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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9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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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초에^^(벌써 한 20년쯤 되는 옛날 이야기입니다...)
남편식성이 뭔지 잘 몰라서...
내입에 맛있는 걸로
밥상을 차렸습니다....
그 비싼 소고기를 쬐금 사다가
미역국을 맛나게 끓여 놓으면....
어떤 음식도 안가리고 먹을 것처럼
듬직하게 생긴 이 남자는....
국그릇을 쓰~~ㄱ 밀어 놓거나
애체 상아래로 내려놓습니다....
알고 보니
소고기는 입에도 안 댄다나요....
덕분에 제 입맛에 맞는
소고기 미역국은 죄다 제 차지입니다....
지금 같으면 야호~~했을텐데...
그땐 참 미안하고 속상하고 얄밉고 그랬습니다....
그것 말고도 음식을 무척이나
가려먹어....
부부싸움도 엄청했더랬습니다.....
강원도에서 군대생활을 한덕분에
군인 월급날이 매월 10일은
주문진에서 속초로 월급을 타러 가는 날입니다....(제가)
정말 쥐꼬리만하다는 표현이
꼭 맞는 그의 월급을 찾아....
속초 시장에 들러
오백원이면...
자자란 오징어를 서너마리는 살 수 있습니다...
무우나 감자를 썰어넣고
그저 멀덕국 같은(오징어는 거의 지나간^^;;;;)
오징어국을 끓이는 날에는
울 남편
밥 세그릇은 기본이였습니다....
(제가 음식을 잘한다는 의미로 들리진 않으시죠???)
그래서
알게 된 것은
상대를 사랑할 땐....
내 방식대로 사랑하고는
내 사랑을 받아야해!!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방식대로 사랑해주어야 한다는 걸....
조금씩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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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교회 안에 들어와서
주님의 빛비춤 안에 들어가니...
주님을 사랑한다면서....
주님께 얼마나 많은 소고기국을 드렸었는지....
주일이면
아침일찍 주일학교 교사부터
성가대 반주에
청년대학부일이며....
어떤일에도 절대로 제외대서는 안될정도인....
그런 내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주장^^하고
강요했던 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것 다를게 없겠지만
그분을 섬기는 방법에 있어서는.....
여전히 그분이 정한 방식이 있다는 걸....
교회 안에 들어와서
얼마 안되어서....
'영 안에서 봉사함'이라는 책을 보았었습니다...
어떤 자매님은 피아노 반주도 '영 안에서'하고
어떤 형제님은 집회장소의
의자 줄을 마추어 놓는 것도 '영 안에서'한다는데....
저는 아무리 피아노를 쳐도
영 안에 있는지 어쩐지를 모르겠고..
여전히 멀정한 제 자신 안에서 열심히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자신을 발견하는
절망감이란........
어떻게 해야 주님께서 받으시는
나의 봉사, 나의 사랑이 될까.....라는 고민으로
주님께 묻고 또 물었던...
그때..... 그 시절.....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어떤 국을 좋아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