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야기(3)
나눔방
, 2006-01-02 , 조회수 (2210) , 추천 (0) , 스크랩 (0)

옛날이야기를 하다 보면 대개가 먹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얼마 전 지체들과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옛날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처음 라면이 나오던 시절 에피소드부터

고구마를 말려 팥을 넣고 죽을 끓인 뻬데기죽(?) 이야기 등등....

새마을운동이 한참이던 그 시절엔 초가지붕이 거둬지고 길이 포장되고

새마을 노래에 맞추어 동네 청소도 열심히 했지만

제 기억으론 먹는 것은 특별히 새로운 것이 없이

그저 먹고 싶었던 것이 많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케잌을 먹을 수 있었던 날은 일년에 딱 한 번 어린이날이었고

참 유치하게도 케잌 먹은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좀 더 유치하고 어렸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 일인데 그 일은 장소까지 기억하면서

지금까지 제 어린시절 기억의 한 페이지를 메우고 있습니다.

제가 아껴가며 과자를 먹고 있는데 오빠가 그랬습니다.

“아끼면 똥 된다. 그러니 나랑 빨리 나누어 먹자.”

그 말이 얼마나 심각하게 들리던지 얼른 오빠에게 과자를 내미니

반 이상을 오빠가 먹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후 초등학교를 다닐 동안까지도 아끼면 왜 똥이 되는지 참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별미로 얼마나 자주 오빠에게 제 몫을 빼앗겨야 했는지!^^

나이를 먹고 그 의미와 그 의도를 알았을 땐

아들 딸 구별이 유난스러웠던 어머니로 인하여

그런 유치한 협박 없이도 오빠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레 저보다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오빠는 쌀밥 저는 보리밥,

오빠는 생선 한 마리 저는 반 마리 내지는 아버지와 오빠 밥상에서 넘겨온

살이 발긴 생선 뼈다귀를 빨아 먹어야 했습니다.

이외도 딸이라는 그것도 위에 언니가 둘이나 있는 셋째 딸의 운명은

남았는 것, 사용하던 것, 입던 것들 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다른 형제들보다 몸도 건강하고

굳세게 사는 방법을 더 터득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린시절 오빠에게 들었던 '아끼면 똥 된다.'는 그 말이

요즘도 종종 생각나면서 그것은 진리와도 같은 말이라 여겨집니다.

먹는 것을 아껴두면 결국은 썩어서 똥과 같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돈을 포함한 물질은 어떻습니까?

지나치게 아끼며 구두쇠 노릇을 하면 우리의 인성이 똥 같이 고약하게 됩니다.

그 똥은 많은 때 독기가 뿜어져 우리 마음을 움켜쥐고 우리를 병들게도 합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주님을 향하는 우리의 눈을 감겨 버리고 우리를 사탄에게로 강하게 이끌기도 합니다.



그래서 먹을 것이 있으면 되도록이면 빨리 빨리 지체들과 나누어 먹고 싶습니다.

물질의 부분에 있어서도 마음이 사로잡히지 않도록 기도 합니다.

주고 나누는 것을 참으로 사모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부도날 일이 전혀 없고 드린 것에 부어 눌러서 넘치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께 아낌없이 드리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 왔으니 우리의 가진 것을

그 분께 드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올해에는 참으로 주님께 드리는 자 되기 원합니다.

마음을 드리고, 물질을 드리고, 우리의 모든 것을 더욱더 드리기 원합니다.

진정 그러기 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