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매님을 보면...
나눔방
, 2006-04-07 , 조회수 (2338) , 추천 (0) , 스크랩 (0)

 

영주에 살 적 가까이 지내던 이웃 중 유독 남편의 내조(사랑)를 많이 받으며

나이답지 않은 어리광까지 부려가며 사는 어느 엄마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음악교사이고 그 엄마는 대학에서 전공한 피아노 레슨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어느 장로교회에서 성가대를 지휘하고

그 엄마는 피아노 봉사를 오랫동안 하였습니다.

여러모로 주의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된 부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남편이 사망하였습니다.

그 소식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갑자기 남편을 잃은 당사자의 충격은 이루 말 할 수 없으리라 짐작이 가고도 남았습니다.

그러고 꽤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가끔씩 전해 듣는 그 엄마의 소식은 늘 암울하였습니다.

자다가도 갑자기 히스테리를 일으키며 쓰러지기 일쑤고

어린 아이들은 갑자기 없어진 아버지보다 정상적인 생활을 회복하지 못하는

엄마로 인하여 더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3년이 지난 얼마 전 그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호주에 있는 한인교포와 재혼을 생각하고 있다며 호주와 뉴질랜드 쪽에

사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중에 주님 이야기를 하였더니 본인은 남편이 죽은 후

주님도 교회생활도 다 멀어졌다는 것 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캠퍼스 미팅에 참석한 얼마 전 미망인이 된

어느 중국 자매님을 참 달콤하게 누렸습니다.

그 자매님은 남편을 대신하여 직장을 다닙니다.

남편을 대신하여 청년들을 목양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어제도 직장에서 일하는 중이었는데 양해를 구하고(업체 주인이 교회 형제님이라 가능)

영어가 부족한 중국 학생들을 돕기 위하여 그 미팅에 나왔던 것 입니다.

사십대에 배우자를 잃는 일은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많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님만을 의지하며 지체들과의 교회생활에 흔들림이 없는 그 자매님을 보면

참 아멘이 됩니다.

 

 

수더분한 이미지에 중국 전형적인 옷매무시..

그 자매님은 이웃에 살았던 그 엄마처럼 예쁘고 세련된 모양새는 전혀 없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특별난 소질을 가진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자매님이 마음 깊은 곳에서 정말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슬픔과 힘겨움 가운데 주님의 생명이 더해짐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 입니다.



살아가는 날 수가 더해지면서 우리에게 무거운 환경들 또한 더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배우자나 가족이 생을 달리 하는 날이 온다면

자신이 어떻게 처해질지 어느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주님의 긍휼을 구하며 어떤 어려운 환경이 오더라도

주님 안에 있기를 간구할 따름입니다.

주님 오실 날을 기다리며..

새 예루살렘에 거할 날을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