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떠나 타종교로 간 신자..."약200만명"
지방교회
timothy , 2005-08-24 , 조회수 (3433) , 추천 (0) , 스크랩 (0)

 

(연세목회자 신학세미나) 이원규교수 주장 "교회 정체는 새신자 감소와 이탈신자의 증가 때문"


지난 6월25일부터 7월6일까지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는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세연합신학대학원 주최로 연세목회자 신학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 두 번째 날인 지난 6월26일, 감신대 이원규교수는 "한국교회부흥의 정체현상이 오고 있다"고 진단하고 그 원인을 다음 세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사회적 요인이다. 무엇보다 대체종교의 발달과 여가산업이 그 원인이다. 특히 1980년대 후반 관광지, 휴양지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골프장, 스키장, 수영장, 볼링장 등 건강과 휴식, 오락산업이 교회의 자리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각종 유흥업소와 휴식처들도 수없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교회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데 있어 여가산업과 경쟁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앞으로 정착될 주5일 근무제가 이 상황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둘째, 사회심리적인 측면이다. 이것은 사회변동에 따라 종교를 찾는 사회심리적 동기가 약화된다는 말인데, 즉 사회적 불안이나 불만이 감소된다든지 보상을 필요로 하는 박탈감이 감소된다는 말이다.


또한 공동체성에 대한 필요성이 감소되거나 대체 수단이 생겨나게 되면 종교를 필요로 하게 되는 사회심리적인 동기가 줄어든다. 한 예로 경제적 여유는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여유까지 만들어 종교에 대한 기대심리를 약화시킨다는 것이 이교수의 주장이다.


셋째, 새신자의 감소와 이탈신자의 증가에 있다. 물론 1990년대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교회들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수평이동에 의한 교인수 증가이다. 새신자의 증가로 보기 힘들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초신자가 크게 늘어 성장한 것이 아니라 이미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등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한국교인의 59.7%가 교회를 옮긴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더욱 그렇다. 교회를 세 번 이상 옮긴 경우도 290만 명이나 된다.


새신자가 늘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이 사회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한국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87.9%가 "한국교회는 교파분열이 많다"고 응답했고, 91.3%가 "한국교회는 사이비종교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응답자의 79.6%가 "품위 있는 성직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응답은 1984년 조사 때보다 훨씬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독교를 믿다가 교회를 떠나 다른 종교로 개종한 숫자가 200만 명이나 된다. 결국 천만 명이 넘는 숫자가 교회를 떠났다는 말이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은 새신자 확보에 어려움을 던져줄 뿐만 아니라 기존 신자의 이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새신자의 이탈 이유는 교회가 돌봄과 나눔의 공동체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신자가 교회 안에서 받아들여지고 사랑 받고 원해지고 있다고 느끼지 못할 때, 다른 교인들이 그에 대하여 사랑과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교회가 제공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느낄 때에 그들은 교회를 떠나는 것이다.


끝으로 이교수는 한국교회의 정체현상에 대해 이렇게 꼬집는다. "21세기 한국교회의 과제는 영적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숙에 있다는 것을 개교회는 물론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회의 일치와 각성운동'이란 주제로 한국 신학자와 목회자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부흥운동사, 한국교회의 정체의 원인분석, 교회부흥을 위한 목회전략, 과학시대의 기독교신앙, 한국교회 일치와 도덕적 성숙의 모색 등 다양한 주제로 수준 높은 강의와 질문이 오고 갔고 지난 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광성기자(jks1475@hanmail.net)


교회연합신문(제 44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