모습 앞에서 다시 한 번 숙연하게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이 곳 뉴질랜드로 이주한 후 두 자녀가 먼저 교회생활을 시작하였고,

자녀들의 변화된 모습에 마음을 열어 형제님과 자매님이 함께

교회생활로 인도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급기야 네 명의 가족이 함께 침례를 받은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얼마나 귀한 모습이었든지!

주변 지체들의 사랑의 양육 가운데 형제님 가족의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은 또 얼마나 누림이 되었는지!



늘 해맑은 모습으로 순수하게 지체를 누릴 줄 아셨던 형제님.

아이들을 대할 때면 아이들 눈높이를 맞출 줄 아셨던 형제님이기에

아이들에게도 편안하게 누림이 되셨던 형제님이었습니다.

암 세포가 전신을 퍼져 나간 상태에서도 집회에 참석하여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 형제님의 장례식이 오늘 있었습니다.

40대 후반의 아직은 젊은 나이가 가슴 아프고 모든 이로 하여금 아쉽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형제님으로 인하여 얻어지고 익어지는 열매가 있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병문안을 왔다가 주님과 교회에 대하여 마음을 활짝 연 두 명의 처제.

이런 환경으로 쑥 자란 모습을 보이는 형제님의 두 자녀.

형제님으로 인하여 지체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돌이키게 하고

한 몸을 인식케 하심은, 형제님이 마지막 가시는 길에서 지체들에게

남기는 크나큰 공급이자 귀한 신언이었습니다.



김영근 형제님..

형제님 가정을 사랑하며 아끼는 형제 자매들을 기억하며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부디 낙원에서 안식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