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고 넘치나이다,
나눔방
, 2005-10-16 , 조회수 (2239) , 추천 (0) , 스크랩 (0)

 

 

3주 만에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하니 생각지도 않았던 마중이 있었습니다.

우리 귀염둥이 윤지와 규탁이, 은영이 그리고 윤지엄마 하교자매님.

공항에 오가는 일로 윤지 아빠 엄마를 번번이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고 고마워서

집에 갈 때만은 되도록이면 택시를 이용하려 하는데

그래도 사랑스런 얼굴들이 나와 있으니 반갑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그새 많이 자란 꽃나무와 몽개몽개 피어나는 꽃들이 또 반갑습니다.

하얀, 노랑, 분홍, 보라, 빨강, 주황 등등....

현관문을 열자마자 그 동안 저들끼리 생활했던 두 아이의 사설이 이어졌습니다.

서로 잘했니 못했니 아웅거리면서요.

어째든 별일 없이 지내도록 지켜주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감사한 것은 제가 없는 동안 하이스쿨 훈련에 가서

해밀턴 한국 훈련생들의 보살핌과 공급을 많이 받았다며

이제부터 팡가레이에 사는 같은 또래와 아침부흥을 하겠다는 딸아이의 결심에

제가 감동되어 “은영아, 잘했다. 어찌 이리 착하노. 어구 이뻐라이~.”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꼭 안아 주었습니다.

어리고 철없는 딸아이를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이끄시는 주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 이 곳 뉴질랜드에 처음 와서 어렵지 않은 거라곤 하나도 없었지만

아이들의 교회생활도 그 어려움 중에 하나였습니다.

일단 영어가 안 되니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뻑하면

집회하다 말고 울고 나올 때면 달래다 화를 내다 참 암울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차츰 영어가 되어가도 집회가 재미없니

한국어 또래가 없어 집회 가기 싫니 등등 매번 불평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전을 들고 함께 아이들 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모르는 단어 나오면 얼른 찾아 뜻 가르쳐 주고 친구 역할까지 하려고 무지 애를 쓰면서요.

그리고 집회에서 다룰 내용은 미리 예습까지 시키며 저 혼자 끙끙거릴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봉사하는 형제자매님과 영피플 등 지체들의 도움을 받으며 많이 변했습니다.

지난 추석에 같이 송편을 빚으며 딸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 훈련은 언제 받는 게 좋을까요?”

제가 놀래서 “니 훈련 받을거가?”라고 되물었더니 딸아이 대답이 “당연하죠.” 였습니다.

여전히 때론 엎치락뒤치락 거리기도 하고

아직 어려서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섣불리 기뻐할 순 없지만

아이 속에 심겨진 주님의 생명이 이렇게 조금이나마 자라남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행 끝 가방 정리, 집 정리, 화단 정리까지 마치고

마음의 여유가 있어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흥얼거리는 찬양은

1138장 ‘주 안에 자라라’ 입니다.


주 안에 자라라 훈계를 받으며 너희는 우리의 사랑하는 자

너희들이 주 사랑할 때 우리는 세상에 바랄게 없다.


주님만 사랑해 마음을 다하여 너희는 우리의 사랑하는 자

이 세상엔 아무것도 바랄 것 가질 것 전혀 없단다.


주 안에 성장해 사랑을 받으며 너희는 우리의 사랑하는 자

너희들이 주 말해 낼 때 우리는 기뻐서 춤을 춘단다.




그리고..

주님 앞에 다시 하는 저의 고백은..

죄 많고 하잘 것 없는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이토록 은혜 가운데 두시니 제 잔이 넘치고 넘치나이다.

주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멘.


발췌 - ftt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