Ⅶ. 원세호님의 (지방)교회 <인간론> 비판에 대한 재반박(上)
원세호님
timothy , 2005-08-24 , 조회수 (6507) , 추천 (0) , 스크랩 (0)

 

1. 서론


이제 원세호 님의 '(지방)교회 주장과 성경적 변증서'(중권) 책자 중 사람관련 진리 비판 재 반박에 이르렀습니다. 삼위일체 주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인간론 반박에서도 약간의 서론 글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독자들이 어느 한 쪽을 두둔하는 선입관을 가진 상태에서는 성경적인 진실을 바로 알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독자들은 양측을 대등한 입장에 두고 어떠한 편견도 없이 양쪽 말을 공정하게 듣고 고려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독자 분들은 자신의 신앙 양심과 믿음을 따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 글이 독자들의 양측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성경적인 진리 인식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서론 글에서는 1) 소위 이단을 판단하는 주체는 과연 정통인가? 2) 이단판정의 배경이 되어온 신학은 과연 성경적인가? 3) 원세호 님의 (지방)교회 비판은 공정했는가? 에 대해 개괄적인 검토를 하고자 합니다.


1) 이단을 판단하는 주체는 과연 <정통>인가?


교회 역사상 초기에 이뤄진 교회 공의회의 이단 정죄는 현재까지도 폭넓게 존중되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이뤄진 로마 천주교(카톨릭)의 이단 정죄는 기득권자들의 교권보호와 반대자들 제압용으로 남용되기도 했다. 즉 오늘날 한국 장로교단의 선조랄 수 있는 종교개혁시의 프로테스탄트들은 그 당시의 카톨릭의 관점에서 이단자들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들에게 이단으로 정죄 당한 쪽은 자신들이 참으로 성경진리에서 빗나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단 정죄가 다수의 힘있는 자들의 횡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로테스탄트의 후예 치고 카톨릭이 정통이고 자신들이 크게 잘못된 이단이라고 자책하는 사람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카톨릭이 성경진리가 아닌 자신들의 교리와 빗나간 실행을 기준으로 이단시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성경진리 자체가 아닌 특정 교단교리와 실행에 따른 이단 정죄는 사신 하나님 앞에서 잘못될 수 있음을 본다. 즉 정통을 자처하던 쪽이 도리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같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임의로 판단하고 정죄한 잘못을 직고하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롬14:10-12).


그 동안 한국교계의 이단 판정은 주로 특정 교단 아니면 소위 개별적인 이단 감별사들에 의해 행해져 왔다. 그러면서도 그 동안 이러한 이단판정 주체들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 기회는 거의 없었다. 이런 와중에 2002 년에 예장 통합 측 총회가 소위 비중 있는 이단 감별사 두 명에 대해 비성경적 내지는 이단성이 있다고 연구 발표한 것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처럼 사전 검증이 충분치 않았던 이단 감별 주체들의 이단 정죄 사례를 편의상 세 가지만 제시해 보겠다.


(1) 최 삼경 목사의 경우


예장 통합 측 2002년 87차 총회는 같은 교단 소속 최삼경 목사에 대해 아래와 같은 충격적인 연구보고서를 공식 채택했다(http://www.hightruth.or.kr/frame03/con_107.html).


"최(삼경)목사는 분명 각각의 본질을 가진 '세 영들의 하나님', 곧 세 분 하나님을 주장하고 있으므로 그의 주장은 삼신론적임을 보이고 있다. "삼위일체론에서 '페르소나'를 '영'으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삼위하나님을 세 영들의 하나님으로 표현하는 것은 삼위일체론에서는 적절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하나님도 한 인격으로 한 영...아들 하나님도 한 인격으로 한 영...성령 하나님도 한 인격으로 한 영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세 영들의 하나님이다"라는 (최삼경 목사의) 주장은 삼신론의 근거가 될 수 있으며 결국 세 하나님이 되어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아타나시우스 신조와 상충된다".


