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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7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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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진 시인이 되어계셨다.
강원도부터 두메산골...제주도까지...
도대체 사랑하는 여인을 그토록 미치게 만든
하나님이 누구인지...
살아있다면 만나보겠노라 다니셨다한다...
강원도 산골 어느마을에 구석방 하나 빌려
휴대용가스버너하나에 성경,라디오만 들으시고....
그렇게 몇년을 사시니
동네사람들이 간첩이라 신고해
감옥에도 가셨단다...
그런 아버지가 돌아 오셨다....
당신이 믿는 하나님이 진짜라시며...
믿으려면...엄마처럼...하신다.
두분의 신혼살림을 울산에다 차려 드렸다.
새로운 곳에서의 출발을 배려했다.
우리 멋진 5남매가...
그러나.....
두분의 신혼은 그리 길지 못했다...
점점 기력을 잃어가시는 아버지...
그렇게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난...
참 많이도 원망했었다...
아버지를...어머니를...하나님을...
난 알고 있다...
과거 한여인을 사랑하던 한소년을...
하늘만 바라보는 소녀를 한없이 바라보던 소년...
소녀는 지금도 참 표현이 서툴다...
칠순이 넘으셨지만 사랑스럽다...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는 사랑스러운 분...
소년은 참 정열적이었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했다..
마지막으로 보낸 몇년...
내가 알지 못하는 더 깊은 사랑을
소년과 소녀는 했으리라 확신한다...
보고싶다...
살아생전 난 이말을 해본 적이 없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
랑
합
니
다
보고싶습니다...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막내 딸이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