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사는 것이 어떨까하여 겸사겸사 가족이 함께 시드니를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몇 번이나 시드니와 오클랜드는 비교가 안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인구수, 면적, 도시화 등등을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넓고, 복잡하고, 즐비한 높은 빌딩들이 저에게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클랜드야 말로 시드니와 비교가 안 되게 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 입니다.
쾌적한 기온에 지천으로 푸르고 파랗고 그리고 보다 여유로운 이 곳 분위기가
우리가 살기엔 더 낫다는데 저희 식구들의 의견일치였습니다.
아이들도 그렇고 우린 역시 촌사람들이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식구들로부터 또 어떤 제안이 나올지 모릅니다.
‘00에 가서 사는 게 어떨까?’ 라고요.
여행 마지막 날 안내를 해주던 분과 사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분이 그랬습니다.
“오늘 아침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거 이제 한국에 가서 살아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시드니에 10년을 살았고 얼마 전 오랜만에 한국을 다녀 온 후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 입니다.
조금이라도 나은 곳이나 색다른 곳을 갈망하며 찾아 헤매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심하게 뿌리가 뽑혀진 적이 있는 이민자들에겐 이런 방황이 더한 것 같습니다.
어느 곳에 내 뿌리를 제대로 내릴 수 있을까? 라는...
그러나 어느 곳이고 모양이 다를 뿐 삶의 고난은 있기 마련이며
어느 곳이고 내 구미에 딱 맞게 살기 좋은 곳이 땅 위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하나님을 앙망하는 우리 믿는 자들에겐
영원하고 온전한 거처가 있음을 성경은 말합니다.
시편 90장 1절을 보면
모세는 하나님이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다고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14장 1~3절에선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그리고 20절에선
그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23절을 내려가면 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저에게 와서
거처를 저와 함께 하리라.
이 얼마나 위안이 되며 이 얼마나 소망이 넘치는 말씀인지요!
이 땅 어느 곳 어떤 환경에 처해있든지
우리의 참되고 영원한 거처를 찬양하며
그 곳에 거하기를 사모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