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내음 떡^^
나눔방
, 2004-03-21 , 조회수 (1413) , 추천 (0) , 스크랩 (0)

동장군이 버텨가며 물러가고...

야드마한 언덕엔 애쑥이 올라오는 이때가 되면
저는 병^^이 납니다.

어릴때 유독 장이 약해서 늘 배탈류의 잔병을 치루어서인지
봄이 되면 엄마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멀리 중랴교 뚝방까지 가셔서
쑥을 뜯어다가 떡을 해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렇게 날씨가 싱숭생숭해지면
엄마가 해주시던 쑥버무리 떡 생각이 간절합니다.

올해는 예외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쑥 뜯으러 나갈 형편도 못되고...
시작엘 나가니 향긋한 애쑥이 참 많이도 나왔더군요...


쑥을 좀 사고..
쌀을 좀 빻아다가...
찌니 집 안에 봄내음이 가득합니다.

주일 애찬에 곁들여 먹으려 집회엘 가져가니...
전혀 그럴리 없다는 듯이 단호한 어조로 '쑥 뜯었어요??'합니다.

그래도 쑥내가 흠씬 나는 것이
맛있다며 모두 한 덩이씩 더 먹어주십니다.


봄만 되며...

어린시절이 그리워...
엄마의 옛 솜씨가 그리워...

그리고 또
기다리던 봄이 온것이 좋아서...

생기는 계절병...


그래서 저는 이렇게 봄에 쪄내는 이 쑥버무리 떡을 '봄 내음 떡'이라고 부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