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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6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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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점심 사준다는 것은 거의 핑계고...
가을 하늘이 너무 화창하고 느낌이 너무 좋아
점심을 좀 멀리 먹으러 갔습니다.
우리 수준에서 제일 맛있는 것으로 먹자!! 하고..
파전에 김치 볶음밥 그리고 칼국수를 시켜서 하하호호 먹었습니다.
그런데
디져트로 나온 커피가 헤즐럿이라고 하나요??
향이 참 좋았습니다.
사람이 셋이니 무작정 석잔이 나왔습니다.
수험생은 사양을 합니다. 맛이 없다고..
딸려나온 각설탕 두알을 넣으니...
달큰하고 향긋하고 참 좋습니다.
'미현아!! 커피맛 죽인다... 너도 이 설탕 넣어서 마셔봐...'
친절한 저의 권면에 그만 앞에 있던 김자매님이 웃느라고 커피를 못 마십니다.
'왜 저렇게 웃는다니?' 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뭐 잘 못했나요???
'죽인다가 뭐여요... 거룩한 자매님 답게 말씀 좀 하셔야지... 메세지에 그런 말은 없을 거 아녀요!!!'
아이들하고 사는 직업 때문인지... 천진하고 꾸밈없는 아이들이 좋아서인지...
저는 그저 아이들처럼 말하고 사는 것이 편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거룩한^^ 교회의 어른들은 그런 것을 통 못봐주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약간 교양도 있고 약간은 콧먹은 목소리로...
'커피향이 너무 향긋하네요... 좀 들어보셔요... ' 했더니..
이번에 미현이가 웃느라 커피를 못 마십니다.
'그렇게 말하면 절대로 비자 자매님 같이 않고..
온 몸에 벌레 기어다니는 것 같아요...'합니다.
어쩌란말인지...
어째든 저희는 가을의 중간에서
달큰하면서도 향긋한 커피를 가을향을 섞어서 마셨습니다.
진짜 향이 '짱'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