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나눔방
, 2006-06-15 , 조회수 (2205) , 추천 (0) , 스크랩 (0)

비행기를 타기 싫어하는 한 남학생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큰 키에 우람한 체구 게다 어른스러워 보이는 외모로 인하여

비행기 탈 때마다 여승무원이 커피 드실래요? 와신 드실래요? 한다는 것 입니다.

그러면 저 14살 이예요.^^



지금은 15살이 된 그 아이는 이 곳 뉴질랜드에서 5년째 유학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부모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유순한 성격으로 지체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며

교회생활 학교생활을 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옆집 덕쇠 같은 이미지를 지닌 그 아이를 저도 참 좋아합니다.

며칠 전 그 아이와 함께 하이스쿨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왕복 10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으니 오고가는 차 속에서 나눈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제가 먼저 운을 떼니 그 아이가 여러 가지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아버지가 더 이상 학비를 대기 어려워 한국으로 돌아가야 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저는 특별히 잘하는 게 없어요.

머리도 별로 안 좋아요.

영어 과목 중 Writing이 제일 어려워요.

남자는 인생에 3번만 울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동안 이불 속에서 혼자 운 것을 세워보면 수십 번도 더 되어요.

어떤 때는 엄마 생각이 정말 많이 나요.

......


그 아이와의 대화로 인하여 제 마음이 애잔해지는데..

바다와 같이 넓은 타우포 호수(싱가포르 만한 크기)를 전경으로 한 캠프장에 도착!

그 아이는 남학생 캐빈으로 가고 저는 9명의 여학생의 지킴조로

2박 3일의  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 다룬 메시지는

“하나님의 공급-광야에서의 먹고 마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홍해를 건넌 우리는 이집트에서의 식단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의 음식은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 즉 그리스도 입니다.

우리의 참 음식인 그리스도를 끊임없이 먹고 마실 때

우리는 그 분의 표현으로 재조성 될 것 입니다.

아멘! 아멘! 할레루야!

광야의 만나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떡이신 그 분을 먹을 때 우린 영원히 살리라!(요 6:48~51)



하루 세 번 공급이 넘치는 메시지와

시간 맞추어 제공되는 식사,

그리고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을 한껏 즐겼습니다.

그러자니 세상의 홍해를 완전히 건너 온 느낌이었습니다.

캠프장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타우포 호수가 있어 더욱 그랬습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아이들로 인하여 마음이 따뜻해지고

지체들과의 섞임과 살아있는 말씀으로 인하여 활력이 더해진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