통합 교단이 정치적인 면을 감안하여 최삼경 목사에 대해 어떻게 "발표"했는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정식으로 총회의 위임을 받아 연구된 위 이단대책위 연구보고서 내용이 중요하다. 위 보고서는 최 목사의 핵심신앙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조직신학에 대한 기본 상식과 바른 신앙 양심이 있다면, 누구도 위 연구 보고서를 보고도 최 목사의 핵심신앙에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삼신론 이단 교리의 그늘아래 있는 사람이 한국교계를 대표하는 이단 판정의 일에 오랫동안 관여해 온 것은 매우 안타깝고도 불행한 일이다. 이에 대해 한 교계신문은 최 삼경 목사를 암시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교회가 1884년 선교이후 백주년이 되던 1984년까지 공교회가 이단으로 정죄한 인사는 불과 5-6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그들 가운데 일부는 복권되거나 재평가되어 이단이 아니었음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1980년 중반이후 한국교계에 이상한 이단 감별사 한 사람이 등장, 그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된 인물은 10여년 사이에 줄잡아 30여명에 이른다. 그가 예장통합측이라는 대교단을 업고 벌인 그 이단사냥은 가히 한국교회사에 기록으로 남을만한 일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감별사가 그토록 충성(?)을 다한 그 통합측 교단으로부터 정통성을 의심받고 이단으로 몰리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자신이 정죄한 그 정죄가 부메랑이 되어 자기에게로 되돌아온 셈이다."

(http://www.hightruth.or.kr/frame03/con_078.html). 


최삼경 목사에 대한 추가적인 항의성 자료에 대해서는 아래 내용을 참고하기 바란다.

http://www.hightruth.or.kr/frame03/con_001_02.html

http://www.hightruth.or.kr/frame03/con_045.html

http://www.hightruth.or.kr/frame03/con_048.html 


(2) 전 한국 기독교 침례회 목사였던 원세호 님의 경우


원세호 님은 현재에도 자신이 한국교계 내에서 이단 감별 분야의 권위자임을 자처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예장 통합 교단은 2002년 87차 총회에서 원세호 님을 창조론, 인간론, 삼위일체에 있어서 비 성경적인 이단이라고 정죄했다(http://www.eedan.net/edan1-1.php). 이처럼 대형 교단이 소위 무게 있는 이단감별사를 이단이라고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원세호 님은 이미 이보다 약 3년 전에 자신의 소속교단으로부터 2000년 1월 1일자로 목사직이 제명된 바 있다(http://www.eedan.net/edan2-2.php). 그 이후 원세호 님은 이제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더 이상 목사가 아니다.


원세호 님은 이처럼 소속교단에 의해 목사직을 박탈당하고 심지어 소위 장자교단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 된 인사이다. 그럼에도 그가 여전히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조직인 <기이사협의회>를 이용하여 남을 이단 삼단 하도록 묵인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한국 교계 내의 이단 정죄의 공신력을 추락시키고 교회 질서만 어지럽힐 소지는 없는지 묻고 싶다.


(3) 모 교단 신학과 학부 생의 경우


학부 학생일지라도 신학을 연구하고 실습하기 위해 특정 단체를 대상으로 그 교리를 연구검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 상식을 벗어나 경솔하게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이단으로 정죄하고, 더 나아가 자신들의 어설픈 연구논문을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인에게 유포시키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http://www.whiteon.or.kr/idan/jibang.htm). 그럼에도 이런 일이 버젓이 행해질 수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 교계 이단 정죄의 현주소이다. 갓 입학한 의대 신입생들에게 생사가 달린 환자 수술을 맡길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법대 학생들에게 사형수의 재판을 주재하도록 허락할 수는 없다. 이런 원칙은 신학교 학부 학생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


이제 이런 <상식을 벗어난 사례 제시> 차원에서 00대학 신학과 학부생들인 김0섭 외 4인의 논문의 결론 부분을 일부 인용 소개하고 간략하게 반박해 보겠다.


"...우리들이 지방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그들의 잘못된 교리이다. 양태론적인 삼위일체 설명과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사람이 혼합된 존재라는 설명과 죄에 대한 잘못된 설명들이 두드러진다. 인간의 본질을 삼분설로 나누면서... 둘째, 기존의 교회들을 교파라고 규정하고 교파 = 이단이라고 생각해서...교회론에 대한 문제가 지방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그러나 그들은 소위 경건한 사람들인 것 같다. 확신에 차서 그들의 신앙생활을 한다.(이것은 우리도 배워야 하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에게 열심이 있고 경건에 힘쓰는 모습들은 높이 평가 할 수 있으나..".

이에 대해 간략하게 반박해 보겠다.


