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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16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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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커턴을 열고 제일 먼저 가는 곳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을 듯 보이는 생명이 있는 곳..
푸르고 싱싱하며 자람이 있는 곳..
햇살과 비 그리고 뿌리 내릴 흙이면 언제나 만족하는 곳..
토마토, 딸기, 고추, 호박..
상추, 쑥갗, 깻잎..
그리고 작은 오렌지 열매 또 새콤 달콤한 맛의 덩굴 열매 - 이름은 기억할 수 없고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는 것만 아는..
갖가지 색으로 피어나는 꽃들도 아름답지만 매일 매일 눈에 띄게 자라나는 채소와 열매들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 보고 만져 보고 소근거리기까지..^^
그러다 언뜻 생각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옹알거리고 누워 있는 제 아이를 쓰다듬으며 "제아무리 예삔 꽃도 살아있는 이 꽃보다 예삘랄나.. 방실 방실 이 꽃이 어찌 이리 예삐노 아이고 내 새끼~ 어찌 이리 예삐노...."라고 하시던 이제는 고인이 되신 시할머니의 목소리..
"생명!"
살아 있는 것.
움직임이 있는 것.
자람이 있는 것.
그리하여 열매를 맺는 것.
그래서 아름다운 것.
"생명" -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오~ 주님,
가슴 벅차는 기쁨에도..
가슴 져미는 아픔에도..
당신의 참 생명 얻게 하소서.
오~ 주님,
당신의 생명으로 채워 주소서.
당신 아닌 것 보게 하시고 파내게 하소서.
당신 생명 사랑하며 끝까지 이 길 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