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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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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캘리포니아의
가든 그로브라는 작은 도시의
모텔 뒷마당 화단에...
꽃이 민들레처럼 생긴 노랗고 수수한 풀이 온 화단에 넓게 퍼져 피어있었습니다...
아무리
미국이라지만
그래도 겨울인 이 계절에...
노랗게 어우러져 피어있는 꽃이...
이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여..
꽃밭의 턱에 애처 편하게 걸터 앉아..
꽃구경을 합니다.
처음엔..
한송이 꽃이 참 수수하면서도 이쁜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더 많은 송이들이 서로 서로 어우러져 있는 전체 모습이 더 이뻐 보였습니다.
그런데
좀더 자세히 보니...
꽃 아래 가는 잎을 가진 많은 잘 보이지도 않는 줄기와 수 많은 초록의 잎들에 의해
그 노란 꽃이 그렇게 더 자연스럽고 어우러져 온 땅을 아름답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한참을 꽃도 보고 줄기랑 잎도 보다가..
문득
제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뿌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잎이 그리도 싱싱할 수 있는 것도...
그 꽃이 그렇게 어우러질 수 있는 것도...
다 뿌리 때문일 것입니다.
보이지도 않는...
바로 그 뿌리들...
그 꽃들을 감상하면서...
처음엔
한송이의 꽃이 --수수하고 그저 그렇게 특출하지 않은-- 되고 싶었는데..
조금 있다가는
다른 꽃들과 어우러진
그래서
더욱 표시나지 않은
그저 어우러짐 속의 일부이고 싶어습니다.
그런데
그 풀을 감상할 수록...
그 줄기와 잎이 더더욱 부러웠던 이유는...
그 꽃들보다도 더 감추워져 있지만...
그 그래도 그 기능이 있기에 그랬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더 지나면서..
뿌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
나도 저 보이지 않은 뿌리같은...
아무런 영광의 표현도 없는...
그러고 깊이 감추워져
그 존재마져도 인식되지 않는...
그런 뿌리...
그러나
다만 기능에서만 더욱 유용한....
그런 풀꽃 나무의 뿌리이고 싶어졌습니다!!!
몸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