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누이의 집이라 칭할까 합니다...
나눔방
, 2005-06-16 , 조회수 (6113) , 추천 (0) , 스크랩 (0)
자칭, 타칭
'난민 수용소'라고 불리우는...

삼십평 남짓한 학원 내부를
조립식 판넬로 이렇게 막고 저렇게 막아...

방을 만들어 산지도
오년이 되어갑니다.....

그나마 저희 부부방은 보일러라도 깔려있지만
울 이쁜 두 아들 방은 창문도 없고 난방 시설도 없는
그런 방에서 살았습니다...

아~ 아직까지 그래도 잘 살는 이유는...
여름엔 방문을 열어 놓고 자고...
겨울엔 옥돌 장판 따뜻하게 틀어주웠거든요.....

우리 큰 아들 표현에 의하면..
여름엔 더워서 죽고, 겨울엔 얼어죽을 수 밖에 없는 방에서....
아직도 잘 살고 있다나요....

해가 바뀌면서...
마음이 가난한 저희 식구들은
별 바람없이 잘 살았습니다...
다만
작은 아들 소원이 있다면
자기는 비데있는 화장실에서
살아보는게 소원이라나요???

그래서 전 나중에 아들 아이 장가갈 때
비데를 선물로 줄까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 해들어 주님 앞에 엎드릴 때마다...

저도 마음껏 집을 열어
지체들을 섬길 수 있는 공간을 달라 떼를 썼습니다....

실제적으로는
도저히 방법이 없습니다....

물질도 안되고
또 물질이 허락된다해도
두 집살림(학원과 살림집을 나누는)은
제 능력에서 벗어나는 일이고....

날마다
궁리에 궁리를 하면서

주님께 묻고 또 묻고....
아~~
그런데 멋진 해결 방법을 주님이 허락하셨습니다....

그동안 별로 사용하지 않던
넓은 강의실에 전기 판넬로 난방시설을 하고
예쁜 장판을 깔아놓으니...

궁전^^이 따로 없습니다...

쓸모없는 살림살이들을 다 버리고
학원문을 열면 문 옆에 있던 책장을 치우고
약간 무리를 했지만 소파를 가져다 놓으니
누구든 앉을 수 있는 평안한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방도 이리저리 치우니
전보다 훨씬 쓸모있는 공간들이 되었구요...

물론
우리 두 아들들이
이 엄마의 작전에 전적으로 동의하여
명령만 내리면 그저 한마음 한뜻으로
책장들이랑 책상들이랑
그 많은 책들이랑 부엌 살림들이랑
들었다 놓았다를 몇번씩 거듭하여

드디어....
온 집안을 개조하였습니다....

큰 아이가 제 친구들에게
집안에 작은 공사로 바쁘다며... 하는 말을 엿들으니....

'야~~ 옛날 그 창고에서
원룸으로 방 옮겼다..
다들 와라.. 넓어서 좋다!!' 합니다...

우리 아들 표현처럼...
저희집이
거의 난민촌 수준에서...
이제는 모두들 오시면 편안히 쉬어가실 수 있는
'작은 누이의 집'이 되었습니다....

새로 만든 큰 방을
파티션으로 반을 가볍게 나누워...

한쪽은 아들의 잠자는 방으로..
한쪽은 근사한 미팅룸이 되었거든요.....

지체가 곧 주님이십니다...
지체들이 오실때마다...
주님이 오신 것처럼 편안히 다정히 모시고 싶어서..

일주일간 공사에
짐나르기에
그리고 몸살까지 앓느라 바빠...

오늘에서야 시간이 났습니다....

모두들 부여근방쯤 지나가실 때는...
부여에 지체들을 그리워하는
작은 지체가 있다는 걸 기억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