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꿈꾸던...
나눔방
, 2007-01-12 , 조회수 (2627) , 추천 (0) , 스크랩 (0)

온갖 것을 다 챙겨 주어야할 나이의 두 아이를 기르며

직장생활을 할 때 이런 생각을 자주 하였습니다.

딱 며칠만이라도 가벼운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마음껏 침대에 누워 있어 보고 싶었습니다.

시간 맞추어 해주는 밥을 먹을 수 있고,

실컷 잠을 잘 수 있고,

읽고 싶은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을 것이며,

그리고 가족들의 애정 어린 관심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어찌하여 나는 아프지도 않을까 참으로 고달픈 인생이네.’



세월이 지나 아이들이 훌쩍 커서 저희들끼리 밥도 해먹을 수 있고

시간을 맞추어야 하는 직장생활도 없고 하여

시간만큼은 충분히 여유로운 요즘에야

지난날 꿈꾸던 ‘가벼운 병으로 입원하여...’가 이루어졌습니다.

3시간 수술 끝에 상한 하지정맥이 제거되고 하지가 마취된 채로

입원실 침대에 누워졌습니다.

마취가 풀리면서 동반되는 통증에는 진통제 주사가 놓여지고

머리가 흔들리는 두통에는 진통제를 먹고 나니 괜찮았습니다.



시간이 되면 식판이 배달되고,

허리가 아프도록 잠을 자고,

뒷머리가 아리도록 베개를 베고 누워있고,

그리고 방해 받지 않고 책을 읽고,

저녁이면 제가 주문하는 대로 남편이 사다 주는

밤참까지 먹으면서 3일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10여 년 전 그 시절이 생각나서 혼자 웃었습니다.

참 별 것도 아닌 희망사항이었구나 싶어서 말입니다.



살면서 이 비슷한 체험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입시지옥이라는 고3을 지나 힘겨운 고비를 넘어

그토록 원하던 대학생이 되고 난 후의 그 맛, 겨우 이거였구나.

월세에서 전세 그리고 내 집이 장만되었을 때도 그랬습니다.

19평 아파트가 한참 넓어 보인 적도 있었는데

어느덧 30평도 좁아 보이고, 정원이 있는 단독마저도 좁다는 풍을 읊게 됩니다.

인간적인 꿈과 소망..

가까이 가보려 하면 끝이 없고 성취해 보면 한결같이 허무합니다.



그러기에 일찍이 솔로몬은 전도서에서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도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헛되니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것.

즉 하나님의 구속하심과 새롭게 하심이 없는

천연적이고 하나님을 멀리 떠난 상황 하에 있는

사람이나 일들이나 물건들이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그토록 많은 헛된 체험을 겪게 허락하시는가?

그것은 우리의 유익, 즉 생명의 온전케됨과 성장을 위해서이다.

모든 체험들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때문에 하나하나 가치가 있다(롬 8:28).

우리의 일을 주님 안에서 행할 때 아무것도 헛된 것이 없다.

이것이 새 창조 안에 사는 사람의 실재이다.

왜냐하면 이는 우리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기 때문이다(고전 15:58).

라고 결정(1237) 성경은 서술하고 있습니다.



오~ 주예수여.

온전케 하소서.

성숙케 하소서.

허망한 것에 매달리지 않게 하소서.

주님 당신 안에서 사랑하게 하소서.

부끄러운 자아에서 구원하여 주소서.

주님 당신 안에서 모든 것을 행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