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든지...
나눔방
, 2006-09-28 , 조회수 (2171) , 추천 (0) , 스크랩 (0)

화창하고 따스한 봄날입니다.

아이들은 team3을 마치고 2주간의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둘째아이는 방학인데도 학교를 다녀옵니다.

음악 밴드 연습을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불평이 늘어졌습니다.



누구는 연습에 충실하지 않고,

누구는 곡을 만들거나 준비는 전혀 하지 않으면서

매사에 I don't want만 내뱉으면서 불만이 많고,

지난 학기 열심히 leader해서 모두에게 밴드 공연 점수 A를 받게 해주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밴드를 그만 두겠다는 것입니다.

그 말에 저는 반가워서 그래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음악도 공부라고 반기를 듭니다.

그리고 한국 학생들로만 구성된 밴드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입니다.



새로 만든다고 잘 될 것 같냐? 다 똑 같다.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엔 늘 불만이 있기 마련이고 한 마음으로 뭉치기가 힘들다.

자율적으로 밴드를 만들게 하고 밴드 단위로 점수를 주는 것은

그러한 활동을 통하여 인간관계, 협동심, 문제 해결 등을

배우고 훈련하게 하는 것인데

깨고 새로 만들고를 반복하는 것은 그런 학습의 의미가 없어지는 거다.

이런 설교적인 잔소리에 맞는 말이라고 딸아이가 옆에서 맞장구를 칩니다.



교회생활도 그렇습니다.

천연적으로 취향이 잘 맞는 한 두 명의 지체하고만 교회생활해도 된다면

얼마나 재미있고 늘 입맛 당기는 일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각양각색의 형제 자매님을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든 겸손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엡 4:2~6)



성경 말씀이 이러하니 우리에게 허락된 일은..

어찌하든지 그리스도의 몸을 하나로 지키는 일!

그러기 위해서는 온갖 특이하고 이상한 우리의 자아를 십자가로 가져가는 일!

힘들고 싫지만 이렇게 할 때 우린 자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잘 자란다는 것은 곧 이기는 자 되는 일이지요.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엡 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