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나눔방
, 2006-09-05 , 조회수 (2297) , 추천 (0) , 스크랩 (0)

노스쇼어 교회 전체 섞임 집회를 할 때마다 항상 반갑게 대하는 자매님이 있습니다.

연로하신 중국 자매님인데 영어가 거의 안 되는 분입니다.

그래서 ‘헬로우, 크리스틴’ 내지는 ‘할렐루야, 아멘.’ 이라고 하고 나면

더 이상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볼 때마다 두 손을 꼭 잡고 얼마나 반기시는지

제가 살던 시골 동네 마음씨 좋은 집안 할머니를 대하듯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반가운 눈길 하나 만으로도

얼마나 서로 기뻐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이번 주일 섞임 집회에서도 어김없이 반갑게 그 자매님을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중국 자매님에게 통역을 부탁하면서 평소보다 조금 길게 대화를 하였습니다.

대화 내용 중 2년 전 노스쇼어 교회에 처음 와서

저를 대할 때마다 많은 공급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그 자매님에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환하게 웃으며

진심으로 반갑다는 눈길로 간단한 인사를 드리는 것뿐인데 말입니다.

딱 한 번 다른 자매님들과 식사초대를 하였지만 운전을 해 주실 분의 갑자스런 사정으로

저희 집에 한 번 오시게 하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어떤 언어보다 정확하고 정직한 대화 수단은 서로의 눈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론 말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도 눈길 하나에 마음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냉담한 눈길, 무시하는 눈길, 화가 난 눈길, 빈정거리는 눈길, 거만한 눈길 등등...

그 상대에게 평소 마음을 열었다든가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 마음의 상처가 더 할 것입니다.

 

 

이렇게 상대를 공급할 수도, 실족케 할 수도 눈길!

몸을 건축하는 교회생활에서 참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지난 비디오 메시지에서 No Cross! No Body! 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부인하는 것! 이 또한 자아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상태가 어떠하든 지체를 대할 때면 자신을 부인하고 환한 눈길을 건네는 것은

어떤 높은 진리를 말해내는 것 보다 몸을 건축하는 실제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부분에 많은 실패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깨치며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운 것을 실행에 옮기기를 훈련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침례를 받은 필리핀 형제님에게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Hello, Brother!"

그러니 저를 모르는 눈치였지만 환한 웃음으로 화답합니다.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자유인이나 종이나

중국인이나 필리핀인이나 주님의 생명으로 거듭난 우린.. 

“We are one in Christ!" - 아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