우선 이들의 비판은 대부분 성경에 기초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들이 신학교에서 배운 특정교단 교리에 근거했다. 1) 먼저 계시록 1장의 금등대 설명에 대한 '양태론' 지적은 삼위일체의 경륜적인 방면을 보지 못한 경솔한 판단이다. '상징' 해석상의 이견에 불과하기도 하다 2)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사람이 <혼합>된 존재'라는 지적은 레위기 2:4의 성경 용례대로 쓰인 mingling 의 의미를 유티커스의 오류로 이해한 것에 불과하다. 3) 죄에 대한 설명 역시 롬5:12에 대한 충분한 연구 없이 개혁신학의 관점으로 본 것일 뿐이다. 4) 기존의 수많은 분파들로서의 교회들을 교파라고 본다는 지적은 옳다. 그러나 이것은 보편적인 시각이지 (지방)교회만의 관점이 아니다. 또한 교파는 곧 이단이라고 본다는 단정은 근거가 없다. 결정적인 부분에 논리의 비약이 있는 경우이다.


이처럼 학문적 기초조차 미처 연마되지 못한 학부 신학생들까지도 특정 단체를 공개적으로 이단 삼단 정죄하고 그 자료를 인터넷에 유통시키고 있다. 아울러 대형교단이 공식적으로 이단이라고 정죄한 사람들이 여전히 한국 교계를 대표하는 이단감별사로 활동하도록 허용되고 있다. 이것이 과연 살아 계신 하나님 앞에서 합당한가? 이에 대해 책임 있는 단체들의 엄중한 바로잡음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이단판정의 기준과 배경이 되어온 신학은 과연 성경적인가?


물론 모든 사람의 신앙은 원칙적으로 66권의 성경본문으로 검증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성경본문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는가에 따라 같은 성경본문을 놓고도 의견이 대립될 수 있다. 원세호 님은 자신은 신학을 배제하고 성경만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비판 글을 보면, 그도 역시 자신의 신학배경을 토대로 성경을 해석하고 인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특정신학을 공부한 사람이 자신의 신학배경을 떠나 성경만을 말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말이다. 이러한 원세호 님 개인의 신학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검증 평가를 한 바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더 나아가 한국교계 내에서 대표적인 이단 정죄 기준이 되어 온 교단교리들에 대한 검증을 시도할 것이다.


앞서 본 한 교계신문 기사에 따르면, 한국 교계의 이단 정죄는 초기 백년 동안은 총 5건이 채 안되었다. 그러나 예장 통합교단 소속의 최삼경 목사의 활동 이후 10년 동안 무려 30 여 건의 추가 이단 정죄가 있었다. 물론 여기에 예장 통합교단 교리와 최 목사 개인의 교리적 배경이 이단 정죄 기준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통을 자처하는 장로교 통합 측과 장로교인인 최삼경 목사의 교리는 과연 성경적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해 보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 된다(최목사에 대해서는 앞서 이미 다뤘음으로 여기서는 통합 교단 교리를 평가하고자 한다).


(1) 예장 통합 측 교리를 판단하는 기준- (순수) 개혁신학


한 인터넷 사이트는 신학 자료를 <영국교회(성공회), 카톨릭, 동방정교회, 개신교회>로 분류하고 있다(http://www.utoronto.ca/stmikes/theobook.htm). 이것을 볼 때 개신교회 신학인 소위 <개혁신학>은 많은 신학들 중 일부일 뿐 원칙적으로 개혁신학만이 유일한 정통이라고 하기는 곤란하다. 위 분류에는 세대주의를 표방하는 형제회 신학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되, 장로교단이 다수 우위를 점유하는 한국 교계의 특성을 감안할 때 1차적으로 <개혁신학>을 예장 통합교단 교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자 한다.

이에 대한 두 가지 전제를 추가로 밝히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적으로 <개혁신학>이라고 하더라도 세부적으로 보자면 그 편차가 너무 크다. 즉 유럽을 제외하고 미국 만 보더라도 12개의 각기 다른 개혁주의 교단들이 있다(데이빗 F. 웰스 편집/ 박용규 역, 남부개혁주의 전통과 신정통신학, 도서출판, 엠마오, 1992, 11쪽). 그러므로 개혁신학 중에서도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편의상 예장 통합 측 교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미국 Faith 신학교를 졸업한 김효성 목사의 개혁신학적 관점을 원용하고자 한다(http://www.oldfaith.net/author.htm). 참고로 위 훼이스 신학교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를 세운 메이천 서거 후 매킨타이어가 중심이 되어 세운 성경장로교회 교단 소속 신학교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런 선택에 큰 이의가 없을 줄로 본다.


