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동일할 것 입니다.
나눔방
, 2006-03-31 , 조회수 (2319) , 추천 (0) , 스크랩 (0)

‘어머니’라는 단어를 치려고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누가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 그냥 주루룩 눈물이 납니다.

오늘 아침에는 어느 자매님이 안부전화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어머니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막내딸인 그 자매님을 그토록 한 번 보고 싶어 했는데

영주권 문제로 한국을 나가지 못하고 결국 싸늘하게 눈감은 모습 앞에서야 애통해했다고...

훌쩍 훌쩍.......



자매님, 우리 엄마는 중풍 걸린 지 10년이 되었는데 참으로 비참한 지경입니다.

서울 가기 싫다고 밤늦도록 우시던 병든 어머니를

어쩔 수 없이 당신 자신으로는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못할

서울 땅 22층 아파트에 남기고 떠나오면서 내 심정이 어땠는지 아세요.

일제말기, 6.25전쟁, 궁핍의 세월 속에 자식들을 위한 관절이 휘어지는 희생.

그러나 아마도 말 못하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이 머물데 마땅찮은 곳에서

외롭고 외로운 지금이 엄마의 일생에서 최악일거예요...

훌쩍 훌쩍.......



어머니에 대한 애절함, 죄책감에 이토록 가슴 아프게 눈물을 흘릴 때가 많지만

과연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면 얼마나 생각할까.

그리고 어린 아이처럼 돌봄이 필요한 부모를 진정 사랑할 수 있을까.

저는 양심 깊은 곳에서 고개가 저어집니다.



그러나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제 옛 직장 동료 중에 근육암에 걸린 아들을 가진 같은 또래 여직원이 있습니다.

5~6세에 발견되어 지금은 휠체 생활을 하는 15세가 된 그 아이의 생명은

20세를 넘기는 것이 힘들다고 합니다.

혼자 화장실도 갈 수 없는 아이를 끔찍하게 사랑하며 돌보는 그 여직원을

바라보면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그리고 한 날이라도 더 살아있기를 애원하며 항상 주님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것이 사랑이구나 싶습니다.



자녀는 부모에 대하여 결코 이와 같은 사랑을 할 수 없지만

그러나 다행히도 부모를 기쁘게는 할 수 있습니다.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나는 것.

엄마 아빠를 부르며 자주 품에 안기는 것.

필요한 것 달래며 귀염을 부리는 것.

부모 말을 잘 듣는 것.

나이에 맞게 성숙해 가는 것 등등.......



그리고 모든 제한 가운데 죽기까지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사랑에도

이와 동일할 것 입니다.

말씀을 먹고 자라는 것.

주님의 이름을 자주 부르는 것.

기도로 간구하며 모든 일을 아뢰는 것.

나를 사랑하느냐? 그러면 내 양을 먹이고 치라 등의 그 분의 말씀을 지키는 것.

그리고 그 분의 생명으로 성숙되어 가는 것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