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눔방
, 2006-04-13 , 조회수 (2159) , 추천 (0) , 스크랩 (0)

이번 주일 주님을 누린 이야기를 적어 보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월, 화, 수, 목 벌써 금요일 첫 새벽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느낌이 흐려져 서두조차 잡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글이라도 느낌과 생각이 있을 때 바로 적지 않으면

몇 줄 적기도 힘이 듭니다.

그래서 망설이다 할 수 없이 오늘 체험한 주님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며칠 전부터 부활절 컴프런스를 두고 제 마음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컴프런스에 참석하기 위하여 남섬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지체를

공항에서 핍업하여 해밀턴까지 동행하기로 자처하고 나니

제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이틀만 지체 집에 묵으려고 했는데 삼일을 묵어야 하고,

딸아이는 하루 늦추어 남의 차로 가야하고,

그 외에도 예상보다 많은 지체가 같은 집에 지내야 하니 준비할 음식도 버겁고

그래서 컴프런스에 가는 즐거움보다 도리어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전화를 하여 동행하기로 한 자매님께 제 심정을 털어 놓고

제 입장은 이러한데 하여간 주님의 인도를 구하자고 하였습니다.



전화를 끊고 잠시 묵상하며 주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주님 어찌하여 이런 일로 마음이 무거워야 합니까.

하룻밤 더 불편하게 지낸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제가 조금만 더 수고하면 서로 풍성하게 먹을 수 있는데 무엇이 문제입니까.

오~ 주님 제 육신의 안락을 부인케 하소서.

오 주님, 저는 당신 안에서 즐거워야겠습니다.

정말 당신 안에서 즐거워야겠습니다.

오~ 주 예수여!

당신이 흐르소서.

오~ 주님, 흐르소서 제 안에 당신이 흐르소서. 아멘.



이렇게 짧은 기도를 하고 나니 금세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거짓말처럼요.

그리고 부족한 식품을 사러 슈퍼마켙에 갔더니 피난 준비를 방불케 하였습니다.

이 곳 뉴질랜드는 부활절날 모든 상점은 물론이고 식품점마저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부활절이 서양인들에게는 명절 비슷한 날인가 봅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한 가득 쇼핑을 해갑니다.

쇼핑트레이에 이리 부딪히고 저리 밀리고 겨우 카운터 줄을 찾고

하염없이 긴 줄에 한참을 기다려야 했지만

아시죠? 영 안에 즐거우며 매사 짜증이 없어지는 거요.

저녁식사 시간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컴프런스를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우리 이번에 지체들과 즐겁게 잘 지내고 오자. 서로 양보하면서.”

그랬더니 “예~에”

 

주님께로 돌이키는 것! 이 얼마나 실제가 있는지요.

우리가 그 분께로 마음을 열어 드리기만 하면 우리가 어떠할지라도

생명과 안식으로 흐르시는 주님.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