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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8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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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큰 아들~~'
요즘엔 가끔씩만 듣는 말입니다.
우리 큰 아이는 늘 저를 부르때
엄마~~라고 할때 '마'를 길게 올려 부릅니다.
그리고는 꼭 뒤에다 '큰아들..' 하고 붙입니다.
용돈을 달라할 때도...
먹을 것 뭐 있냐고 물을 때도..
친구 만나러 나가면서도
학교갈 때도..
그리고 괜시리 기분이 좋으면
이유도 없이 그냥 저를 그렇게 불러댑니다.
그런데
요즘엔 그 다정한 부름을 자주 들을 수가 없습니다.
뒤늦게 철들었는지
고삼이 되자 공부를 해야겠다고 말하더니
재미가 붙었는지..
아님, 원래 어디든 잘 미치는 그 병이 돋였는지...
집에선 공부가 잘 안됀다며
짐을 싸가지고 학교 기숙사로 가버렸습니다.
백번 잘못하다가
한번만 잘해도 그 한번 잘한 것에만
밑줄을 긋게 되는 것이
자식이지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엄마랑 몇달이라도 같이 살자며
아이의 발목을 잡아보지만...
지금은 공부할 때라면서
저를 한번 안아주며
등을 톡톡 두드려 주면서...
주일 오전에 집회소로 엄마보러갈께요...
합니다...
그리고는 제 동생을 책장 앞으로 데리고 가서
이책 저책을 골라주며
공부 열심히하라고 윽박^^지릅니다.
가끔씩 전화를 해서는
'엄마? 큰 아들...'해주는
우리집의 올챙이 시절에 대한 기억상실증 환자인
개구리... 우리 큰 아이...
그리고
그 올챙이 시절에 대해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그 개구리의 엄마 개구리^^
엄마 개구리가
오늘도 개굴개굴 기도를 합니다.
'이제 주님께만 미치면 됩니다..
주님께.. 그분의 경륜에 미친 개구리가 되게 해주세요'
하고 말입니다...
우리집엔 기억 상실증에 걸린 개구리들이
서로 서로 사랑하며
사랑을 표현하며 그렇게 삶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