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르..^^
나눔방
, 2005-09-06 , 조회수 (2098) , 추천 (0) , 스크랩 (0)

중국 남학생으로부터 또 전화가 왔습니다.

주일 오후에 우리 집에 와도 되냐고요.

오전 집회 마치고 집에 오면 오후 2시경이고 저녁 7시부터 비디오 훈련 집회가 있으니

그 시간에 좀 쉬고 싶었지만 전화에 대고 한 대답은 “No problem" 이었습니다.



제가 대학생들 런치미팅에 자주 만들어 가는 혼합식(한국식+일본식) 김밥을 맛있어 하더니

이제는 그 김밥 만드는 것을 아예 배우고 싶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냉장고를 뒤져 김밥에 넣을 만한 재료를 챙겨서 학생들을 맞이하였습니다.

온 학생 중엔 김밥 뿐 아니라 한국어도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이 있어

설명마다 한국말까지 일러 주면서 지난 주일은 오후 나절 잠시 요리사가 되었습니다.



쌀 종류, 물량, 설탕 소금 식초 레몬즙 섞는 비율, 오뎅과 당근 볶기, 단무지, 맛살, 김 구입 방법, 밥을 고르게 펴는 법, 마는 법....... 등등.

오뎅과 단무지마저 신기해 하며 본인들이 직접 말은 김밥은 너무 신기해서 기어코 사진까지 찍는 모습들을 보면서 피로도 잊고 제가 더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만든 김밥과 일본된장국을 끓여 맛있게 먹으면서 나눈 이야기는

힘든 이국생활, 학교생활, 고된 아르바이트 생활 그리고 중국에 있는 가족 이야기, 여자친구 이야기, 장래 희망 등등 이었습니다.

거기다 대학 1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족의 도움 없이 대학 4년을 보냈던

제 이야기까지 보태니 고향 동네 이웃집 동생 누이 같은 친숙함이 자르르..^^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서로 마음을 열면 이렇게 서로 훈훈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모양 다른 문화 등 ‘다른’이란 단어가 주님 안에 들어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을 노오스쇼어 교회에서 생활하면서 매번 눈으로 확인합니다.



싸준 김밥을 들고 나가면서 몇 번이나 고마워하고 행복해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가 넘치든지..

“주님, 저 학생들을 더 매혹시키소서.

당신의 자녀로 온전히 얻으소서.

당신의 귀한 그릇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당신이 친히 지키시고 인도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