둘째, 개혁신학 위에 세워진 한국 내 장로교단들의 교리와 실행간의 현실적인 편차이다. 예를 들면, 종교개혁까지 교회는 매일, 혹은 최소한 매주 성찬을 거행하였다. 그러나, 중세 카톨릭의 과도한 성찬집중에 대한 반감으로 일부 개신교회가 성찬을 1년 1-2회로 축소시키고 그것도 형식화되었다. 칼빈은 그러한 축소를 "마귀의 간계"라고 비판하고 최소한 매주 1회 거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기독교강요 IV.xvii.46, http://jsrhee.hihome.com/worship.htm). 그럼에도 한국 내 소위 개혁신학을 표방하는 장로교단의 만찬 실행은 칼빈의 가르침과도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개혁신학을 표방하는 교단과 통합측의 <실행상의 차이>는 일단 고려대상이 아니다.


(2) 예장 통합 교단 교리는 자유주의적?


위 훼이스 신학교에서 개혁신학을 배운 김효성 목사는 다음과 같이 자유주의는 이단임을 전제하고 말을 시작하고 있다(http://oldfaith.net/modernch/totalsol.htm).


#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대 교단들이 자유주의화 되었거나 배교(背敎)된 현 상황에서, 성경대로 믿는 목사와 신자는 자유화된 교단들 안에 머물러 있지 말고 거기로부터 분리되어 나와야 한다. 또한 보수교회들은 기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무분별한 연합활동을 중지하고 마땅히 자유주의자들이나 자유주의적 교단들과 분리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유주의 신학은 기독교 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가장 무서운 이단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그는 <예장 통합 측 교단은 과연 건전한 교단인가?> 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그후 통합 교단이 <자유주의적>이라는 논리적 근거들을 다음과 같이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http://oldfaith.net/chwtogo/D01-liberalism.htm#예장 통합측 교단은 건전한가).


# "그러면 서울 안에 영락교회, 새문안교회, 연동교회 등이 소속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은 과연 건전한 교단인가? 위에 인용한 합동측 총회임원회의 태도에 의하면 통합측 교단은 건전한 교단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예장 통합측 신학교는 어떠한가? 그 신학교가 과연 성경적 바른 신학을 보수, 전수하고 자유주의 이단신학을 배격, 비판하고 있는가?"


# "예장 통합측이 자유주의적이라는 몇 가지 상식적, 경험적, 자료적 증거들을 열거해보자. 첫째로, 예장 통합측 신학교인 장로회 신학대학의 학장으로 오랫동안 재직하였던 이종성 박사가 신정통주의자이었다는 것은 한국교계에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신정통주의'란 성경의 역사적 사건들의 증거를 부정하는 현대 자유주의 신학의 한 파로서 칼 바르트, C. H. 다드, 라인홀드 니이버 등의 신학사상을 가리킨다. 둘째로, 같은 교단에 속한 한철하 박사(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설립자 및 원장)가 '장로회 신학대학이 신정통주의적이다'고 논평한 적이 있다는 것도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셋째로, 장로회 신학대학이 성경의 무오성(無誤性)에 대해 부정적으로 가르친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넷째로, 그 신학교가 성경의 처음 다섯 권[모세오경]의 모세저작성을 부정하고 자유주의적인 문서설을 용납하고 또 이사야 40장 이하를 이사야가 쓴 것이 아니고 후대의 어떤 익명의 저자가 썼다는 자유주의 학설을 용납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자, 우선 이상의 것들이 사실이 아닌가? 다섯째로, 예장 통합측 교단지도자들은, 비록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인물들까지도, 오늘날 심히 배교적인 세계교회협의회(WCC)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교단 안에서는 세계교회협의회의 문제점들과 그 단체로부터 탈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상의 사실들이 예장 통합 측이 자유주의적이라는 것을 충분히 보여주지 않는가?".


