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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6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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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입는 한복을 입는 것 만큼이나 쑥쑤러움을 참고..
요리책을 한권 사려고 서점엘 들렀습니다.
저를 아시는 서점 주인이 배시시 웃으시며..
아이들이나 가르치고 돈이나 많이 버시지 왠 요리냐며 책을 골라 주십니다... 휴~~
집에 돌아와 요리책을 들쳐대니..
아이들이 다 의아하다는 눈초리로 쳐다보며
울엄마 요즘 이상혀졌어용... 합니다.. ㅋ~~~
결혼해서도
그저 친정 어머니께 배운, 아니 입맛으로 배운 음식만 해먹으며 살았기에
요리책 같은 것은 살 필요를 느껴본적도 없이 생활하기를.. 20년이 넘은듯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왠 요리책이냐구요??
이번주에
저희 교회에 손님들이 오시거든요..
자매님들이 서로 나누워서 음식을 만들어 애찬을 하기로 했는데..
제게 맡겨진 음식이 '샐러드'랍니다..
휴~~
그저 아멘하고 집에 돌아오긴 했는데...
한번도 만들어 본적이 없는 음식이거든요..
김치찌게 볶음밥 탕수육 뭐 그런 것라면 그저 이것저것 넣고 간 맞추면 대략 되지만 말입니다.
사라다라는 과일이나 야채를 각지게 썰어 마요네즈에 버무려내는 정도라면 저도 할만한데...
'샐러드'라는 음식은 먹어 본적은 있어도 해본적은 한번도 없거든요...
요리책을 이리저리 뒤져기고...
주님께 묻기도하고..
tv에서 하는 요리방송도 들어보고... ㅎ~~~
웬 수선이냐구요??
요리를 잘하시고 늘 하시는 분들은 별것도 아니겠지만요..
우리 식구끼리 먹는 것도 아니고..
외지에서 손님까지 오셔서 드실 음식이다보니..
잠자려 누우면
'샐러드'라는 단어와 야채만 눈 앞에 어른거립니다.
요리책을 보고 드레싱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파인애플을 요구르트와 섞어서 곱게 갈아가지고 구연산을 조금넣고...
아이들보고 맛보라고 주었더니...
작은 아이가 도저히 못 믿겠다는듯이 맛을 살짝보더니...
킥킥거리며 저희 형보고 먹으면 죽을거라고 말해줍니다...
큰 아이에게 애원을 하며 먹어보라니까..
흐흐흐 웃어가며 맛있게 생겼다며 절대로 맛을 안봐줍니다..
으~~ 임상실험 실패!!!!
나쁜^^ 녀석들
내가 먹어보니 새콤달콤 맛만 좋구만...
아~ 평소에 살림좀 열심히 할걸!!
그랬으면 우리 아덜들한테 이렇게 면박은 안당했을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내일모래 주일 낮 애찬까지는..
제가 만든 음식을 그 많은 음식 중에 별 표시나지 않고 드시도록 하는 것이 저의 큰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