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웨이를...
나눔방
, 2005-12-21 , 조회수 (2372) , 추천 (0) , 스크랩 (0)

 

모토웨이를 진입하는 큰길 사이로 건너편엔 전화국 건물이 있습니다.

통유리로 건축된 반원 모양의 그 건물은 세련된 현대식 빌딩입니다.

그 맞은편에 위치한 노오스 쇼어 교회는 단층에 뾰족한 지붕의 오래된

옛날 양식의 건물입니다. 그리고 그 건물과 마당을 같이한 또 작은 건물이 있습니다.

허름하고 작은 오두막과 같은 이 건물을 우리는 하이스쿨 미팅 홀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 공간은 하이스쿨 미팅 뿐 아니라 여러 용도로 사용합니다.



가끔씩 전화국 건물과 하이스쿨 미팅 홀을 비교하며 바라 볼 때면

크고 세련되고 번쩍이는 것과 작고 낡아 오래된 것의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낮고 낡은 건물 안에 얼마나 귀한 모습들이 있는지

세상 사람들은 모를 것 입니다.

건너편 높은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 또한 잘 알지 못할 것 입니다.



문 밖에선 자동차와 온갖 소음으로 들썩거리지만 좁은 공간에 촘촘하게 앉아

메세지를 듣고 말해내고 찬양을 부르는 하이스쿨 아이들을 볼 때면

그 낡은 건물 안은 열기가 넘치는 궁전 같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중앙 미팅 홀에서 영어 비디오 훈련을 마치고 나오다 보니

그 작은 건물에선 중국어 지체들의 교통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낡은 창들 사이로 들여다보이는 모습들이 밝으면서도 얼마나 진지한지!

돋보기를 쓰고 유심히 메시지를 들여다보시는 나이 든 형제님을 보는 순간

콧날이 찡해지기까지 했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말입니다.

주님이 도둑 같이 오시는 날 모두가 훔쳐질 보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그 낡은 건물이 말갛게 새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물이 새는 지붕을 고치고 건물 안 밖에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있습니다.

그토록 허술해 보이던 내부가 정말 깔끔해지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해 보는 일이라 매끈하게 페인트칠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키는 대로 따라하며 최선을 다해 도왔습니다.

어제는 수시로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가며 지붕으로 올라가는 형제 자매님을 따라

제 딸아이까지 가세하여 가까스로 지붕 페인트칠을 다 마쳤습니다.



뉴질랜드 노동법대로 오전 10시와 오후 3시가 되면

30분간 차와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그 쉬는 시간에 메시지를 소리 내어 읽어 주는 형제님이 있습니다.

우리의 참 음식을 서로 먹이려 참으로 애쓰는 모습입니다.

일을 할 때도 찬양을 부르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니 일은 고되지만 마음은 즐겁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일이 많아서 기회가 되는대로

전시간으로 봉사하는 형제 자매님들을 따라 다니는 일을 자원합니다.



하여간 내일이면 아마도 모든 일이 끝나고 하이스쿨 미팅 홀이 깔끔하게 변할 것 입니다.

그래서 새해엔 좀 더 상쾌하게 지체들이 그 건물을 사용할 수 있을 것 입니다.

2005년을 접으면서 노오스 쇼어 지체들의 새해를 위한 새 단장의 일면입니다.



그리고 꼭 새롭게 하여야 할 곳이 있습니다.

우리 속에 있는 주님의 거처도 세심하게 돌아보고 버릴 것 버리고

구멍 난 곳은 메우고 깨끗하게 단장하여 새해엔 새사람 안에서

그리스도를 우리의 인격으로 더욱 취하길 원합니다.



‘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 버리라

곧 분과 악의와 훼방과 너희 입의 부끄러운 말이라.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말라 옛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골 3:8~10)


‘너희는 하나님의 택하신 거룩하고 사랑하신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골 3:12~14)


아~멘!






경음악-영 안에 주님 참 맛보네(841장)
In spirit we truly taste the Lord
我的家-在那邊
( jubileei:Russian Philharmonic Orchestra 앨범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