# "물론, 통합측의 모든 목사들과 성도들이 자유주의적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교단의 목사양성원인 장로회 신학대학원이 자유주의적이라면, 그리고 그 교단의 지도적 목사들의 다수가 자유주의적이라면, 그 교단은 자유주의적이라는 말이다. 누가 예장 통합측이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단이라고 반증하겠는가? 누가 장로회 신학대학원이 자유주의 신학을 배격하고 성경적 신학을 보수하고 전수하고 있다고 말하겠는가? 그러므로 예장 합동 측 같은 보수교단들은 예장 통합 측과의 교류와 교제와 협력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김효성 목사는 위에서처럼 같은 장로교단이지만 예장 합동 측을 보수교단으로 예장 통합 측을 <자유주의적> 교단으로 보고 둘은 교리적으로 교제할 수 없는 사이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이어서 통합측 교단이 표방하는 소위 <신 정통주의>의 두 핵심 인물에 대해 이단사상을 가졌다며 다음과 같이 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 "<칼 바르트(Karl Barth)의 이단 사상> : 1) 성경은 무오(無誤)하지 않다고 한다. 2) 성경의 역사적 사건들 전반에 대해 회의적이다. 3) 성경의 천지 창조 기록을 사가(saga)라고 한다. 4)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들을 신화라고 한다. 5) 예수 그리스도의 처녀 탄생을 분명히 긍정하지 않는다. 6)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역사성을 부정한다. 7) 보편 구원론적 경향이 있다. 8) 몸의 부활을 부정한다. 9) 성경이 윤리의 객관적 규범임을 부정한다(http://oldfaith.net/chwtogo/D01-liberalism.htm)."


# "<루돌프 불트만(Rudolf Bultmann)의 이단 사상> : 1) 성경은 전설과 신화로 가득한 책이라고 한다. 2) 그리스도의 선재(先在)하심을 그노시스 신화로 보려고 한다. 3) 예수 그리스도의 처녀 탄생을 전설로 본다. 4)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成肉身)을 신화로 본다. 5)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들을 전설로 간주한다. 6)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적 증거들을 부정한다. 7)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신화적이라고 말한다. 8)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을 전설이라고 말한다. 9)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부정한다. 9) 하나님의 나라 개념을 신화적이라고 한다."


위 김효성 목사가 지적한 칼 바르트와 불트만(몰트만)의 사상이 위와 같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소위 근본주의자들이 말하는 5 대 핵심교리 전체에 두루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유학 나가서 이러한 이단 사상 소유자에게 배우고 돌아와 그것을 교단신학교에 와서 가르친다면, 그러한 교단 신학은 결코 다른 성도들의 신앙을 판단하는 절대기준이 될 수 없다. 그런 기준으로 남을 이단 삼단 할 수 없다.


장로교 통합 측 교단이 신 정통주의 신학을 기초로 하고 있다면 이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변증학 교수인 반틸에 의해서도 정죄된다. 반 틸은 <신현대주의> <기독교와 바르트주의> 라는 깊이 있는 신정통주의 비판서를 발표했다. 아울러 그는 이 책에서 <신정통주의가 자유주의(이단사상)라는 사실은 전 생애에 걸쳐 밝혀낼 과제>라고 했다(위 남부개혁주의전통과 신정통신학, 155쪽).


통합교단의 교리적 기초를 이루는 신정통주의가 설사 이단사상은 아니라고 해도 칼 헨리에 의하면 <신실한 신학적인 표준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 헨리는 자신의 <개신교딜레마> 라는 책에서 '이 운동(신정통주의)의 유익한 국면들을 인식하였으나, 신정통주의가 너무나 많은 자유주의 전제들을 지니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증거로 '창조에 대한 진화론적인 견해, 성경해석에 대한 고등비판, 계시를 명제론적인 용어(propositional terms)들로 정의하기를 망설이는 면' 등을 지적했다(위 책, 153-154쪽).


따라서 위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그 동안 한국 교계 내에서 (지방)교회를 포함한 30여 개의 단체와 개인을 이단이라고 정죄한 장로교 통합 측 교리는 같은 장로교 신학자들의 기준으로 볼 때도 문제가 많음이 입증되었다. 즉 통합교단 교리가 <자유주의 적>이라면 김효성 목사 기준에 의하면 통합교단 신학은 <이단적>이다. 그러나 조금 양보해서 <자유주의 요소가 다수 내포된 신 정통주의>라고 하더라도 헨리의 관점에 의하면 통합교단 교리는 <신실한 신학적인 표준>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 이것은 예장 통합 교단의 이단 판정 주체로서의 자격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게 하는 결론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통합교단 자체 또는 소위 이단 감별사를 자처한 여타 단체나 개인은 그 동안 <신학표준에 못 미치는 기준>으로 수많은 이단들을 양산해 온 <통합 교단>과 <통합 교단의 이름으로 행해진 과거의 이단 결정들>에 대해 전면적인 재평가를 실시해야 옳다. 이것은 스스로 자기 뼈를 깎는 일처럼 고통스럽겠지만 하나님의 교회의 공의를 세우려면 피할 수 없는 과정으로 보인다.


