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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12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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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못의 이름은 '긍휼의 집'(베데스다) 입니다.
많은 병자들, 앞을 보지 못하는 소경, 제대로 걷지 못하는 절둑발이, 혈기 마른 사람, 앉은뱅이... 많은 사람들이 그 연못 옆의 다섯 개의 행각에서 긍휼을 얻기 위해 있었습니다.
천사가 가끔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할 때마다 제일 먼저 그 연못물에 몸을 담근 사람은 그 병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이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이 모였지만, 천사가 언제 내려 올른지는 사람들이 몰랐으므로 이제나 저제나 연못만을 사람들은 하염없이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연못에서 그 연못물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려 긍휼을 얻고자 하였지만, 천사가 물을 움직인 후에 오직 가장 먼저 보고 가장 빨리 달려갈 수 있는 사람만이 긍휼을 입고 병고침을 받았습니다.
그 연못 행각에 삼십 팔년이나 그 연못물을 움직이기를 기다리며 지낸 병자의 마음은 너무나 낙담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천사가 내려와 연못물을 움직이는 것을 가장 먼저 본 적이 몇 번 있었지만 그 때마다 스스로는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보다 몸이 덜 상한 사람이 앞장서서 달려 내려가 몸을 물에 담궜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몇 날 몇 달을 두눈을 부릅뜨고 제일 먼저 물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기를 쓰고 몸을 굴려가며 달려 내려가 보려고 했지만, 번번히 다른 사람들에게 선두를 빼았기곤 하던 것이 삼십팔년이나 지나버려 이제는 너무 낙담하다 못해 아예 포기의 심정으로 돌아서 버린지 오래되었습니다.
아! '긍휼의 집'에서의 긍휼은 정녕 제일 먼저 달려간 사람에게만 임하는 것일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자신을 소생시킬 수 있는 분은 없을까...
그러던 중 옛날 바사왕 다음가는 권좌에 있었던 하만이 유대인들을 모두 말살시키려다 하만의 그 악한 의도가 드러나 그와 그의 아들들이 교수형에 처해져 온 유대인들이 사망에서 생명을 얻게 되는 부림절이라는 명절날 그에게 한 분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명절을 즐기러 올라갔는데 성한 사람은 아무도 찾지 않는 이곳에 오셔서
'네가 정녕 낫고자 하느냐'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요한복음 5장)
삼십 팔년 동안이나 안식일이 아닌 날에도 어쩔 수 없이 안식일을 지키는 것처럼 누워 지내왔는데, 이제 안식일에 그분은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십니다. 허울뿐일 껍데기 안식일을 지키는 종교를 버리고 참 생명의 능력으로 치유함을 얻으라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능력있고 거역할 수 없는 그 음성을 들을 때 힘이 생겼고 걸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와서 포기할 수밖에 없는 마음이었는데...(그 안타까움)
그분이 참 부림절이요, 사망에서 생명으로 바뀌게 하는 분이십니다. 슬픔의 날들이 기쁨의 날이 되었고, 사망의 날들이 생명의 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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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는 제일 능력있는 사람을 원했지만, 예수님은 제일 능력없는 병자에게 오셨습니다.
천사는 가장 잘 달리는 사람에게만 긍휼을 베풀었지만, 예수님은 가장 잘 달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었습니다.
천사는 무언가를 요구했지만, 예수님은 은혜를 주셨습니다.
천사는 무기력한 자를 더욱 무기력에 빠지게 했지만, 예수님은 무기력한 자의 생명을 소생시키고 활력있게 자리를 들고 걸어가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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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들과 같이 요한복음 5장을 추구하면서 삼십 팔년된 병자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말 어떤 분이 그 병자에게 구원일까요? 그 무기력한 사람에게 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은 누구일까요? 또 무엇이 그 병자를 움직여 걷게 했을까요?
... 그것은 오직 한분 예수, 그리고 그분의 음성
그분 뵙고 그 음성듣기를 항상 사모합니다.
삼십 팔년 동안 치유받지 못한 무기력하게 하는 율법의 어떤 것이 제 마음 안에 있음도 알고 있습니다.
정말 그분의 음성을 듣고 모든 무기력에서 생명이 소생되는 구원받기를 원합니다.