아울러 개혁신학을 기준으로 볼 때, <기감>과 <기장 교단>도 자유주의적 교단이라는 지적이 있는 만큼, 그 동안 한국 내에서 <어느 어느 교단은 정통교단들>이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어 온 것도 사실에 맞게 재고되어야 한다(http://oldfaith.net/modernch/6p3.htm).


이러한 점들을 무시한 채 앞으로 누구든지 성경이 아닌 자신들만의 교리기준으로 함부로 이단 삼단 한다면, 이것 역시 로마 카톨릭의 마녀사냥 식 이단 정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이단 판정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 결정이 아님으로 권위도 없다. 오히려 하나를 힘써 지켜야 할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을 과도하게 격리시켜 불화와 불신만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봉사가 아니다.


3) 원세호 님의 (지방)교회 비판은 공정했는가?


만일 어떤 사람의 신발과 발의 크기가 다르면 무엇을 기준으로 다른 것을 맞추어야 옳은가?

원세호 님의 비판의 대상이 되는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의 신학은 쉽게 말해 그 동안의 교회 역사상의 정통 신학적 관점의 종합이다. 물론 그 모든 주장 내용이 성경에 근거한다. 즉 하나님의 주권 같은 개혁신학의 핵심교리는 물론 한국 교계 내에서는 낯 설은 속 생명파, 형제회 신학, 동방정교회 신학의 적극적인 면들을 다 포함한다. 그런데 원세호 님은 이러한 <큰 발>이 자신이 신학교에서 배운 교리라는 <작은 신발>에 안 들어간다며 신발보다 큰 만큼 남의 발을 정죄하고 잘라내려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원세호 님이 (지방)교회를 참되게 비판하기 원하면 이렇게 해 보기 바란다. 우선 (지방)교회측이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가 가르쳤던 진리들을 다른 신학적인 틀과 비교 평가한 논문들을 실어 왔던 신학잡지인 '확증과 비평'의 지난 8년간의 자료들을 읽기 바란다(http://www.affcrit.com). 만일 시간이나 언어상의 제약이 있어서 이것이 어려우면 최소한 한국복음서원이 펴낸 총 8권의 '신학의 결론 시리즈-하나님, 그리스도, 성령, 믿는이들(1,2), 교회, 왕국, 새 예루살렘'을 두 세 번 읽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원세호 님 이외에 (지방)교회 진리에 대해 변증 차원에서 연구하고자 하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교계 내에 이 정도라도 (지방)교회를 연구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다만 시중에 나온 <설교 형식의 책자 몇 권>을 문맥을 무시한 채 떼어 내어 자신들의 기호대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처럼 제대로 된 연구에 근거하지 않는 성급한 판단은 성경이 금하고 있는 거짓증거일 뿐이다(출20:16).


(지방)교회가 가르치는 진리들 중에는 한국 교계 다수가 아는 것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위에서 보듯이 같은 장로교단인 통합 측과 합동 측 사이에도 마찬가지이다. 합동측과 기장측 사이에도 핵심 진리 이해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차이가 나면 무조건 상대방이 틀린 것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과연 어느 쪽이 성경적인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이것을 간과한 채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이단 삼단 하는 것은 부당하다. (지방)교회측과 통합 측이 교리 차이가 있을 때 항상 <통합 측 교리>가 정통이라는 가정은 사실이 아니다.


또한 진리가 다르면 그것이 항상 이단성 여부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소소한 진리해석상의 이견을 가지고 가혹하게 정죄하지 말아야 한다.

이에 반하는 원세호 님의 처신의 한 예로 이분설, 삼분설 대립을 보기로 하자.


원세호 님은 자신의 비판 책자에서 (지방)교회 인간론을 비판했다. 그의 비판의 대부분은 이분설이 맞고 삼분설(혹은 영과 혼)은 틀렸다는 것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삼분설 또는 이분설에 대한 주장들은 초대 교부 때부터 참된 성도들 사이에 있어온 이견일 뿐이다. 그러나 삼분설 혹은 이분설은 믿음의 골격을 이루는 진리는 아니다. 따라서 어느 것을 믿든 그것 때문에 구원이 취소되지 않는다. 이단이나 정통을 구분 짓는 잣대도 아니다.


그럼에도 원세호 님은 삼분설 지지자들을 '성경을 변질시킨다'느니 '기독교를 미혹하여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등 경솔하고 과장되게 말했다.


뒤에서 다시 보겠지만, 원세호 님 같은 이분설 지지자는 <지식과 이론으로만> 하나님을 알기 쉽다. 그러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